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손정민 씨 사건,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 없어”

입력 2021.05.27 (16:00) 수정 2021.05.27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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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늘(27일) 오후 처음으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으로 볼 때 손 씨의 사망과 범죄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에서는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새로운 목격자 진술·사진 공개

오늘 브리핑에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새로운 진술과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경찰 자료를 보면, 목격자 중 한 그룹은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0분~40분 사이 친구 A 씨가 돗자리 부근 경사면에 혼자 웅크린 채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새로 확보된 사진은 나무 밑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으로, 경찰은 사진 속 사람이 A 씨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8분쯤이고, A 씨가 통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진에선 친구 A 씨만 확인되는데 일부 목격자의 진술이 이 주장과 달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A 씨가 손 씨와 함께 머무르던 돗자리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그때 손 씨가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한 또 다른 목격자가 있다는 겁니다.

■"목격자 16명·CCTV 126대 확인"

경찰은 "직접 현장을 목격한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확보했다."라며 "참고인 조사 17번과 목격자 참여 현장조사 3번, 법 최면조사 2번, 디지털 포렌식을 한 차례 실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74곳에서 126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장소에서 180m 거리에 있는 반포나들목 CCTV, 제보 영상 직접 분석 등을 통해 관련성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다만, (CCTV 중 관련 장소를) 직접 비치는 곳이 없어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포 한강공원 인근을 촬영하고 있는 KBS 재난감시 CCTV와 관련해선 "실시간으로 보이는 건 고화질이나, CCTV가 저화질로 저장돼 원거리 식별이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낚시꾼 목격지점 직접 들어가 현장조사"

손 씨 실종 당일 새벽에 '사람 한 명이 강물로 들어가는 걸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낚시꾼 목격자들을 너무 늦게 확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경찰은 "한강공원 출입차량 193대를 전부 확인하던 중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낚시꾼이 목격한 시간대에 현장에 나가 작은 돌을 직접 던지거나, 수사 관계자가 낚시꾼들의 목격 지점으로 들어가 보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서인데, 새벽 시간대여서 소리는 잘 들렸고, 얼굴까진 아니지만 사람인지 아닌지 정도는 식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씨 의류에서 특이점 발견 못 해"

경찰은 손 씨의 부검 결과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손 씨의 사인으로 볼만한 병변은 없고, 혈액 등에서 약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라며 "손 씨 오른쪽 손톱에선 손 씨의 DNA만 검출됐고, 왼쪽 손톱에서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손 씨가 입고 있던 셔츠, 티셔츠, 바지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감정물 전반에서 토양류로 추정되는 갈색계열 물질이 나왔고, 이 외에 특이점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셔츠 좌측 어깨 부분 등에서 혈흔 추정물질이 확인돼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라며 "분석 결과 모두 손 씨의 혈흔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손 씨의 지갑 테두리 부분에선 무독성인 '스테아린산칼슘'이 식별됐는데 묻은 원인에 대해선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손 씨의 친구 A 씨가 입고 있던 가방, 의복 등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했는데, 모두 혈흔이 검출되지 않는 등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출 당시부터 옷이 세탁된 상태였기 때문에 토양에 관한 부분은 감정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오늘 언론 브리핑에서 공개한 자료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도 올렸습니다. (https://www.smpa.go.kr/user/nd41940.do?View&boardNo=0026658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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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7 16:00:38
    • 수정2021-05-27 19:26:36
    사회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현재까지 범죄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오늘(27일) 오후 처음으로 공식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으로 볼 때 손 씨의 사망과 범죄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에서는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새로운 목격자 진술·사진 공개

오늘 브리핑에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새로운 진술과 사진도 공개됐습니다.

경찰 자료를 보면, 목격자 중 한 그룹은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0분~40분 사이 친구 A 씨가 돗자리 부근 경사면에 혼자 웅크린 채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새로 확보된 사진은 나무 밑에 한 사람이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으로, 경찰은 사진 속 사람이 A 씨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이 촬영된 시점은 지난달 25일 새벽 3시 38분쯤이고, A 씨가 통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진에선 친구 A 씨만 확인되는데 일부 목격자의 진술이 이 주장과 달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A 씨가 손 씨와 함께 머무르던 돗자리로 돌아와 짐을 챙기고, 그때 손 씨가 앉아 있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한 또 다른 목격자가 있다는 겁니다.

■"목격자 16명·CCTV 126대 확인"

경찰은 "직접 현장을 목격한 7개 그룹 16명의 목격자를 확보했다."라며 "참고인 조사 17번과 목격자 참여 현장조사 3번, 법 최면조사 2번, 디지털 포렌식을 한 차례 실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74곳에서 126대의 CCTV 영상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장소에서 180m 거리에 있는 반포나들목 CCTV, 제보 영상 직접 분석 등을 통해 관련성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다만, (CCTV 중 관련 장소를) 직접 비치는 곳이 없어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행적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반포 한강공원 인근을 촬영하고 있는 KBS 재난감시 CCTV와 관련해선 "실시간으로 보이는 건 고화질이나, CCTV가 저화질로 저장돼 원거리 식별이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 "낚시꾼 목격지점 직접 들어가 현장조사"

손 씨 실종 당일 새벽에 '사람 한 명이 강물로 들어가는 걸 봤다'는 취지로 진술한 낚시꾼 목격자들을 너무 늦게 확인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경찰은 "한강공원 출입차량 193대를 전부 확인하던 중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낚시꾼이 목격한 시간대에 현장에 나가 작은 돌을 직접 던지거나, 수사 관계자가 낚시꾼들의 목격 지점으로 들어가 보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보기 위해서인데, 새벽 시간대여서 소리는 잘 들렸고, 얼굴까진 아니지만 사람인지 아닌지 정도는 식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손 씨 의류에서 특이점 발견 못 해"

경찰은 손 씨의 부검 결과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손 씨의 사인으로 볼만한 병변은 없고, 혈액 등에서 약독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라며 "손 씨 오른쪽 손톱에선 손 씨의 DNA만 검출됐고, 왼쪽 손톱에서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손 씨가 입고 있던 셔츠, 티셔츠, 바지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감정물 전반에서 토양류로 추정되는 갈색계열 물질이 나왔고, 이 외에 특이점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셔츠 좌측 어깨 부분 등에서 혈흔 추정물질이 확인돼 유전자 분석을 실시했다."라며 "분석 결과 모두 손 씨의 혈흔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손 씨의 지갑 테두리 부분에선 무독성인 '스테아린산칼슘'이 식별됐는데 묻은 원인에 대해선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손 씨의 친구 A 씨가 입고 있던 가방, 의복 등에 대해서도 감정을 의뢰했는데, 모두 혈흔이 검출되지 않는 등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제출 당시부터 옷이 세탁된 상태였기 때문에 토양에 관한 부분은 감정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오늘 언론 브리핑에서 공개한 자료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도 올렸습니다. (https://www.smpa.go.kr/user/nd41940.do?View&boardNo=00266580)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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