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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문재인·박근혜도 했다…정치인 저서, 중국 출간 의미는?
입력 2021.05.26 (17:25) 수정 2021.05.26 (17:31) 특파원 리포트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서겠죠? 최근 대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와 관련한 저서들이 잇달아 출판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3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담집 형식의 자서전을 내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인이 아닌 제 3자가 인물과 정책 등을 조명하는 책을 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박용진, 이광재 의원 등 주로 여권 인사들의 저서 출간이 줄을 잇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현상입니다.

한국에서 정치인 관련 저서는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홍보와 정치 자금 마련, 그리고 수익을 바라는 출판사와 전문 저자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사나 관심 정책을 담고 있지만 역사 등 특정 분야에 천착해 전문 서적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어판 저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어판 저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

이번 주 베이징에서도 한국 정치권 인사들의 저서가 잇달아 출판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표적인 책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저서 '벽을 문으로'의 중국어판입니다. 중국 화이출판사가 송 대표의 2009년 저서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화이출판사)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송 대표가 정치권에 몸담은 뒤 겪은 의정 경험과 사건 등을 에세이 형식을 쓴 책입니다.

왕푸징과 중관춘 등 베이징 주요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 송영길 민주당 대표,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등 저서 잇달아 중국 출간

송영길 대표는 2014년 인천광역시 민선 시장을 마친 뒤 중국 칭화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했는데 이 시기 출판사 관계자들과 맺은 인연이 저서 출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책 출간에 관여한 화이출판사의 박양 편집위원은 "한국 정치인 가운데 중국에 이해가 깊은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중국 사회에 알리고 중국을 잘 아는 정치인의 발전을 희망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서적은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가 쓴 '완전히 새로운 미래, 5G 초연결사회'(중국 TV라디오영화출판사)입니다. 고삼석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미디어와 정보통신 분야의 정책 전문가이지만, 국회와 청와대 근무 경험, 특히 총선 출마 이력이 있어 역시 정치권 인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2019년 한국에서 출판했던 '5G 초연결사회,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보완, 번역했습니다. 5G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한 저서인데 이례적으로 중국 정부가 출자한 국가출판사가 출간했습니다.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오른쪽)과 최근 출간한 중국어판 저서 '완전히 새로운 미래, 5G 초연결사회'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오른쪽)과 최근 출간한 중국어판 저서 '완전히 새로운 미래, 5G 초연결사회'

고삼석 교수는 "중국에 있는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려 하고 있다"면서 "중국 독자들이 한국의 정보통신 관련 산업의 발전, 그리고 한국인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긍정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중국어판 출판 취지를 밝혔습니다. 또 자신의 저서 출판과 관련해 중국 측이 급격한 정보통신 기술 발달에 따른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는 사실도 전했습니다.


■ 문재인·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중국어판 자서전 중국 출간해 큰 주목

한국 정치인의 중국어판 저서 가운데 근래 가장 주목 받은 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입니다.

2018년 1월 중국어판을 출간한 뒤 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 자서전 부문에서 한때 1위를 차지했는데, 2020년 상반기 외국 정치인 전기 분야에서 다시 10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차트 역주행을 한 셈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운명' 중국어판 판매 광고. (출처=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운명' 중국어판 판매 광고. (출처=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을 한국의 코로나19 극복과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과 관련 지어 해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두차례 정상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앞서 중국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또다른 정치인 저서가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입니다. 한국에서 이미 발간했던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를 2013년 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중문판으로 다시 낸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자서전 중국어판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 판매 광고 (출처=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박근혜 전 대통령 자서전 중국어판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 판매 광고 (출처=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

이 책은 2013년 7월 당시 '당당망' 정치인물 전기 분야 1위를 차지했는데, 같은 분야 2위는 박근혜 연구회가 낸 '박근혜 일기'였습니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는 중국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2015년 3월까지 61만 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취임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 중문판 자서전이 주목을 받아온 셈입니다. 한국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이 많고 한중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 외국 유명 정치인 저서 출간은 심사 거쳐 결정...양국 이해 넓히는 기회

사실 중국에서 외국 인사의 출판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박양 편집위원은 "중국 정부의 심사 등을 거치기 때문에 까다롭다. 특히 유명 정치인의 출판은 각별히 신경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출판기념회나 관련 기자간담회 등으로 떠들썩한 한국에서의 출간과 비교한다면, 중국에서의 저서 출판은 정치인에게 당장의 정치적 이익은 크게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협력의 가능성을 찾는 기회가 된다면 그 어떤 정치적 행보 보다 의미있는 외교 활동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특파원 리포트] 문재인·박근혜도 했다…정치인 저서, 중국 출간 의미는?
    • 입력 2021-05-26 17:25:44
    • 수정2021-05-26 17:31:34
    특파원 리포트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서겠죠? 최근 대선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와 관련한 저서들이 잇달아 출판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3 가운데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담집 형식의 자서전을 내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인이 아닌 제 3자가 인물과 정책 등을 조명하는 책을 냈습니다.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박용진, 이광재 의원 등 주로 여권 인사들의 저서 출간이 줄을 잇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현상입니다.

한국에서 정치인 관련 저서는 선거를 앞둔 정치인의 홍보와 정치 자금 마련, 그리고 수익을 바라는 출판사와 전문 저자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사나 관심 정책을 담고 있지만 역사 등 특정 분야에 천착해 전문 서적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어판 저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어판 저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

이번 주 베이징에서도 한국 정치권 인사들의 저서가 잇달아 출판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표적인 책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저서 '벽을 문으로'의 중국어판입니다. 중국 화이출판사가 송 대표의 2009년 저서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다'(화이출판사)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송 대표가 정치권에 몸담은 뒤 겪은 의정 경험과 사건 등을 에세이 형식을 쓴 책입니다.

왕푸징과 중관춘 등 베이징 주요 서점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 송영길 민주당 대표, 고삼석 전 방통위 상임위원 등 저서 잇달아 중국 출간

송영길 대표는 2014년 인천광역시 민선 시장을 마친 뒤 중국 칭화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했는데 이 시기 출판사 관계자들과 맺은 인연이 저서 출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책 출간에 관여한 화이출판사의 박양 편집위원은 "한국 정치인 가운데 중국에 이해가 깊은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중국 사회에 알리고 중국을 잘 아는 정치인의 발전을 희망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서적은 고삼석 동국대 석좌교수가 쓴 '완전히 새로운 미래, 5G 초연결사회'(중국 TV라디오영화출판사)입니다. 고삼석 교수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미디어와 정보통신 분야의 정책 전문가이지만, 국회와 청와대 근무 경험, 특히 총선 출마 이력이 있어 역시 정치권 인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2019년 한국에서 출판했던 '5G 초연결사회, 완전히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보완, 번역했습니다. 5G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정리한 저서인데 이례적으로 중국 정부가 출자한 국가출판사가 출간했습니다.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오른쪽)과 최근 출간한 중국어판 저서 '완전히 새로운 미래, 5G 초연결사회'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오른쪽)과 최근 출간한 중국어판 저서 '완전히 새로운 미래, 5G 초연결사회'

고삼석 교수는 "중국에 있는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려 하고 있다"면서 "중국 독자들이 한국의 정보통신 관련 산업의 발전, 그리고 한국인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긍정적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중국어판 출판 취지를 밝혔습니다. 또 자신의 저서 출판과 관련해 중국 측이 급격한 정보통신 기술 발달에 따른 양극화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는 사실도 전했습니다.


■ 문재인·박근혜, 대통령 취임 직후 중국어판 자서전 중국 출간해 큰 주목

한국 정치인의 중국어판 저서 가운데 근래 가장 주목 받은 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입니다.

2018년 1월 중국어판을 출간한 뒤 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 자서전 부문에서 한때 1위를 차지했는데, 2020년 상반기 외국 정치인 전기 분야에서 다시 10위권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차트 역주행을 한 셈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운명' 중국어판 판매 광고. (출처=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문재인 대통령의 저서 '운명' 중국어판 판매 광고. (출처=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을 한국의 코로나19 극복과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과 관련 지어 해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두차례 정상 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앞서 중국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또다른 정치인 저서가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서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입니다. 한국에서 이미 발간했던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를 2013년 박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중문판으로 다시 낸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자서전 중국어판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 판매 광고 (출처=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박근혜 전 대통령 자서전 중국어판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 판매 광고 (출처=중국 온라인 서점 사이트 '당당망')

이 책은 2013년 7월 당시 '당당망' 정치인물 전기 분야 1위를 차지했는데, 같은 분야 2위는 박근혜 연구회가 낸 '박근혜 일기'였습니다. '절망은 나를 단련시킨다'는 중국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2015년 3월까지 61만 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의 대통령이 취임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에서 중문판 자서전이 주목을 받아온 셈입니다. 한국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이 많고 한중 관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 외국 유명 정치인 저서 출간은 심사 거쳐 결정...양국 이해 넓히는 기회

사실 중국에서 외국 인사의 출판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박양 편집위원은 "중국 정부의 심사 등을 거치기 때문에 까다롭다. 특히 유명 정치인의 출판은 각별히 신경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출판기념회나 관련 기자간담회 등으로 떠들썩한 한국에서의 출간과 비교한다면, 중국에서의 저서 출판은 정치인에게 당장의 정치적 이익은 크게 없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이해하고 협력의 가능성을 찾는 기회가 된다면 그 어떤 정치적 행보 보다 의미있는 외교 활동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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