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앗아간 아르헨티나 여성 ‘라라’…그녀의 마지막 사진

입력 2021.05.27 (07:00) 수정 2021.05.27 (1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코로나 19로 숨진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 (출처 :CNN)지난 21일(현지시각) 코로나 19로 숨진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 (출처 :CNN)

한 장의 사진에 아르헨티나가 울었습니다.

코로나 19에 걸려 온몸에 힘이 쭉 빠진 상태지만, 병실이 없어 병원 복도 바닥에 누워있어야만 했던 한 여대생의 사진입니다.

25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라 아레기스(22)라는 이름의 여대생은 코로나 19 증상이 발현한 지 1주일여 만인 지난 21일 숨졌습니다.

병상이 없어 복도 바닥에 누워있는 라라 아레기스의 마지막 사진 (출처: 트워터)병상이 없어 복도 바닥에 누워있는 라라 아레기스의 마지막 사진 (출처: 트워터)

당노병을 앓고 있던 라라가 처음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건 지난 13일입니다. 그녀는 나흘 뒤인 17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치료제를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나빠지자 부모는 딸을 데리고 집 인근의 병원을 찾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병상과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라라 부모는 좀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넘치고 있어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병상도 꽉 차 있었고 심지어 의자도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라라의 어머니는 "병원에는 병상이 없다는데, 딸은 무척 아파 보였고 '쓰러질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며 "눕고 싶다면서 바닥에 누워서 남편이 옷을 덮어줬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기다리던 라라는 다음날 입원했지만 21일 새벽 코로나 19로 숨졌습니다.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라라 아레기스 (출처 : 트위터)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라라 아레기스 (출처 : 트위터)
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찍은 사진이 라라가 이 세상에서 남긴 마지막 사진이 됐습니다.
라라의 어머니는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고, 아르헨티나 네티즌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출처: 트워터출처: 트워터
99년생인 라라는 10여 년 당뇨 판정을 받고 인슐린 치료를 받아온 만큼,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상태였습니다. 백신 접종 대상이었지만 아르헨티나에선 백신이 부족해 접종을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제때 입원조차 못 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평일에는 4만여 명, 주말에는 2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가 앗아간 아르헨티나 여성 ‘라라’…그녀의 마지막 사진
    • 입력 2021-05-27 07:00:09
    • 수정2021-05-27 12:13:14
    취재K
지난 21일(현지시각) 코로나 19로 숨진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 (출처 :CNN)
한 장의 사진에 아르헨티나가 울었습니다.

코로나 19에 걸려 온몸에 힘이 쭉 빠진 상태지만, 병실이 없어 병원 복도 바닥에 누워있어야만 했던 한 여대생의 사진입니다.

25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라 아레기스(22)라는 이름의 여대생은 코로나 19 증상이 발현한 지 1주일여 만인 지난 21일 숨졌습니다.

병상이 없어 복도 바닥에 누워있는 라라 아레기스의 마지막 사진 (출처: 트워터)
당노병을 앓고 있던 라라가 처음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건 지난 13일입니다. 그녀는 나흘 뒤인 17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치료제를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나빠지자 부모는 딸을 데리고 집 인근의 병원을 찾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병상과 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라라 부모는 좀 더 큰 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 19 환자가 넘치고 있어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병상도 꽉 차 있었고 심지어 의자도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라라의 어머니는 "병원에는 병상이 없다는데, 딸은 무척 아파 보였고 '쓰러질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며 "눕고 싶다면서 바닥에 누워서 남편이 옷을 덮어줬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기다리던 라라는 다음날 입원했지만 21일 새벽 코로나 19로 숨졌습니다.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라라 아레기스 (출처 : 트위터)그리고 당시의 상황을 찍은 사진이 라라가 이 세상에서 남긴 마지막 사진이 됐습니다.
라라의 어머니는 이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고, 아르헨티나 네티즌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출처: 트워터99년생인 라라는 10여 년 당뇨 판정을 받고 인슐린 치료를 받아온 만큼,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상태였습니다. 백신 접종 대상이었지만 아르헨티나에선 백신이 부족해 접종을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제때 입원조차 못 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평일에는 4만여 명, 주말에는 2만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