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욕심에 14명 숨져”…이탈리아 케이블카 참사 수사당국의 결론

입력 2021.05.28 (19:56) 수정 2021.05.2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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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이 숨진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에 대해 현지 검찰이 “수익을 위해 승객 안전을 도외시한 심각한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운영업체의 과실에 의한 인재로 결론 내렸습니다.

검찰은 26일(현지시간) 새벽 케이블카 운영 책임자 등 3명을 과실치사 등 혐의로 체포하고서 이튿날인 27일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케이블카의 오작동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상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와이어 파열 등과 같은 비상시 작동하게 돼 있는 제동장치가 기계적 결함으로 평상시에도 수시로 걸려 운행에 방해되자, 죔쇠를 걸어 아예 고정해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상 브레이크를 수리하는 근본적인 조처 대신 와이어가 절대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제동장치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임시방편 대응으로 일관한 게 이번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 판단입니다.

사고 케이블카는 코로나 19 사태로 1년 넘게 멈춰있다가 최근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장기간 운영 중단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고자 이처럼 무리수를 두고 운행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영장에 “수익을 이유로 기본적인 안전 규정을 무시한 중대 범죄”라고 적시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정오께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1천491m 높이의 마타로네 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가 정상 도착까지 100m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추락했습니다.

주 와이어가 끊어지며 케이블카가 고속으로 후진했고 이어 철탑에 부딪힌 뒤 보조케이블에서도 이탈해 산 비탈면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지고 이스라엘 국적의 5세 어린이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유일하게 생존한 어린이는 다발성 골절상을 입고서 병원에서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산소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까지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 아이는 이번 사고로 부모와 두 돌을 갓 지난 남동생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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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5-28 20:05:12
    국제
14명이 숨진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고에 대해 현지 검찰이 “수익을 위해 승객 안전을 도외시한 심각한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운영업체의 과실에 의한 인재로 결론 내렸습니다.

검찰은 26일(현지시간) 새벽 케이블카 운영 책임자 등 3명을 과실치사 등 혐의로 체포하고서 이튿날인 27일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습니다.

이들은 케이블카의 오작동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상 브레이크를 해제하고 운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와이어 파열 등과 같은 비상시 작동하게 돼 있는 제동장치가 기계적 결함으로 평상시에도 수시로 걸려 운행에 방해되자, 죔쇠를 걸어 아예 고정해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비상 브레이크를 수리하는 근본적인 조처 대신 와이어가 절대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제동장치를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드는 임시방편 대응으로 일관한 게 이번 참사의 원인이라는 검찰 판단입니다.

사고 케이블카는 코로나 19 사태로 1년 넘게 멈춰있다가 최근 운행을 재개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장기간 운영 중단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고자 이처럼 무리수를 두고 운행을 강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의 영장에 “수익을 이유로 기본적인 안전 규정을 무시한 중대 범죄”라고 적시했습니다.

앞서 지난 23일 정오께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1천491m 높이의 마타로네 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가 정상 도착까지 100m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점에서 추락했습니다.

주 와이어가 끊어지며 케이블카가 고속으로 후진했고 이어 철탑에 부딪힌 뒤 보조케이블에서도 이탈해 산 비탈면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지고 이스라엘 국적의 5세 어린이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유일하게 생존한 어린이는 다발성 골절상을 입고서 병원에서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는 산소호흡기를 떼고 자가 호흡까지 가능할 정도로 회복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 아이는 이번 사고로 부모와 두 돌을 갓 지난 남동생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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