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 백두산 호랑이 옌볜으로…동북 주민 ‘긴장’

입력 2021.05.27 (12:33) 수정 2021.05.2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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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의 접경인 중국 헤이룽장의 한 마을에 내려와 주민을 공격한 뒤 생포된 백두산 호랑이를 중국 당국이 최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백두산 호랑이가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지린성 옌볜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돼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러 접경인 헤이룽장의 한 마을에 나타난 2백 킬로그램이 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인근에 있던 차량을 보더니 곧바로 달려들어 차량 유리창이 파손됐고, 인근 밭에 있던 주민은 쏜살같이 달려든 백두산 호랑이의 습격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백두산 호랑이는 10시간 정도 마을을 배회하다 마취제를 맞고 생포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백두산 호랑이를 한 달 가까이 격리 관찰과 검사를 진행한 뒤, 최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장광순/국립 임업초원관리국 부소장 : "우리는 호랑이의 안전을 비롯해 그 지역의 주민과 환경에 대한 위협을 충분히 고려했습니다."]

이 백두산 호랑이는 위치 추적기를 단 채 2백 킬로미터 이상 남하해 현재 지린성 옌볜에 들어온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던 왕칭지역입니다.

[백두산 호랑이 표범 국가공원관리국 관계자 : "(5월) 23일에 이미 지린성 관할 구역에 들어왔고, 25일인 오늘 톈차오링(왕칭) 삼림 관할구역에 들어왔습니다."]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옌볜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현수막을 붙여 입산을 통제하고, 사육 중인 가축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현재 야생 백두산 호랑이는 왕칭 뿐만 아니라 북중러 삼국 접경지역인 훈춘지역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동북지역 일대가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귀환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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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 백두산 호랑이 옌볜으로…동북 주민 ‘긴장’
    • 입력 2021-05-27 12:33:10
    • 수정2021-05-27 12: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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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와의 접경인 중국 헤이룽장의 한 마을에 내려와 주민을 공격한 뒤 생포된 백두산 호랑이를 중국 당국이 최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이 백두산 호랑이가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지린성 옌볜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돼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오세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러 접경인 헤이룽장의 한 마을에 나타난 2백 킬로그램이 넘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

인근에 있던 차량을 보더니 곧바로 달려들어 차량 유리창이 파손됐고, 인근 밭에 있던 주민은 쏜살같이 달려든 백두산 호랑이의 습격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이 백두산 호랑이는 10시간 정도 마을을 배회하다 마취제를 맞고 생포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 백두산 호랑이를 한 달 가까이 격리 관찰과 검사를 진행한 뒤, 최근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장광순/국립 임업초원관리국 부소장 : "우리는 호랑이의 안전을 비롯해 그 지역의 주민과 환경에 대한 위협을 충분히 고려했습니다."]

이 백두산 호랑이는 위치 추적기를 단 채 2백 킬로미터 이상 남하해 현재 지린성 옌볜에 들어온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동안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던 왕칭지역입니다.

[백두산 호랑이 표범 국가공원관리국 관계자 : "(5월) 23일에 이미 지린성 관할 구역에 들어왔고, 25일인 오늘 톈차오링(왕칭) 삼림 관할구역에 들어왔습니다."]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옌볜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현수막을 붙여 입산을 통제하고, 사육 중인 가축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현재 야생 백두산 호랑이는 왕칭 뿐만 아니라 북중러 삼국 접경지역인 훈춘지역에서도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동북지역 일대가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귀환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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