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킴이가 본 현장…“제도와 인식 함께 변해야”

입력 2021.05.28 (07:46) 수정 2021.05.28 (07: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안전사고.

우리 사회가 꾸준히 문제 의식을 갖고 그토록 개선하려 노력하는데도 왜 끊이지 않는 걸까요?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노동 안전 지킴이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찾아가 현장 사람들이 느끼는 문제가 뭔지 들어봤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가 주택 건설이 한창인 공사 현장.

대부분 10억 미만 규모에 영세업체들이 진행하는데, 입구의 계단을 보니 안전 난간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계단)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다 비틀대면 어떻게 될까요? (안전 난간을) 안 했잖아요."]

반 층 올라서자 나오는 건물 외벽과 연결된 안전 비계.

규정보다 멀리 설치돼 있어 사이로 추락할 위험이 큽니다.

현장 점검에 나선 안전 지킴이들, 꼼꼼하게 안전 수칙들을 일러 줍니다.

["안전모 어디 있어요? (차에 있어요.) 갖고 오세요."]

부근에 있는 또 다른 공사 현장.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자 작업자가 안전대도 하지 않고 맨몸으로 공중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항상 일정에 쫓길 수밖에 없는 공사 현장의 특성상 이 같은 영세업체는 안전 관리에 신경 쓰기 어렵다고 털어놓습니다.

[소규모 공사현장 소장/음성변조 : "안전교육 시간이 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공사 늦어지면) 손실로 이어지니까 교육을 마음대로 못 하게 됩니다."]

특히 100억 미만 공사 현장의 경우 안전 관리자 배치가 의무가 아닌데, 현장 소장 한 명이 안전까지 책임지기엔 역부족이라고 호소합니다.

[현장 소장/음성변조 :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관리) 직원이 좀 더 있으면 안전하게 지도할 수 있는데..."]

효율을 먼저 따지는 업계의 관행 속에서 작업자들의 안전 의식 역시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현장을 지도하는 지킴이들의 고민입니다.

[윤흥복/노동 안전지키킴이 : "구조적 모순, 그리고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조심하고 주의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제도 개선과 스스로 안전을 지킨다는 인식의 확산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차영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안전지킴이가 본 현장…“제도와 인식 함께 변해야”
    • 입력 2021-05-28 07:46:29
    • 수정2021-05-28 07:51:04
    뉴스광장
[앵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안전사고.

우리 사회가 꾸준히 문제 의식을 갖고 그토록 개선하려 노력하는데도 왜 끊이지 않는 걸까요?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노동 안전 지킴이들과 함께 공사 현장을 찾아가 현장 사람들이 느끼는 문제가 뭔지 들어봤습니다.

윤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가 주택 건설이 한창인 공사 현장.

대부분 10억 미만 규모에 영세업체들이 진행하는데, 입구의 계단을 보니 안전 난간이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계단)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다 비틀대면 어떻게 될까요? (안전 난간을) 안 했잖아요."]

반 층 올라서자 나오는 건물 외벽과 연결된 안전 비계.

규정보다 멀리 설치돼 있어 사이로 추락할 위험이 큽니다.

현장 점검에 나선 안전 지킴이들, 꼼꼼하게 안전 수칙들을 일러 줍니다.

["안전모 어디 있어요? (차에 있어요.) 갖고 오세요."]

부근에 있는 또 다른 공사 현장.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자 작업자가 안전대도 하지 않고 맨몸으로 공중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항상 일정에 쫓길 수밖에 없는 공사 현장의 특성상 이 같은 영세업체는 안전 관리에 신경 쓰기 어렵다고 털어놓습니다.

[소규모 공사현장 소장/음성변조 : "안전교육 시간이 일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공사 늦어지면) 손실로 이어지니까 교육을 마음대로 못 하게 됩니다."]

특히 100억 미만 공사 현장의 경우 안전 관리자 배치가 의무가 아닌데, 현장 소장 한 명이 안전까지 책임지기엔 역부족이라고 호소합니다.

[현장 소장/음성변조 : "작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관리) 직원이 좀 더 있으면 안전하게 지도할 수 있는데..."]

효율을 먼저 따지는 업계의 관행 속에서 작업자들의 안전 의식 역시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현장을 지도하는 지킴이들의 고민입니다.

[윤흥복/노동 안전지키킴이 : "구조적 모순, 그리고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 조심하고 주의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 전문가들은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한 제도 개선과 스스로 안전을 지킨다는 인식의 확산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영상편집:차영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