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차관, 첫 조사 받고 새벽 귀가

입력 2021.05.31 (06:16) 수정 2021.05.31 (06:2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어제 이 차관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폭행 이후 관련 증거를 없애려 시도했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른바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한 경찰 내부 조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을 조사해온 경찰이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습니다.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폭행 당시 상황이 녹화된 블랙박스 화면을 삭제해 달라고 택시기사에게 요청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차관이 임용 이전 변호사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6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술에 취해 자택 앞에서 택시 기사 멱살을 잡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인 택시기사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사건을 내사 종결했습니다.

단순 폭행 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합의와 무관하게 이 차관을 처벌했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운행 중인 택시 기사를 폭행하면 단순 폭행이 아니라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섰습니다.

서초경찰서 서장과 과장이 이 차관이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인사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서초서 경찰관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영상이 없다고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사건 발생 이튿날 형사과장이 휴일임에도 출근해 이 차관 혐의에 대한 법리 검토를 지시한 사실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도 조사중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는 지난 22일 이 차관을 한 차례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경으로부터 동시에 수사를 받게 된 가운데 이 차관은 지난 28일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현갑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택시기사 폭행’ 이용구 차관, 첫 조사 받고 새벽 귀가
    • 입력 2021-05-31 06:16:24
    • 수정2021-05-31 06:26:59
    뉴스광장 1부
[앵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어제 이 차관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폭행 이후 관련 증거를 없애려 시도했는지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른바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한 경찰 내부 조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을 조사해온 경찰이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습니다.

사건 발생 6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폭행 당시 상황이 녹화된 블랙박스 화면을 삭제해 달라고 택시기사에게 요청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차관이 임용 이전 변호사 신분이던 지난해 11월 6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술에 취해 자택 앞에서 택시 기사 멱살을 잡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인 택시기사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사건을 내사 종결했습니다.

단순 폭행 혐의를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합의와 무관하게 이 차관을 처벌했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운행 중인 택시 기사를 폭행하면 단순 폭행이 아니라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섰습니다.

서초경찰서 서장과 과장이 이 차관이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인사임을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서초서 경찰관이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영상이 없다고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사건 발생 이튿날 형사과장이 휴일임에도 출근해 이 차관 혐의에 대한 법리 검토를 지시한 사실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도 조사중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는 지난 22일 이 차관을 한 차례 소환 조사했습니다.

검경으로부터 동시에 수사를 받게 된 가운데 이 차관은 지난 28일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그래픽:김현갑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