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꽃으로 2배 바가지’…화훼농가 두 번 울리는 원산지 위반

입력 2021.05.25 (19:52) 수정 2021.05.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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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에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어 카네이션 선물을 많이 하셨을 텐데요.

꽃 다발용 등의 꽃을 판매할 때는 현행법에 따라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지만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값싼 수입 꽃을 국산인 것처럼 섞어 팔던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가장 많이 소비되는 카네이션.

왼쪽은 국내에서 키운 카네이션이고 오른쪽은 중국에서 수입한 카네이션입니다.

수입산이 꽃도 작고, 색깔도 덜 선명한 걸 알 수 있습니다.

국산 카네이션 가격의 절반 정도인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국산과 섞어 비싸게 팔아온 온라인 업체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꽃도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손옥자/경기 안성시 : "(어디 꽃이라고 표기된 거 보신 적 있으세요?) 못 봤어요. (한 번도?) 네."]

[김애란 : "경기 용인시 어느 나라 건지 이런 건 솔직히 잘 안 봤어요. 꽃 생김새나 키우기 쉬운지 아닌지 정도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꽃 도·소매상과 통신판매업체 등 91곳을 적발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적발된 업체 수가 75%나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된 카네이션만 647톤에 이릅니다.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값싼 수입 꽃까지 우리나라 꽃으로 둔갑하면서 화훼 농가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임육택/OO 화훼농가 대표 : "원산지 표시를 지켜준다는 건 우리 생산자를 보호하는 걸로 보시면 됩니다. 지원도 지원이지만 그런 게 지원입니다. 안 좋은 꽃이 우리나라 꽃으로 행세하는 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느냐."]

농산물품질관리원은 꽃을 살 때도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고 표시가 없을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근희/화면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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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꽃으로 2배 바가지’…화훼농가 두 번 울리는 원산지 위반
    • 입력 2021-05-25 19:52:40
    • 수정2021-05-25 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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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에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어 카네이션 선물을 많이 하셨을 텐데요.

꽃 다발용 등의 꽃을 판매할 때는 현행법에 따라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지만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값싼 수입 꽃을 국산인 것처럼 섞어 팔던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에 가장 많이 소비되는 카네이션.

왼쪽은 국내에서 키운 카네이션이고 오른쪽은 중국에서 수입한 카네이션입니다.

수입산이 꽃도 작고, 색깔도 덜 선명한 걸 알 수 있습니다.

국산 카네이션 가격의 절반 정도인데,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국산과 섞어 비싸게 팔아온 온라인 업체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꽃도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손옥자/경기 안성시 : "(어디 꽃이라고 표기된 거 보신 적 있으세요?) 못 봤어요. (한 번도?) 네."]

[김애란 : "경기 용인시 어느 나라 건지 이런 건 솔직히 잘 안 봤어요. 꽃 생김새나 키우기 쉬운지 아닌지 정도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꽃 도·소매상과 통신판매업체 등 91곳을 적발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적발된 업체 수가 75%나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된 카네이션만 647톤에 이릅니다.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값싼 수입 꽃까지 우리나라 꽃으로 둔갑하면서 화훼 농가의 시름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임육택/OO 화훼농가 대표 : "원산지 표시를 지켜준다는 건 우리 생산자를 보호하는 걸로 보시면 됩니다. 지원도 지원이지만 그런 게 지원입니다. 안 좋은 꽃이 우리나라 꽃으로 행세하는 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느냐."]

농산물품질관리원은 꽃을 살 때도 반드시 원산지를 확인하고 표시가 없을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이근희/화면제공: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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