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학대’ 울산 어린이집 원생 40여 명 추가 피해…구속영장 신청

입력 2021.05.25 (07:19) 수정 2021.05.25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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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살 아이에게 토할 때까지 물을 마시게 한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관련해 원생 40여 명이 추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경찰 재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학대에 가담한 교사가 최소 8명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이 이 중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후 29개월 된 아이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어린이집 교사.

12분 동안 힘겹게 7컵의 물을 마신 아이는 결국 물을 토해냅니다.

지난 2019년 9월 울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입니다.

경찰이 이 어린이집에 대한 추가 CCTV 분석 결과, 40명 이상의 원생이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이 어린이집 전체 원생의 3분의 2가량이 아동 학대를 당한 겁니다.

학대 행위에 가담한 어린이집 교사는 최소 8명.

아이들의 신체를 때리고, 억지로 밥을 먹이는 등 학대 건수도 6백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가 피해 아동 학부모 : "저는 계속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증거가 없어서 고소도 못 하고 그러는 입장이었거든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내용이. 어떻게 이런 일이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경찰은 2019년 11월 피해 아동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한 뒤 20여 건의 학대 사실만 확인한 채 검찰에 사건을 넘겼고, 보육교사 2명과 원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모가 법원을 통해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추가 학대 80여 건이 확인되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경찰이 다시 해당 부모의 요구로 CCTV 수사 범위를 확대하면서 이번에 수백 건의 추가 피해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학대 행위와 횟수 등을 고려해 아동학대에 가담한 교사 중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탭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오늘(25일)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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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학대’ 울산 어린이집 원생 40여 명 추가 피해…구속영장 신청
    • 입력 2021-05-25 07:19:28
    • 수정2021-05-25 07: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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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살 아이에게 토할 때까지 물을 마시게 한 울산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아동학대와 관련해 원생 40여 명이 추가 피해를 당한 것으로 경찰 재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학대에 가담한 교사가 최소 8명으로 확인됐는데, 경찰이 이 중 2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생후 29개월 된 아이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어린이집 교사.

12분 동안 힘겹게 7컵의 물을 마신 아이는 결국 물을 토해냅니다.

지난 2019년 9월 울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입니다.

경찰이 이 어린이집에 대한 추가 CCTV 분석 결과, 40명 이상의 원생이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이 어린이집 전체 원생의 3분의 2가량이 아동 학대를 당한 겁니다.

학대 행위에 가담한 어린이집 교사는 최소 8명.

아이들의 신체를 때리고, 억지로 밥을 먹이는 등 학대 건수도 6백 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가 피해 아동 학부모 : "저는 계속 의심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증거가 없어서 고소도 못 하고 그러는 입장이었거든요.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내용이. 어떻게 이런 일이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경찰은 2019년 11월 피해 아동 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접수한 뒤 20여 건의 학대 사실만 확인한 채 검찰에 사건을 넘겼고, 보육교사 2명과 원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부모가 법원을 통해 확보한 CCTV 영상에서 추가 학대 80여 건이 확인되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경찰이 다시 해당 부모의 요구로 CCTV 수사 범위를 확대하면서 이번에 수백 건의 추가 피해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학대 행위와 횟수 등을 고려해 아동학대에 가담한 교사 중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탭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오늘(25일)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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