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비상 걸린 도쿄 올림픽

입력 2021.05.26 (07:42) 수정 2021.05.2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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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두 달도 남지 않은 일본의 올림픽 개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끝없는 코로나 확산 속에 미국 정부가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불참을 결정하거나 최소 인원만 참가시킬 경우 도쿄 올림픽은 개최가 무산되거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집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세계 최대 스포츠국인 미국의 이번 여행금지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돼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입니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 통제 실팹니다. 연일 4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도쿄를 중심으로 10개 자치단체에 내려진 비상사태가 다음 달까지 또 연장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영국과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백신 2차 접종률은 2.1%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 내부의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본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원하는 응답이 83%나 되고 개최지인 도쿄 시민들도 60%가 반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안전한 개최가 가능하다는 스가 총리 발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분의 2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야당 대표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저명인사들도 반대 입장에 섰습니다. 이런 만큼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의 여행금지 권고가 올림픽 개최에 미칠 영향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직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고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일단 참가를 전제로 안전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관방장관 등 고위인사들은 미국의 참가를 확신한다고 강조했지만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우려에도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개막 강행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선수단의 안전보다는 정권 지지율이나 올림픽 이권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옵니다. 최고의 영예인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은 지난 5년을 땀흘려왔습니다. 이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일본 정부는 코로나를 확실하게 통제하는 방역대책과 안전조치를 국제사회에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처럼 속수무책일 경우 대회가 다가올수록 올림픽 반대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도쿄_올림픽 #미국_여행금지 #코로나_비상사태 #손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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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비상 걸린 도쿄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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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5-26 0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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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두 달도 남지 않은 일본의 올림픽 개최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끝없는 코로나 확산 속에 미국 정부가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일본 여행 금지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불참을 결정하거나 최소 인원만 참가시킬 경우 도쿄 올림픽은 개최가 무산되거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집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세계 최대 스포츠국인 미국의 이번 여행금지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 사태로 1년 연기돼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입니다. 문제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 통제 실팹니다. 연일 4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도쿄를 중심으로 10개 자치단체에 내려진 비상사태가 다음 달까지 또 연장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영국과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지만 백신 2차 접종률은 2.1%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일본 내부의 반대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본 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원하는 응답이 83%나 되고 개최지인 도쿄 시민들도 60%가 반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안전한 개최가 가능하다는 스가 총리 발언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분의 2가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야당 대표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저명인사들도 반대 입장에 섰습니다. 이런 만큼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의 여행금지 권고가 올림픽 개최에 미칠 영향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직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고 미국 올림픽위원회는 일단 참가를 전제로 안전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관방장관 등 고위인사들은 미국의 참가를 확신한다고 강조했지만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우려에도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개막 강행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선수단의 안전보다는 정권 지지율이나 올림픽 이권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옵니다. 최고의 영예인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은 지난 5년을 땀흘려왔습니다. 이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일본 정부는 코로나를 확실하게 통제하는 방역대책과 안전조치를 국제사회에 보여줘야 합니다. 지금처럼 속수무책일 경우 대회가 다가올수록 올림픽 반대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도쿄_올림픽 #미국_여행금지 #코로나_비상사태 #손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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