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백신 받아라! 안 받는다!”…중국-타이완 줄다리기
입력 2021.05.28 (10:41) 수정 2021.05.28 (10:48) 지구촌뉴스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앵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던 타이완에서 이달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나섰지만, 타이완은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며 받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에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5일 지역감염이 180명으로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어제(27일)는 4백 명을 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최고입니다.

마스크를 안 쓰면 벌금을 부과하고, 실내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학교 휴교령도 내렸지만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백신공급 업체와 협조해 타이완에 자국산 백신을 제공하고 방역전문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펑렌/중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대변인 : "우리는 (백신 제공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타이완 관련 부서에서 이 백신들이 타이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장애물을 없애길 바랍니다."]

그러나 타이완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타이완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코로나 분위기를 틈타 사회 분열 정책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의 백신 계약 과정에 중국의 방해가 있었다고 공개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우리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계약 체결을 거의 완료했지만, 중국의 간섭으로 인해 지금까지 지연되어 계약을 못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타이완 백신 확보에 방해를 하지 않는 것이 타이완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백신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막다른 길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구 2천 3백여만 명인 타이완에 지금까지 공급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70만 회분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국산 백신을 놓고 타이완 내부 친중, 반중 진영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한층 가까워진 가운데 중국과 타이완의 마찰 범위는 정치, 경제를 넘어 백신까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강민수
  • “백신 받아라! 안 받는다!”…중국-타이완 줄다리기
    • 입력 2021-05-28 10:41:34
    • 수정2021-05-28 10:48:01
    지구촌뉴스
[앵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방역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던 타이완에서 이달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나섰지만, 타이완은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며 받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에서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5일 지역감염이 180명으로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하더니 어제(27일)는 4백 명을 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최고입니다.

마스크를 안 쓰면 벌금을 부과하고, 실내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학교 휴교령도 내렸지만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백신공급 업체와 협조해 타이완에 자국산 백신을 제공하고 방역전문가를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펑렌/중국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대변인 : "우리는 (백신 제공을) 지지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타이완 관련 부서에서 이 백신들이 타이완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장애물을 없애길 바랍니다."]

그러나 타이완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타이완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코로나 분위기를 틈타 사회 분열 정책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더욱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의 백신 계약 과정에 중국의 방해가 있었다고 공개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우리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계약 체결을 거의 완료했지만, 중국의 간섭으로 인해 지금까지 지연되어 계약을 못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타이완 백신 확보에 방해를 하지 않는 것이 타이완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백신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막다른 길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구 2천 3백여만 명인 타이완에 지금까지 공급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70만 회분에 그치고 있습니다.

중국산 백신을 놓고 타이완 내부 친중, 반중 진영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타이완의 관계가 한층 가까워진 가운데 중국과 타이완의 마찰 범위는 정치, 경제를 넘어 백신까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