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대표·금융회사 직원 추가 기소…“정관계 로비 의혹도 수사”

입력 2021.05.30 (1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수천억 원대의 투자금 환매 중단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사모펀드와 관련해, 검찰이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김재현 대표와 금융회사 직원들의 추가 혐의를 포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펀드 환매대금을 돌려막기 한 혐의 등으로 옵티머스 자산운용 김재현 대표를 추가 기소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2018년 8월부터 다섯 달 동안 2차례에 걸쳐 펀드 투자 대상 회사로부터 거둬들인 펀드 수익으로만 지급해야 할 옵티머스 펀드 환매대금 24억 원 가량을 법으로 금지된 개인이나 회삿돈으로 지급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와 별도로, 펀드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수탁사' 하나은행, '판매사' NH투자증권 직원들도 기소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는 NH투자증권이, 수탁사는 하나은행이, 투자처 선정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맡았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의 돈이 들어간 곳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선정한 한 사채발행사였습니다.

검찰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김재현 대표 외에 판매와 수탁사인 금융기관 직원들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먼저 옵티머스 펀드사인 NH투자증권 직원 3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 3.5%를 보장해 줄 것처럼 펀드를 판 뒤, 실제 수익이 이에 미치지 못하자 차액인 1억 2천만 원 가량을 투자자들에게 사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제55조 제4호는 '투자자에게 일정한 이익을 사후에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펀드 자금을 실제 관리했던 '수탁사' 하나은행 직원 2명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환매해줄 돈이 모자라자, 옵티머스 펀드도 아닌 다른 펀드자금 92억 원을 빼내 이른바 '돌려막기'를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2018년 8월부터 다섯 달 동안 3차례에 걸쳐 다른 펀드 자금을 빼내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부장급 직원 한 명은 지난해 5월 옵티머스 펀드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된다는 걸 알면서도 수탁계약을 맺어, 143억 원 상당의 펀드 사기를 방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1천억 원대 투자한 배경은?

공공기관인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1천억 원대의 투자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여러 의혹이 있었는데요. 검찰은 최 모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최 전 본부장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공정한 기금 운용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정보통신진흥기금 자산운용지침' 등에 따르면, 수익이 유동적인 사업에 투자할 경우 내부 심의와 공모 절차, 부원장·원장의 결재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최 전 본부장은 옵티머스 펀드를 확정적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으로 판단해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본부장 전결만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최 전 본부장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에게서 금품 등의 '로비'를 받고 이러한 투자 결정을 한 것인지를 추가로 수사 중입니다.

■ 비정상적인 옵티머스 펀드의 운용... '정관계 로비' 실체는?

이처럼 옵티머스 펀드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되게 된 배경으로 지목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관련자들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검찰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에게서 로비를 받아 판매 계약을 맺은 의혹에 대해 수사 중입니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관계 인사들이 옵티머스 펀드에 연루돼 있다'는 내부 문건이 발견됐다는 내용인데, 이와 관련된 인물들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펀드 하자 치유 관련'으로 불리는 이 내부 문건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고문으로 활동하며 옵티머스가 고비에 처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옵티머스 대표·금융회사 직원 추가 기소…“정관계 로비 의혹도 수사”
    • 입력 2021-05-30 11:00:39
    취재K

수천억 원대의 투자금 환매 중단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사모펀드와 관련해, 검찰이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김재현 대표와 금융회사 직원들의 추가 혐의를 포착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펀드 환매대금을 돌려막기 한 혐의 등으로 옵티머스 자산운용 김재현 대표를 추가 기소했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2018년 8월부터 다섯 달 동안 2차례에 걸쳐 펀드 투자 대상 회사로부터 거둬들인 펀드 수익으로만 지급해야 할 옵티머스 펀드 환매대금 24억 원 가량을 법으로 금지된 개인이나 회삿돈으로 지급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와 별도로, 펀드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 '수탁사' 하나은행, '판매사' NH투자증권 직원들도 기소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는 NH투자증권이, 수탁사는 하나은행이, 투자처 선정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맡았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의 돈이 들어간 곳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선정한 한 사채발행사였습니다.

검찰은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김재현 대표 외에 판매와 수탁사인 금융기관 직원들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습니다.

먼저 옵티머스 펀드사인 NH투자증권 직원 3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 3.5%를 보장해 줄 것처럼 펀드를 판 뒤, 실제 수익이 이에 미치지 못하자 차액인 1억 2천만 원 가량을 투자자들에게 사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제55조 제4호는 '투자자에게 일정한 이익을 사후에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펀드 자금을 실제 관리했던 '수탁사' 하나은행 직원 2명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환매해줄 돈이 모자라자, 옵티머스 펀드도 아닌 다른 펀드자금 92억 원을 빼내 이른바 '돌려막기'를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2018년 8월부터 다섯 달 동안 3차례에 걸쳐 다른 펀드 자금을 빼내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부장급 직원 한 명은 지난해 5월 옵티머스 펀드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된다는 걸 알면서도 수탁계약을 맺어, 143억 원 상당의 펀드 사기를 방조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1천억 원대 투자한 배경은?

공공기관인 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펀드에 1천억 원대의 투자를 한 것과 관련해서도 여러 의혹이 있었는데요. 검찰은 최 모 전 기금운용본부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최 전 본부장은 2017년 6월부터 2018년 3월까지 공정한 기금 운용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정보통신진흥기금 자산운용지침' 등에 따르면, 수익이 유동적인 사업에 투자할 경우 내부 심의와 공모 절차, 부원장·원장의 결재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최 전 본부장은 옵티머스 펀드를 확정적 수익이 보장되는 사업으로 판단해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본부장 전결만으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최 전 본부장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등의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에게서 금품 등의 '로비'를 받고 이러한 투자 결정을 한 것인지를 추가로 수사 중입니다.

■ 비정상적인 옵티머스 펀드의 운용... '정관계 로비' 실체는?

이처럼 옵티머스 펀드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되게 된 배경으로 지목된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은 관련자들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검찰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에게서 로비를 받아 판매 계약을 맺은 의혹에 대해 수사 중입니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의 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관계 인사들이 옵티머스 펀드에 연루돼 있다'는 내부 문건이 발견됐다는 내용인데, 이와 관련된 인물들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펀드 하자 치유 관련'으로 불리는 이 내부 문건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고문으로 활동하며 옵티머스가 고비에 처할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