[14K] 돌봄 공간 ‘서로가’…동네 변화 주도하는 전주 서신동 주민들

입력 2021.05.24 (19:36) 수정 2021.05.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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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지개 꽃이 피었습니다, 찰떡 꽃이 피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왁자지껄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모두 지난 3월에 문을 연 돌봄 공간 ‘서로가’ 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입니다.

[양하율/보듬마을학교 학생 : “많이 많이 재밌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게임하는 거요.”]

[전지원/보듬마을학교 학생 : “친구들하고 놀고, 재밌는 게임도 하고….”]

주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같이 놀고 같이 배우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줍니다.

[유지희/보듬마을학교 대표 :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을 이뤄주는, 아이들이 뭘 하고 싶다고 말하면 또 제가 그걸 하게 해주고….”]

전래놀이나 종이접기 등을 통해 서로 어울리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직접 심은 식물에 물을 주고 키우면서 교감하고 배려하는 법도 배웁니다.

[“잘 자라라, 얘들아!”]

[강예주/보듬마을학교 학생 : “빨리 커서 열매를 맺으라고. 물도 많이 주고, 햇볕도 많이 쬐어야 돼요.”]

처음엔 노는 것도, 친구들끼리 소통하는 방법도 서툴렀다는 아이들.

두 달여 기간 동안 그새 다른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알고, 기다려줄 줄 아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유지희/보듬마을학교 대표 :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어른들하고 소통하고, 또 형들하고 소통하는 그런 곳으로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고학년 돼도 또 계속 같이 하는 공동체로 계속 가게….”]

전라북도 주민참여 사업비에 서신동 마을계획추진단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500만 원을 더해 손수 리모델링하여 탄생한 공간, ‘서로가.’

주민들이 직접 발품을 팔며 지역의 문제를 조사하고 장기적인 마을 계획을 세워 만든 우리 아이 돌봄 공간입니다.

비교적 젊은 엄마들이나 맞벌이 부부가 많은 서신동의 특성상, 가장 절실한 사항으로 떠올랐던 부분입니다.

[이선희/서신동 마을계획추진단 부단장 : “사각지대에 놓인 1학년부터 3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다 보니,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이런 돌봄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서신중흥아파트에서 아파트 내 유휴공간을 선뜻 내어주는 미덕이 더해졌기에 나눔의 공간으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오동진/전주시 서신중흥아파트 입주대자대표회장 :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차후에 우리 대한민국이라든지 우리 마을이 기억에 남을 수 있고, 그 기억으로 지역사회 공동체를 아이들이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 돌봄 공간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없는 오전 시간대에는, 주민들이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요즘에는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천연제품을 만드느라 웃음꽃이 핍니다.

[“그럼 완성품이 그거예요, 선생님? 저기? (네. 저희가 이렇게 만든 것을 포장한 거예요.)”]

특히 커피 값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주부들에게는 마음 터놓고 얘기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희경/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 “여기 같이 모여가지고 차 한 잔씩 마시고, 도 얘기도 나누고, 이런 얘기들을 이 공간에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뿐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공통 관심사를 같이 고민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

마을공동체가 주는 큰 힘입니다.

[김미라/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 “소소하게 저희가 이렇게 모여서 이런 담소도 나누고, 환경 얘기도 하고, 이렇게 천연제품들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서 이 공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선희/서신동 마을계획추진단 부단장 : “옛날에는 마을회관이라든가, 사랑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었는데, 젊은 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라든가 주부, 뭐 이런 분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너무 없다 보니까….”]

도심 속에서 주민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아이디어와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마을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좋은 마을을 만들고 가꾸는 마음이 삶을 바꾸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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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K] 돌봄 공간 ‘서로가’…동네 변화 주도하는 전주 서신동 주민들
    • 입력 2021-05-24 19:36:09
    • 수정2021-05-24 20:07:26
    뉴스7(전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지개 꽃이 피었습니다, 찰떡 꽃이 피었습니다~."]

선생님과 함께 왁자지껄 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모두 지난 3월에 문을 연 돌봄 공간 ‘서로가’ 에 다니는 초등학교 1학년 친구들입니다.

[양하율/보듬마을학교 학생 : “많이 많이 재밌어요. 친구들이랑 같이 게임하는 거요.”]

[전지원/보듬마을학교 학생 : “친구들하고 놀고, 재밌는 게임도 하고….”]

주민들은 아이들과 함께 같이 놀고 같이 배우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줍니다.

[유지희/보듬마을학교 대표 :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을 이뤄주는, 아이들이 뭘 하고 싶다고 말하면 또 제가 그걸 하게 해주고….”]

전래놀이나 종이접기 등을 통해 서로 어울리며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직접 심은 식물에 물을 주고 키우면서 교감하고 배려하는 법도 배웁니다.

[“잘 자라라, 얘들아!”]

[강예주/보듬마을학교 학생 : “빨리 커서 열매를 맺으라고. 물도 많이 주고, 햇볕도 많이 쬐어야 돼요.”]

처음엔 노는 것도, 친구들끼리 소통하는 방법도 서툴렀다는 아이들.

두 달여 기간 동안 그새 다른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줄도 알고, 기다려줄 줄 아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유지희/보듬마을학교 대표 : “서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어른들하고 소통하고, 또 형들하고 소통하는 그런 곳으로 만들려고 해요. 그리고 아이들이 고학년 돼도 또 계속 같이 하는 공동체로 계속 가게….”]

전라북도 주민참여 사업비에 서신동 마을계획추진단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500만 원을 더해 손수 리모델링하여 탄생한 공간, ‘서로가.’

주민들이 직접 발품을 팔며 지역의 문제를 조사하고 장기적인 마을 계획을 세워 만든 우리 아이 돌봄 공간입니다.

비교적 젊은 엄마들이나 맞벌이 부부가 많은 서신동의 특성상, 가장 절실한 사항으로 떠올랐던 부분입니다.

[이선희/서신동 마을계획추진단 부단장 : “사각지대에 놓인 1학년부터 3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다 보니,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이런 돌봄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해서….”]

서신중흥아파트에서 아파트 내 유휴공간을 선뜻 내어주는 미덕이 더해졌기에 나눔의 공간으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오동진/전주시 서신중흥아파트 입주대자대표회장 :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차후에 우리 대한민국이라든지 우리 마을이 기억에 남을 수 있고, 그 기억으로 지역사회 공동체를 아이들이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 돌봄 공간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없는 오전 시간대에는, 주민들이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요즘에는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천연제품을 만드느라 웃음꽃이 핍니다.

[“그럼 완성품이 그거예요, 선생님? 저기? (네. 저희가 이렇게 만든 것을 포장한 거예요.)”]

특히 커피 값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주부들에게는 마음 터놓고 얘기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희경/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 “여기 같이 모여가지고 차 한 잔씩 마시고, 도 얘기도 나누고, 이런 얘기들을 이 공간에서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뿐만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며 공통 관심사를 같이 고민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

마을공동체가 주는 큰 힘입니다.

[김미라/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 “소소하게 저희가 이렇게 모여서 이런 담소도 나누고, 환경 얘기도 하고, 이렇게 천연제품들을 알 수 있는 것 같아서 이 공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이선희/서신동 마을계획추진단 부단장 : “옛날에는 마을회관이라든가, 사랑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었는데, 젊은 세대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라든가 주부, 뭐 이런 분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너무 없다 보니까….”]

도심 속에서 주민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아이디어와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마을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좋은 마을을 만들고 가꾸는 마음이 삶을 바꾸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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