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왈칵’…의족 골퍼 한정원의 KLPGA 도전기

입력 2021.05.28 (22:02) 수정 2021.05.2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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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의족 골퍼로 변신해 제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KLPGA 정규대회에 출전한 한정원 교사를 신수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아침부터 사납게 내린 비로 4시간이나 연기된 경기.

생애 첫 프로 대회를 앞둔 한정원 씨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체육 교사인 한 씨는 프로 선수가 아니지만, 추천 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8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 일부를 잃었던 한 씨는 골프라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수준급의 실력자.

하지만 프로 대회라는 압박감 탓인지 평소 실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약 240m 넘게 나오던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정확하던 퍼팅도 마음 같지 않았습니다.

42오버파, 114타. 아쉬운 결과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한정원/기흥고 교사 : "제 눈물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쉬움의 눈물이고요. 멋지게 결과물을 저 자신에게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참 많이 아쉽고요."]

제자들과 약속했던 버디 세리머니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함께 경기를 펼친 프로선수들은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지현/KB : "(이지현2 프로와) 존경심으로 많이 바라봤어요. 힘드실 텐데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패는 있지만, 좌절은 없다는 한정원 씨는 세미 프로라는 꿈을 향한 도전, 자체가 즐겁다고 말합니다.

[한정원/기흥고 교사 : "골프가 인생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번 잘될 때도 있고 무너질 때도 있고 또 그 다음홀에서 다시 한번 회복할 때도 있고요. (저 역시도) 오늘은 힘들었지만, 내일은 또 기쁨의 날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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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 왈칵’…의족 골퍼 한정원의 KLPGA 도전기
    • 입력 2021-05-28 22:02:36
    • 수정2021-05-28 22:08:03
    뉴스 9
[앵커]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의족 골퍼로 변신해 제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KLPGA 정규대회에 출전한 한정원 교사를 신수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아침부터 사납게 내린 비로 4시간이나 연기된 경기.

생애 첫 프로 대회를 앞둔 한정원 씨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돕니다.

체육 교사인 한 씨는 프로 선수가 아니지만, 추천 선수로 출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8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한쪽 다리 일부를 잃었던 한 씨는 골프라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수준급의 실력자.

하지만 프로 대회라는 압박감 탓인지 평소 실력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약 240m 넘게 나오던 드라이버샷 비거리도, 정확하던 퍼팅도 마음 같지 않았습니다.

42오버파, 114타. 아쉬운 결과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한정원/기흥고 교사 : "제 눈물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쉬움의 눈물이고요. 멋지게 결과물을 저 자신에게 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참 많이 아쉽고요."]

제자들과 약속했던 버디 세리머니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함께 경기를 펼친 프로선수들은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지현/KB : "(이지현2 프로와) 존경심으로 많이 바라봤어요. 힘드실 텐데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패는 있지만, 좌절은 없다는 한정원 씨는 세미 프로라는 꿈을 향한 도전, 자체가 즐겁다고 말합니다.

[한정원/기흥고 교사 : "골프가 인생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번 잘될 때도 있고 무너질 때도 있고 또 그 다음홀에서 다시 한번 회복할 때도 있고요. (저 역시도) 오늘은 힘들었지만, 내일은 또 기쁨의 날이 될거라고 믿습니다."]

KBS 뉴스 신수빈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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