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레고랜드 주변 땅 66% 판매…누구한테 팔았나?

입력 2021.05.26 (21:38) 수정 2021.05.26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중도개발공사의 자금난이 큰 걱정거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강원도가 매각 대상 토지가 60% 넘게 팔렸다며 자금난 해소를 자신하고 나섰는데요.

정말 그런지, 살펴봤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 중도에서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변 토지 개발 사업자인 중도개발공사.

하지만, 땅이 안 팔리다보니 자금난이 심각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최근 매각 대상 토지 가운데 매매 계약을 체결한 땅이 66%라고 밝혔습니다.

중도금도 일부 들어오고 있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겁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주변 부지 매각도 성과가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3월 개장 이전에 주변부지 매각도 100% 다 성사될 것으로."]

그렇다면 이 땅들, 누가 사기로 한건지 따져볼까요?

춘천 하중도의 토지이용 계획 도면입니다.

바로 이 곳에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섭니다.

하중도에서 팔 수 있는 땅은 분홍색으로 표시된 지역.

면적으로는 41만㎡, 전체 하중도 면적의 절반이 조금 안됩니다.

이 가운데 여기 빗금으로 표시 지역이 중도개발공사가 팔았다는 땅입니다.

넓이로는 한 27만㎡가 되는데요.

섬 가장 상단부와 하단부, 각각 호텔과 리조트를 짓겠다며 민간업체에서 사기로 했다는 곳이고요.

이곳을 포함해서, 이곳까지 16만여㎡가 민간에 팔렸다는게 강원도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또 남는 땅들이 있죠.

넓이가 10만 4천㎡ 정도 되는데, 이걸 산 게 강원돕니다.

먼저, 레고랜드 주차장입니다.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 강원도개발공사가 매입했죠.

테마파크 안의 땅 일부도 강원도가 다시 사들여서 멀린에게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강원도가 다시 사들이기로 한 컨벤션센터 용지까지 합치면 모두 16만 제곱미터를 강원도가 다시 사들이는 셈입니다.

전체 매각 대상 토지의 40% 정도인데요.

특히, 이런 땅들은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에 팔았던 땅을 훨씬 더 비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야 한다는 대목에서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민간과 계약했다는 토지도 아직 매매가 끝난 건 아닙니다.

STX건설에 팔았다는 땅은 땅값을 내년에나 받을 수 있습니다.

호텔용지 계약도 40층이라는 조건이 딸린 계약으로 알려져, 이 계약이 끝까지 갈 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신영재/강원도의원 : "지금 이 땅을 다 팔아도,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빚을 다 갚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장 자금 압박도 문젭니다.

기반시설조성공사와 토지 거래 잔금 지급 등에 앞으로 1,300억 원이 더 들어가야 합니다.

올해 11월이면 중도개발공사가 빌린 2,000여 억원에 대한 대출 만기도 도래합니다.

대출을 갚거나, 대출 상환을 연장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계획대로 땅만 다 팔린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박영웅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레고랜드 주변 땅 66% 판매…누구한테 팔았나?
    • 입력 2021-05-26 21:38:24
    • 수정2021-05-26 21:53:31
    뉴스9(춘천)
[앵커]

춘천 중도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특히, 중도개발공사의 자금난이 큰 걱정거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강원도가 매각 대상 토지가 60% 넘게 팔렸다며 자금난 해소를 자신하고 나섰는데요.

정말 그런지, 살펴봤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춘천 중도에서 레고랜드 테마파크 주변 토지 개발 사업자인 중도개발공사.

하지만, 땅이 안 팔리다보니 자금난이 심각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는 최근 매각 대상 토지 가운데 매매 계약을 체결한 땅이 66%라고 밝혔습니다.

중도금도 일부 들어오고 있어,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겁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주변 부지 매각도 성과가 많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 3월 개장 이전에 주변부지 매각도 100% 다 성사될 것으로."]

그렇다면 이 땅들, 누가 사기로 한건지 따져볼까요?

춘천 하중도의 토지이용 계획 도면입니다.

바로 이 곳에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들어섭니다.

하중도에서 팔 수 있는 땅은 분홍색으로 표시된 지역.

면적으로는 41만㎡, 전체 하중도 면적의 절반이 조금 안됩니다.

이 가운데 여기 빗금으로 표시 지역이 중도개발공사가 팔았다는 땅입니다.

넓이로는 한 27만㎡가 되는데요.

섬 가장 상단부와 하단부, 각각 호텔과 리조트를 짓겠다며 민간업체에서 사기로 했다는 곳이고요.

이곳을 포함해서, 이곳까지 16만여㎡가 민간에 팔렸다는게 강원도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또 남는 땅들이 있죠.

넓이가 10만 4천㎡ 정도 되는데, 이걸 산 게 강원돕니다.

먼저, 레고랜드 주차장입니다. 강원도의 지원을 받아 강원도개발공사가 매입했죠.

테마파크 안의 땅 일부도 강원도가 다시 사들여서 멀린에게 제공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강원도가 다시 사들이기로 한 컨벤션센터 용지까지 합치면 모두 16만 제곱미터를 강원도가 다시 사들이는 셈입니다.

전체 매각 대상 토지의 40% 정도인데요.

특히, 이런 땅들은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에 팔았던 땅을 훨씬 더 비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야 한다는 대목에서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민간과 계약했다는 토지도 아직 매매가 끝난 건 아닙니다.

STX건설에 팔았다는 땅은 땅값을 내년에나 받을 수 있습니다.

호텔용지 계약도 40층이라는 조건이 딸린 계약으로 알려져, 이 계약이 끝까지 갈 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신영재/강원도의원 : "지금 이 땅을 다 팔아도,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빚을 다 갚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장 자금 압박도 문젭니다.

기반시설조성공사와 토지 거래 잔금 지급 등에 앞으로 1,300억 원이 더 들어가야 합니다.

올해 11월이면 중도개발공사가 빌린 2,000여 억원에 대한 대출 만기도 도래합니다.

대출을 갚거나, 대출 상환을 연장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강원도는 계획대로 땅만 다 팔린다면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박영웅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