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수만 명 희생”…존슨 영국 총리 저격

입력 2021.05.27 (06:38) 수정 2021.05.2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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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 빠른 백신 접종으로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한때 존슨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수석 보좌관이 존슨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수만 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여러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도미닉 커밍스 전 최고 수석보좌관.

코로나 19 대응 관련 영국 의회 청문회에서 존슨 내각이 완전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前 최고 수석보좌관 : "대중이 필요로 했을 때 우리 정부는 실패했습니다. 불필요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 19의 위험이 과장됐다고 인식하고 봉쇄 조치를 제때 하지 못했다며 총리의 황당한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커밍스/前 수석보좌관 : "존슨 총리는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19가 신종 독감이라면서,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겁내지 않도록 TV 생방송에서 바이러스를 나한테 주사하도록 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2만 8천여 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습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와 내각을 이끄는 관료들이 총제적으로 부실했다고 직격했습니다.

[커밍스/前 수석보좌관 : "지난 2월 중순에 정부 주요 관료들이 스키를 타러 갔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계속되는 문제는 당나귀(관료)가 사자들(공무원)을 이끈다는 겁니다."]

커밍스의 폭로에 대해 의회 답변에 나선 존슨 총리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자신은 과학적 자문을 따랐다고 방어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저는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분명히 과학적 자문에 충실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지난해 말 내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후 존슨 정부를 비난해왔습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최측근의 입에서 나온 구체적인 폭로로 당분간 사퇴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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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5-27 07: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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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백신 접종으로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궁지에 몰리게 됐습니다.

한때 존슨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수석 보좌관이 존슨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수만 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여러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습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도미닉 커밍스 전 최고 수석보좌관.

코로나 19 대응 관련 영국 의회 청문회에서 존슨 내각이 완전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도미닉 커밍스/영국 총리 前 최고 수석보좌관 : "대중이 필요로 했을 때 우리 정부는 실패했습니다. 불필요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가족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 19의 위험이 과장됐다고 인식하고 봉쇄 조치를 제때 하지 못했다며 총리의 황당한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커밍스/前 수석보좌관 : "존슨 총리는 모든 사람에게 코로나19가 신종 독감이라면서, '걱정하지 마세요. 사람들이 겁내지 않도록 TV 생방송에서 바이러스를 나한테 주사하도록 할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12만 8천여 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습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와 내각을 이끄는 관료들이 총제적으로 부실했다고 직격했습니다.

[커밍스/前 수석보좌관 : "지난 2월 중순에 정부 주요 관료들이 스키를 타러 갔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계속되는 문제는 당나귀(관료)가 사자들(공무원)을 이끈다는 겁니다."]

커밍스의 폭로에 대해 의회 답변에 나선 존슨 총리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자신은 과학적 자문을 따랐다고 방어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저는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분명히 과학적 자문에 충실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커밍스 전 보좌관은 지난해 말 내부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후 존슨 정부를 비난해왔습니다.

존슨 영국 총리는 최측근의 입에서 나온 구체적인 폭로로 당분간 사퇴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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