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교통사고 ‘쾅’…합의금 등 1억 8천만 원 가로채

입력 2021.05.25 (21:43) 수정 2021.05.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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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전교차로나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 1억 8천만 원의 합의금과 수리비를 받아낸 일당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접촉사고가 나더라도 차선을 바꾼 차량의 과실이 더 큰 점을 노린 겁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의 한 회전교차로입니다.

회전교차로를 벗어나 직진 차로로 진입하는 한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습니다.

편도 4차로 도로에서도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변경하려던 차량을 그대로 부딪힙니다.

단순 접촉사고 같지만, 뒤차가 일부러 낸 겁니다.

접촉사고가 나더라도 차선을 바꾼 차량이 주의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과실이 더 큰 점을 노렸습니다.

[차량 보험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이게 박을 상황이 아닌데 브레이크 살짝만 한 번 밟았어도 안 박는 건데 그때 느꼈죠. 그리고 내려서도 태도가 그냥 보험을 부르면 될 일인데 욕을 한다든지…."]

고의 접촉사고에 가담한 이들은 모두 34명.

지역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남과 부산, 대구 지역에서 30차례 사고를 내고 합의금과 수리비 등 1억 8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고차 2대를 구입해 한 차에 4명씩 타고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2명을 구속하고 3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태언/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 1계장 : "동승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합의금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현장에서 보험사에 병원에 입원하겠다는 억지를 부리면서 보험사로부터 빨리 합의금을 받으려는 방법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인터넷을 통해 모인 뒤 한 달 동안 울산과 경남 양산 등에서 법규 위반 차량만 골라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7천4백만 원을 가로챈 일당 32명을 붙잡았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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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러 교통사고 ‘쾅’…합의금 등 1억 8천만 원 가로채
    • 입력 2021-05-25 21:43:01
    • 수정2021-05-25 21:55:13
    뉴스9(창원)
[앵커]

회전교차로나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일부러 접촉사고를 내 1억 8천만 원의 합의금과 수리비를 받아낸 일당 30여 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접촉사고가 나더라도 차선을 바꾼 차량의 과실이 더 큰 점을 노린 겁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의 한 회전교차로입니다.

회전교차로를 벗어나 직진 차로로 진입하는 한 승용차를 뒤에서 들이받습니다.

편도 4차로 도로에서도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변경하려던 차량을 그대로 부딪힙니다.

단순 접촉사고 같지만, 뒤차가 일부러 낸 겁니다.

접촉사고가 나더라도 차선을 바꾼 차량이 주의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과실이 더 큰 점을 노렸습니다.

[차량 보험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이게 박을 상황이 아닌데 브레이크 살짝만 한 번 밟았어도 안 박는 건데 그때 느꼈죠. 그리고 내려서도 태도가 그냥 보험을 부르면 될 일인데 욕을 한다든지…."]

고의 접촉사고에 가담한 이들은 모두 34명.

지역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경남과 부산, 대구 지역에서 30차례 사고를 내고 합의금과 수리비 등 1억 8천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고차 2대를 구입해 한 차에 4명씩 타고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2명을 구속하고 3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태언/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강력범죄수사 1계장 : "동승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합의금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현장에서 보험사에 병원에 입원하겠다는 억지를 부리면서 보험사로부터 빨리 합의금을 받으려는 방법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에도 인터넷을 통해 모인 뒤 한 달 동안 울산과 경남 양산 등에서 법규 위반 차량만 골라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7천4백만 원을 가로챈 일당 32명을 붙잡았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영상편집: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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