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건 없었다”…구의역 김군 5주기 추모행사 잇따라

입력 2021.05.29 (13:33) 수정 2021.05.3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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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 군의 사망 5주기를 맞아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구의역 참사' 5주기 다음 날인 오늘(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군이 우리의 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며 진상조사단이 권고한 사항들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진상조사단이 121개 역을 4개의 관리소가 담당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최소 2개의 관리소를 증설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5년째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전히 1개 관리소가 30개 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1개 조가 하루 최대 15개 역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또한 "당시 2인 1조가 지켜지지 못할 정도로 적은 인원도 문제로 지적돼, 직영화 과정을 거치며 스크린도어 분야의 인원이 552명으로 확정되었지만,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100여 명이 감축됐다"며 현장 작업 인원은 노동자의 안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담보 장치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노동단체들도 오늘 오후 김 군이 사망한 구의역 9-4 승강장 등에서 추모제를 열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공공성 강화와 국가의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김 군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오늘 고인의 생일을 맞아 같은 장소에서 헌화하며,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19살 김 군은 지난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안전을 위해 2인 1조로 해야 하는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혼자 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김 군의 가방에선 먹지 못한 컵라면이 발견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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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9 13:32:59
    • 수정2021-05-31 06:34:08
    사회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 군의 사망 5주기를 맞아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구의역 참사' 5주기 다음 날인 오늘(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군이 우리의 곁을 떠난 지 5년이 지났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며 진상조사단이 권고한 사항들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진상조사단이 121개 역을 4개의 관리소가 담당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최소 2개의 관리소를 증설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나, 5년째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전히 1개 관리소가 30개 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1개 조가 하루 최대 15개 역을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또한 "당시 2인 1조가 지켜지지 못할 정도로 적은 인원도 문제로 지적돼, 직영화 과정을 거치며 스크린도어 분야의 인원이 552명으로 확정되었지만, 최근 특별한 이유 없이 100여 명이 감축됐다"며 현장 작업 인원은 노동자의 안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담보 장치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노동단체들도 오늘 오후 김 군이 사망한 구의역 9-4 승강장 등에서 추모제를 열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공공성 강화와 국가의 책임을 촉구했습니다. 김 군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오늘 고인의 생일을 맞아 같은 장소에서 헌화하며,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19살 김 군은 지난 2016년 5월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안전을 위해 2인 1조로 해야 하는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을 혼자 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김 군의 가방에선 먹지 못한 컵라면이 발견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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