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미생…‘포스코의 미얀마 가스전’

입력 2021.05.29 (18:05) 수정 2021.05.2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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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未生) : 바둑에서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

1. 쉐(Shwe)가스전

예전엔 ‘상사맨’이라 불렀잖아요. 알래스카가서 선풍기 파는 사람들. 직장인들의 꿈이였습니다. 삼성물산 떨어져서 삼성전자갔다고 재수하고 그랬습니다. 어디든 가서 뭐든 팔았습니다.

세계경영을 꿈꿨던 '대우실업'은 한때 해외 지사가 580곳이나 됐습니다.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됐죠.

우리 현대사에서 그 상사맨들의 가장 큰 ‘드라마’를 꼽는다면? 미얀마 쉐(Shwe)가스전일 겁니다.

가스전 하나를 취득해 이 한 곳에서 한해 4천억 원의 영업이익이 납니다. 물론 바닥날 때까지 두고두고 채굴해 팔 수 있습니다. 2014년부터 채굴을 시작했습니다. 10년이면 얼추 4조 원입니다. 20년이면 8조원입니다.

그야말로 ‘잭팟’입니다. 상사맨들의 최고 신화면서, 우리 해외 에너지개발 역사에도 대표적인 성공사례입니다.

미얀마 서해해역은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줄줄이 시추에 실패한 곳입니다. 지난 2000년 대우인터내셔널(지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쉐 가스전'을 컨소시엄 형태로 취득합니다. 하지만 가스 캐는 게 어디 쉽나요. 연거푸 시추에 실패합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모두 포기할 무렵, 대우는 자기 비용(sole risk operation)을 들여 마지막 베팅을 합니다. '승부수' 사활을 걸었습니다. 그 1공구에서 막대한 천연가스가 나왔습니다. 아래 3공구에선 생각지도 않은 가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Shwe’는 미얀마어로 ‘황금’이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공구가 됐습니다.

미얀마 쉐 가스전, 쉐(shwe)는 미얀마어로 황금을 뜻한다.미얀마 쉐 가스전, 쉐(shwe)는 미얀마어로 황금을 뜻한다.

(그때 대우인터내셔널의 담당자가 지금 한국석유공사 사장입니다. 석유공사를 다니다 유전 찾아 기업으로 옮겨간 뒤, 다시 석유공사 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한국가스공사는 이 사업에 지분 8.5%를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지분만큼 해마다 배당을 받습니다.

다시말해 이 가스전의 8.5%는 우리 국민의 것입니다)

2. 쿠데타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터졌습니다. 국민들을 학살합니다. 여론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잭팟은 ‘피묻은 돈’이 됐습니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쉐 가스전' 사업에 미얀마국영석유공사(MOGE)가 25%을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지분에 맞춰 해마다 1~2천억 원씩 배당금을 챙겨갑니다. MOGE는 이런식으로 미얀마 여러 가스전에서 10억 달러 넘게 배당을 받습니다. 이게 미얀마 군부의 최고 돈줄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이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군부에 돈을 대주는 기업이 됐습니다.

(가스전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해, 법인세를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법인세를 내면 미얀마 재무부를 통해 미얀마국민들에게 갈 돈을, 미얀마 군부가 MOGE를 통해 배당을 받아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MOGE에 대한 배당을 멈추라는 비판이 이어집니다. 지난 3월 미얀마 임시정부격인 CRPH는 포스코에 공문을 보내 합법적인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배당을 중단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CRPH 관계자는 저에게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지금 군부에 지급한 배당금을 다시 내야할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3. 로비와 꼼수

군부로 들어가는 돈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MOGE’로 통하는 해외계좌를 백악관이 동결하는 것입니다. 백악관은 이미 미얀마 군부와 관련된 수많은 계좌를 동결했습니다. 유엔 미얀마 특별고문관은 물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원 6명은 이를 위한 청원도 올렸습니다.

프랑스 토탈사 앞에서 인권단체들이 미얀마에서 희생된 시민들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프랑스 토탈사 앞에서 인권단체들이 미얀마에서 희생된 시민들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자 에너지기업들이 로비를 합니다. 역시 미얀마에서 가스를 채굴하는 세브론(Chevron)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로비를 벌인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이후 미국과 프랑스에서 ‘피묻은 돈’에 대한 언론의 융단폭격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26일 프랑스 토탈(Total)과 미국 세브론(Schevron)이 미얀마가스공사에 대한 배당을 일부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지못해) ‘군부의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는 성명도 내놨습니다.

토탈(프)과 세브론(미)은 26일 MOGE에 대한 일부 배당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글로벌 기업의 첫 입장표명이다. 세브론은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는 입장도 내놨다.토탈(프)과 세브론(미)은 26일 MOGE에 대한 일부 배당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글로벌 기업의 첫 입장표명이다. 세브론은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제 포스코 차례입니다. 포스코도 사실상 배당 중단을 결정했습니다(어제 KBS 9시 뉴스 보도). 우리 산업부와도 조율중입니다. 포스코는 미얀마 짜욱푸-중국 쿤밍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도 컨소시엄 형태로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배당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파이프라인 수익배당은 연간 수십억 규모입니다. 가스판매 수익배당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그야말로 생색내기입니다(그나마 컨소시엄의 이사회에서 통과가 안되면 배당 중단 계획은 무산됩니다.

이 경우 포스코는 “우리는 배당을 중단하려했는데, 중국 이사들이 반대해서...” 라는 입장을 낼 겁니다.)

4. 살아남기

온통 꼼수입니다. 토탈과 세브론, 그리고 포스코 모두 ‘거대한 가스 판매 수익에 대한 배당 중단’이 아닙니다. 파이프라인에서 나오는 수십억 배당의 중단입니다. 만약 진짜로 해마다 수천억 원씩 지급하던 배당을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계약 위반’입니다. 군부는 사업장을 일시 폐쇄할 수도 있습니다. 포스코를 쫓아내고 가스전을 군부와 가까운 태국(PTTEP)이나 중국 기업에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미얀마 군부는 한국과의 관계 청산을 각오해야 할겁니다.

우리는 차관형식으로 미얀마에 수천억 원씩을 들여 다리를 놔주고, 통신망을 정비해주고, 산업단지를 조성해주고 있습니다(지금은 모두 잠정 중단돼 있습니다). 우리는 미얀마에 6번째 투자국입니다(2019년).

쉬운 선택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할 군부도 아닙니다. 중국은 미얀마에서 생산된 가스와 석유를 1,000km가까운 파이프라인으로 본토로 가져갑니다. 남이 채굴한 석유를 사느니, 자신들이 생산까지 하고 싶을 겁니다. 그리고 미얀마 군부의 목숨은 사실 중국에 달려있습니다.

미얀마 해상과 중국을 잇는 파이프라인, 중국을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와 석유를 직접 가저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의 지분 25%도 갖고 있다.미얀마 해상과 중국을 잇는 파이프라인, 중국을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와 석유를 직접 가저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의 지분 25%도 갖고 있다.

포스코의 미얀마 가스전에서 ‘대의’와 ‘현실’이 충돌합니다. 아무리 수 조 원을 벌어들여도 ‘피묻은 돈’은 잘못된 것입니다.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논리대로 하면 계급적인 이유로 인권이 없는 인도에서는, 종교적 정치적 이유로 인권이 없는 이란에서는 우리는 뭘 팔 수 있을까(이란의 경찰차는 현대 소나타입니다). 우리 ‘건설맨’들의 ‘리비아 수로’ 신화는 그럼 어떻게 되나요? 그 수로는 카다피의 독재 아래 건설됐습니다.

상사맨들의 최고 신화 '미얀마 가스전'의 신화가 흔들립니다. 이 가스전에는 우리 국민들의 지분 8.5%도 들어있습니다. 미얀마에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오고, 포스코가 이 ‘미생’의 위기를 잘 벗어나길 바랍니다.

바둑에는 ‘자충수’와 ‘승부수’가 있습니다. ‘대의’와 ‘현실’사이에서 최고의 승부수로 이 신화가 두고두고 살아남길 ...(하지만 산업부 담당자는 위에서 결정할 때까지 당연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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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9 18:05:30
    • 수정2021-05-29 19: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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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未生) : 바둑에서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은 상태

1. 쉐(Shwe)가스전

예전엔 ‘상사맨’이라 불렀잖아요. 알래스카가서 선풍기 파는 사람들. 직장인들의 꿈이였습니다. 삼성물산 떨어져서 삼성전자갔다고 재수하고 그랬습니다. 어디든 가서 뭐든 팔았습니다.

세계경영을 꿈꿨던 '대우실업'은 한때 해외 지사가 580곳이나 됐습니다. 드라마 ‘미생’의 배경이 됐죠.

우리 현대사에서 그 상사맨들의 가장 큰 ‘드라마’를 꼽는다면? 미얀마 쉐(Shwe)가스전일 겁니다.

가스전 하나를 취득해 이 한 곳에서 한해 4천억 원의 영업이익이 납니다. 물론 바닥날 때까지 두고두고 채굴해 팔 수 있습니다. 2014년부터 채굴을 시작했습니다. 10년이면 얼추 4조 원입니다. 20년이면 8조원입니다.

그야말로 ‘잭팟’입니다. 상사맨들의 최고 신화면서, 우리 해외 에너지개발 역사에도 대표적인 성공사례입니다.

미얀마 서해해역은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줄줄이 시추에 실패한 곳입니다. 지난 2000년 대우인터내셔널(지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쉐 가스전'을 컨소시엄 형태로 취득합니다. 하지만 가스 캐는 게 어디 쉽나요. 연거푸 시추에 실패합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모두 포기할 무렵, 대우는 자기 비용(sole risk operation)을 들여 마지막 베팅을 합니다. '승부수' 사활을 걸었습니다. 그 1공구에서 막대한 천연가스가 나왔습니다. 아래 3공구에선 생각지도 않은 가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Shwe’는 미얀마어로 ‘황금’이라는 뜻입니다.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공구가 됐습니다.

미얀마 쉐 가스전, 쉐(shwe)는 미얀마어로 황금을 뜻한다.
(그때 대우인터내셔널의 담당자가 지금 한국석유공사 사장입니다. 석유공사를 다니다 유전 찾아 기업으로 옮겨간 뒤, 다시 석유공사 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참고로 한국가스공사는 이 사업에 지분 8.5%를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지분만큼 해마다 배당을 받습니다.

다시말해 이 가스전의 8.5%는 우리 국민의 것입니다)

2. 쿠데타

2월 1일,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터졌습니다. 국민들을 학살합니다. 여론은 크게 악화됐습니다. 잭팟은 ‘피묻은 돈’이 됐습니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쉐 가스전' 사업에 미얀마국영석유공사(MOGE)가 25%을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지분에 맞춰 해마다 1~2천억 원씩 배당금을 챙겨갑니다. MOGE는 이런식으로 미얀마 여러 가스전에서 10억 달러 넘게 배당을 받습니다. 이게 미얀마 군부의 최고 돈줄로 이어집니다.

그러니 이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군부에 돈을 대주는 기업이 됐습니다.

(가스전 이익의 대부분을 배당해, 법인세를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법인세를 내면 미얀마 재무부를 통해 미얀마국민들에게 갈 돈을, 미얀마 군부가 MOGE를 통해 배당을 받아 중간에서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MOGE에 대한 배당을 멈추라는 비판이 이어집니다. 지난 3월 미얀마 임시정부격인 CRPH는 포스코에 공문을 보내 합법적인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배당을 중단해 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CRPH 관계자는 저에게 민주정부가 들어서면 지금 군부에 지급한 배당금을 다시 내야할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3. 로비와 꼼수

군부로 들어가는 돈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MOGE’로 통하는 해외계좌를 백악관이 동결하는 것입니다. 백악관은 이미 미얀마 군부와 관련된 수많은 계좌를 동결했습니다. 유엔 미얀마 특별고문관은 물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원 6명은 이를 위한 청원도 올렸습니다.

프랑스 토탈사 앞에서 인권단체들이 미얀마에서 희생된 시민들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자 에너지기업들이 로비를 합니다. 역시 미얀마에서 가스를 채굴하는 세브론(Chevron)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로비를 벌인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이후 미국과 프랑스에서 ‘피묻은 돈’에 대한 언론의 융단폭격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26일 프랑스 토탈(Total)과 미국 세브론(Schevron)이 미얀마가스공사에 대한 배당을 일부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지못해) ‘군부의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는 성명도 내놨습니다.

토탈(프)과 세브론(미)은 26일 MOGE에 대한 일부 배당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글로벌 기업의 첫 입장표명이다. 세브론은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제 포스코 차례입니다. 포스코도 사실상 배당 중단을 결정했습니다(어제 KBS 9시 뉴스 보도). 우리 산업부와도 조율중입니다. 포스코는 미얀마 짜욱푸-중국 쿤밍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도 컨소시엄 형태로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수익배당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파이프라인 수익배당은 연간 수십억 규모입니다. 가스판매 수익배당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그야말로 생색내기입니다(그나마 컨소시엄의 이사회에서 통과가 안되면 배당 중단 계획은 무산됩니다.

이 경우 포스코는 “우리는 배당을 중단하려했는데, 중국 이사들이 반대해서...” 라는 입장을 낼 겁니다.)

4. 살아남기

온통 꼼수입니다. 토탈과 세브론, 그리고 포스코 모두 ‘거대한 가스 판매 수익에 대한 배당 중단’이 아닙니다. 파이프라인에서 나오는 수십억 배당의 중단입니다. 만약 진짜로 해마다 수천억 원씩 지급하던 배당을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이유야 어찌됐건 ‘계약 위반’입니다. 군부는 사업장을 일시 폐쇄할 수도 있습니다. 포스코를 쫓아내고 가스전을 군부와 가까운 태국(PTTEP)이나 중국 기업에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미얀마 군부는 한국과의 관계 청산을 각오해야 할겁니다.

우리는 차관형식으로 미얀마에 수천억 원씩을 들여 다리를 놔주고, 통신망을 정비해주고, 산업단지를 조성해주고 있습니다(지금은 모두 잠정 중단돼 있습니다). 우리는 미얀마에 6번째 투자국입니다(2019년).

쉬운 선택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할 군부도 아닙니다. 중국은 미얀마에서 생산된 가스와 석유를 1,000km가까운 파이프라인으로 본토로 가져갑니다. 남이 채굴한 석유를 사느니, 자신들이 생산까지 하고 싶을 겁니다. 그리고 미얀마 군부의 목숨은 사실 중국에 달려있습니다.

미얀마 해상과 중국을 잇는 파이프라인, 중국을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가스와 석유를 직접 가저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의 지분 25%도 갖고 있다.
포스코의 미얀마 가스전에서 ‘대의’와 ‘현실’이 충돌합니다. 아무리 수 조 원을 벌어들여도 ‘피묻은 돈’은 잘못된 것입니다.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논리대로 하면 계급적인 이유로 인권이 없는 인도에서는, 종교적 정치적 이유로 인권이 없는 이란에서는 우리는 뭘 팔 수 있을까(이란의 경찰차는 현대 소나타입니다). 우리 ‘건설맨’들의 ‘리비아 수로’ 신화는 그럼 어떻게 되나요? 그 수로는 카다피의 독재 아래 건설됐습니다.

상사맨들의 최고 신화 '미얀마 가스전'의 신화가 흔들립니다. 이 가스전에는 우리 국민들의 지분 8.5%도 들어있습니다. 미얀마에 하루 빨리 평화가 찾아오고, 포스코가 이 ‘미생’의 위기를 잘 벗어나길 바랍니다.

바둑에는 ‘자충수’와 ‘승부수’가 있습니다. ‘대의’와 ‘현실’사이에서 최고의 승부수로 이 신화가 두고두고 살아남길 ...(하지만 산업부 담당자는 위에서 결정할 때까지 당연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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