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닭백숙에 우동까지…“짬밥, 이정도는 돼야지 말입니다”

입력 2021.05.25 (18:02) 수정 2021.05.2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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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군대에서 먹는 밥 일명 짬밥, 남은 밥을 뜻하는 ‘잔반’에서 변한 말로, 군에 다녀온 사람들은 이 말에 익숙합니다.

우리나라의 병영식은 1954년 장병 하루 섭취 열량을 3800㎉로 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밥과 국, 이후 반찬 하나가 추가되며 1식 2찬이 됐습니다.

소설가 황석영은 1960년대 군 복무 시절 ‘군대 밥’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생선이 헤엄만 치고 지나간 콩나물국은 거의 소금국이었다”.

이후 1976년 1식3찬, 1997년 1식4찬으로, 2000년대 들어 삼계탕·돼지갈비 등 짬밥에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군대 밥 좋아졌다고 믿은 지도 꽤 됐습니다.

그만큼, 최근 이어진 부실 병영 급식 제보는 충격적입니다.

밥과 국, 고등어 1조각, 방울토마토 7개.

휴가 복귀 후 격리에 들어간 병사들에게 제공된 점심입니다.

밥과 반찬으로 나물과 깍두기 2개가 전부인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대구의 한 부대에서는 장병들의 생일상이 논란이 됐습니다.

케잌 대신 제공된 1000원 짜리 빵, 병사 1인당 만5000원의 생일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도 봉지 빵으로 생일상을 차린 사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식 사과까지 했습니다.

이란 가운데 모범 급식 사례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이 화젭니다.

비빔밥으로 보이는 도시락에 훈제 닭다리까지 부식으로 더해져 먹음직스럽습니다.

다른 사진에도 닭백숙, 연두부, 우동 등 갖가지 음식이 빼곡히 담겨있습니다.

이 급식은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우도 경비대가 격리 병사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에서 열외라 해도 나라를 지키는 사병들입니다.

군의 자존심은 곧 국격입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50조원이 넘는 예산을 국방에 쏟고 이 가운데 1조6,000억원이 장병들 식단에 쓰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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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5 18:02:06
    • 수정2021-05-25 18:20:35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군대에서 먹는 밥 일명 짬밥, 남은 밥을 뜻하는 ‘잔반’에서 변한 말로, 군에 다녀온 사람들은 이 말에 익숙합니다.

우리나라의 병영식은 1954년 장병 하루 섭취 열량을 3800㎉로 정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밥과 국, 이후 반찬 하나가 추가되며 1식 2찬이 됐습니다.

소설가 황석영은 1960년대 군 복무 시절 ‘군대 밥’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생선이 헤엄만 치고 지나간 콩나물국은 거의 소금국이었다”.

이후 1976년 1식3찬, 1997년 1식4찬으로, 2000년대 들어 삼계탕·돼지갈비 등 짬밥에도 웰빙 바람이 불면서 군대 밥 좋아졌다고 믿은 지도 꽤 됐습니다.

그만큼, 최근 이어진 부실 병영 급식 제보는 충격적입니다.

밥과 국, 고등어 1조각, 방울토마토 7개.

휴가 복귀 후 격리에 들어간 병사들에게 제공된 점심입니다.

밥과 반찬으로 나물과 깍두기 2개가 전부인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대구의 한 부대에서는 장병들의 생일상이 논란이 됐습니다.

케잌 대신 제공된 1000원 짜리 빵, 병사 1인당 만5000원의 생일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도 봉지 빵으로 생일상을 차린 사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식 사과까지 했습니다.

이란 가운데 모범 급식 사례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이 화젭니다.

비빔밥으로 보이는 도시락에 훈제 닭다리까지 부식으로 더해져 먹음직스럽습니다.

다른 사진에도 닭백숙, 연두부, 우동 등 갖가지 음식이 빼곡히 담겨있습니다.

이 급식은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우도 경비대가 격리 병사에게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훈련에서 열외라 해도 나라를 지키는 사병들입니다.

군의 자존심은 곧 국격입니다.

우리나라는 매년 50조원이 넘는 예산을 국방에 쏟고 이 가운데 1조6,000억원이 장병들 식단에 쓰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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