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한라산 중산간에 전기차 무더기 방치, 왜?

입력 2021.05.25 (19:13) 수정 2021.05.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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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 선도 지역인 제주에서 도로를 달려야 할 전기차가 한라산의 말 목장과 도심 공터 등 제주 곳곳에 무더기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중산간의 한 목장 지대.

말이 뛰놀아야 할 목장을 수입 전기차 백여 대가 떡하니 차지했습니다.

졸지에 터전을 뺏긴 말은 좁은 틈을 비집고 다닙니다.

드넓은 목초지 한편에 이렇게 전기차 100여 대가 세워져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번호판은 전부 떼어진 상태입니다.

이 전기차는 모 렌터카 업체의 차량인데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목장으로 옮겨졌다는게 차량 관리인의 얘깁니다.

[차량 관리인/음성변조 : "지금 거기 110대 있고. 밑에 또 주차장에. 150대 정도 될 겁니다. 회사가 부도나면서 멈춘 겁니다."]

제주시 내 공터에도 전기차 여러 대가 보기 싫게 방치돼있습니다.

자동차 정비업체에도 수십 대가 있는데 모두 같은 업체 전기차입니다.

[정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차를 내치지도 못하고 가져가지도 못하고 망한 회사니까 매각도 못 시켜요. 지금. 우리도 수리비가 몇천만 원 깔린 상태고."]

전기차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렌터카 업체는 2016년 할부로 전기차 200대를 샀지만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대출, 세금 등을 내지 못해 차량이 압류됐고, 이 과정에서 곳곳에 방치되온 겁니다.

당시 전기차 한 대 가격은 약 6천만 원.

한 대당 약 2천만 원씩, 40억 원의 보조금이 지원됐습니다.

수십억 원의 혈세가 쓰였지만 정작 제주도와 환경부는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강미란/제주도 전기차지원팀장 : "운행 상황을 전수 조사해서, 현재 등록된 게 2천여 대 있는데, 실질적으로 운행 중인지 방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해당 렌터카 업체 측은 현재 법정 관리에 들어가서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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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한라산 중산간에 전기차 무더기 방치, 왜?
    • 입력 2021-05-25 19:13:52
    • 수정2021-05-25 19:21:02
    뉴스7(제주)
[앵커]

전기차 선도 지역인 제주에서 도로를 달려야 할 전기차가 한라산의 말 목장과 도심 공터 등 제주 곳곳에 무더기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라산 중산간의 한 목장 지대.

말이 뛰놀아야 할 목장을 수입 전기차 백여 대가 떡하니 차지했습니다.

졸지에 터전을 뺏긴 말은 좁은 틈을 비집고 다닙니다.

드넓은 목초지 한편에 이렇게 전기차 100여 대가 세워져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번호판은 전부 떼어진 상태입니다.

이 전기차는 모 렌터카 업체의 차량인데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목장으로 옮겨졌다는게 차량 관리인의 얘깁니다.

[차량 관리인/음성변조 : "지금 거기 110대 있고. 밑에 또 주차장에. 150대 정도 될 겁니다. 회사가 부도나면서 멈춘 겁니다."]

제주시 내 공터에도 전기차 여러 대가 보기 싫게 방치돼있습니다.

자동차 정비업체에도 수십 대가 있는데 모두 같은 업체 전기차입니다.

[정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차를 내치지도 못하고 가져가지도 못하고 망한 회사니까 매각도 못 시켜요. 지금. 우리도 수리비가 몇천만 원 깔린 상태고."]

전기차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렌터카 업체는 2016년 할부로 전기차 200대를 샀지만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대출, 세금 등을 내지 못해 차량이 압류됐고, 이 과정에서 곳곳에 방치되온 겁니다.

당시 전기차 한 대 가격은 약 6천만 원.

한 대당 약 2천만 원씩, 40억 원의 보조금이 지원됐습니다.

수십억 원의 혈세가 쓰였지만 정작 제주도와 환경부는 이런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강미란/제주도 전기차지원팀장 : "운행 상황을 전수 조사해서, 현재 등록된 게 2천여 대 있는데, 실질적으로 운행 중인지 방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해당 렌터카 업체 측은 현재 법정 관리에 들어가서 기업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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