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인종차별’…외신까지 주목하는 스포츠계 악플러

입력 2021.05.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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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키움 브리검 27일 KIA 전 5실점 부진 후 심한 욕설 메시지 받아
예전 프로농구 라건아도…외국인 선수 인종 차별 메시지 받는 사례 일상 다반사
전태풍 등 혼혈 선수들 역시 무차별 욕설에 무방비
최근 최주환, 가족 공격한 악플러에 법적 대응 예고
타이완 언론 매체, 브리검 공격한 한국 악플러 행태 조명

키움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오늘(28일) 자신의 소셜미디를 통해 팬들이 보내온 욕설을 공개했다.키움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오늘(28일) 자신의 소셜미디를 통해 팬들이 보내온 욕설을 공개했다.

"너는 프로 선수가 아니다."
"너는 쓰레기다! 타이완으로 돌아가."

키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오늘(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부 팬들이 보내온 영문 다이렉트 메시지 욕설을 공개했다.

한 야구팬은 브리검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너는 프로 선수가 아니다. 쓰레기다. 은퇴하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또 다른 팬은 "너는 키움의 수치다. 타이완 리그로 돌아가라."라고 공격했다.

심한 욕설을 접한 브리검은 충격을 받은 듯하다.

키움 관계자는 "최근 선수들의 소셜미디어에 악성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종종 와 선수들이 상처받는다"고 말하며 "선수의 사생활 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히 구단 차원에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검이 공개한 악플러들의 다이렉트 메시지.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부 팬들이 보내온 욕설을 공개했다.브리검이 공개한 악플러들의 다이렉트 메시지.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부 팬들이 보내온 욕설을 공개했다.

타이완 프로야구 웨이추안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브리검은 지난달 대체 선수로 키움에 다시 합류했다.

KBO리그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 중이다. 어제(27일) KIA전에선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네티즌들이 욕설을 한 건 KIA전 직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브리검의 투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에선 토토 등을 하는 일부 극성 팬들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지난해 1월 귀화 농구 선수 라건아도 경기에서 패한 날 팬들로부터 심한 욕설을 받아왔다. 당시 KBS 스포츠 뉴스 보도 화면지난해 1월 귀화 농구 선수 라건아도 경기에서 패한 날 팬들로부터 심한 욕설을 받아왔다. 당시 KBS 스포츠 뉴스 보도 화면

야구 뿐이 아니다.

귀화 농구 대표 선수 라건아도 지난해 1월 심한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는 라건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에게 온 개인 메시지를 캡처해 올려 충격을 안겼다.

라건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한 팬은 라건아에게 비난과 욕설을 퍼붓고, 인종차별 단어로 폭언했다. 이에 라건아는 “매일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 보통은 차단하지만 매일 이런 것들을 견뎌야 한다”고 토로했다.

라건아 뿐 아니라 이대성 등 국내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에도 '흑노예' 등 인종 차별적인 발언들이 넘쳐난다. KBS 스포츠 보도 화면.라건아 뿐 아니라 이대성 등 국내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에도 '흑노예' 등 인종 차별적인 발언들이 넘쳐난다. KBS 스포츠 보도 화면.

바로 위에 있는 욕설 표현 '흑 노예'는 라건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혼혈인 전태풍도 귀화 11년째지만, 인종차별에 시달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2년 전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브랜든 브라운도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했다.

당시 KBL은 우선적으로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10개 구단 귀화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대상으로 모든 인종차별 피해사례를 조사한 후 대응할 방침이었지만 선수들의 사생활 영역이다 보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는 스포츠뉴스와 연예면에 댓글 서비스를 없애는 등 조처를 했지만, 악플러들은 소셜미디어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선수들을 공격하고 있다.

SSG 랜더스 최주환은 최근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악플러들의 행태는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악명높다.

타이완 매체 자유시보는 오늘 "타이완에서 활약했던 브리검이 한국 악플러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며 "몇몇 팬들은 브리검에게 타이완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성숙한 스포츠 관람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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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설에 인종차별’…외신까지 주목하는 스포츠계 악플러
    • 입력 2021-05-28 14:09:39
    스포츠K
키움 브리검 27일 KIA 전 5실점 부진 후 심한 욕설 메시지 받아<br />예전 프로농구 라건아도…외국인 선수 인종 차별 메시지 받는 사례 일상 다반사<br />전태풍 등 혼혈 선수들 역시 무차별 욕설에 무방비<br />최근 최주환, 가족 공격한 악플러에 법적 대응 예고<br />타이완 언론 매체, 브리검 공격한 한국 악플러 행태 조명
키움의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오늘(28일) 자신의 소셜미디를 통해 팬들이 보내온 욕설을 공개했다.
"너는 프로 선수가 아니다."
"너는 쓰레기다! 타이완으로 돌아가."

키움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오늘(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부 팬들이 보내온 영문 다이렉트 메시지 욕설을 공개했다.

한 야구팬은 브리검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너는 프로 선수가 아니다. 쓰레기다. 은퇴하라"며 막말을 쏟아냈다. 또 다른 팬은 "너는 키움의 수치다. 타이완 리그로 돌아가라."라고 공격했다.

심한 욕설을 접한 브리검은 충격을 받은 듯하다.

키움 관계자는 "최근 선수들의 소셜미디어에 악성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종종 와 선수들이 상처받는다"고 말하며 "선수의 사생활 부분이기 때문에 특별히 구단 차원에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검이 공개한 악플러들의 다이렉트 메시지.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부 팬들이 보내온 욕설을 공개했다.
타이완 프로야구 웨이추안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브리검은 지난달 대체 선수로 키움에 다시 합류했다.

KBO리그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55로 호투 중이다. 어제(27일) KIA전에선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네티즌들이 욕설을 한 건 KIA전 직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브리검의 투구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에선 토토 등을 하는 일부 극성 팬들일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지난해 1월 귀화 농구 선수 라건아도 경기에서 패한 날 팬들로부터 심한 욕설을 받아왔다. 당시 KBS 스포츠 뉴스 보도 화면
야구 뿐이 아니다.

귀화 농구 대표 선수 라건아도 지난해 1월 심한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는 라건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에게 온 개인 메시지를 캡처해 올려 충격을 안겼다.

라건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한 팬은 라건아에게 비난과 욕설을 퍼붓고, 인종차별 단어로 폭언했다. 이에 라건아는 “매일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 보통은 차단하지만 매일 이런 것들을 견뎌야 한다”고 토로했다.

라건아 뿐 아니라 이대성 등 국내 선수들의 소셜 미디어에도 '흑노예' 등 인종 차별적인 발언들이 넘쳐난다. KBS 스포츠 보도 화면.
바로 위에 있는 욕설 표현 '흑 노예'는 라건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혼혈인 전태풍도 귀화 11년째지만, 인종차별에 시달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2년 전 인삼공사에서 뛰었던 브랜든 브라운도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했다.

당시 KBL은 우선적으로 선수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10개 구단 귀화선수와 외국인 선수를 대상으로 모든 인종차별 피해사례를 조사한 후 대응할 방침이었지만 선수들의 사생활 영역이다 보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는 스포츠뉴스와 연예면에 댓글 서비스를 없애는 등 조처를 했지만, 악플러들은 소셜미디어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선수들을 공격하고 있다.

SSG 랜더스 최주환은 최근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낸 네티즌을 상대로 법적 대응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악플러들의 행태는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악명높다.

타이완 매체 자유시보는 오늘 "타이완에서 활약했던 브리검이 한국 악플러들에게 공격당하고 있다"며 "몇몇 팬들은 브리검에게 타이완으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성숙한 스포츠 관람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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