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흡연자에 더 위험…“백신 맞아도 효과 적다”

입력 2021.05.31 (07:00) 수정 2021.05.3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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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8백만 명이 담배 흡연으로 인해 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흡연 사망자 수는 연간 6만 2천여 명. 흡연 인구는 8백만~9백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1987년부터 매년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해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한지 5개월째 되던 2020년 5월 11일, WHO가 담배 사용과 코로나19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담배 사용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소이고, 호흡기 질환의 심각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담배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 "흡연, 코로나19 백신 효과 떨어뜨려"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이미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 금연을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겁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Sapienza 대학 연구팀이 2021년 1월부터 2월까지 86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에 코로나19 에 걸린 적이 없는 18세 이상의 성인들로, 3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을 2차례 접종했습니다. 대상자 가운데 27명은 흡연자, 59명은 비흡연자였습니다.

연구 결과,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 비해 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에 대한 항체 생성량이 42.8% 낮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보다 항체 생성이 떨어지는 만큼 추가 접종 시기를 서로 다르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국제적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에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중화항체량이 코로나19 예방 효과와 비례한다"는 겁니다.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항체가 감염을 예방하는 건 상식처럼 알려졌지만, 예방 효과와의 상관 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 생긴 혈중 항체량을 통해 백신 효과를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예방 효과를 면역반응의 형태로 보여주는 면역대리지표를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는데 이번 연구가 가장 뛰어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흡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 높여"

담배를 피려면 담배와 손가락을 입술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입과 호흡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흡연 구역에서 다같이 모여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는 행위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해서 세포 내로 침투합니다. 그런데,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니코틴이 바로 이 ACE2 수용체의 수를 증가시킵니다. ACE2 수용체가 증가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

코로나19는 주로 폐를 공격하는 감염병입니다. 흡연은 폐 기능을 손상시켜 우리 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담배의 수많은 독성 물질이 폐, 심장혈관, 뇌혈관과 면역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을 높이는 겁니다.


■ 국가가 도와줍니다…성공적인 금연 위한 방법은?

금연에 성공하는 주요한 방법은 약물 치료와 함께 행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즉, 니코틴 대체제(금연껌,패치,금연보조제) 또는 부프로피온이나 바레니클린으로 대표되는 약물요법과 함께, 전문 상담사의 금연상담과 꾸준한 정서적인 지지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흡연자가 담배를 끊고자 할 때, 전 세계에서 국가 지원이 가장 잘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담배를 끊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흡연자 대상 국가금연지원서비스를 이용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보건소와 국립암센터의 콜센터에서 무료 금연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금연 치료 기관을 확인하고 방문하면 무료로 진료와 약 처방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는 4박 5일간의 금연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폐 CT 촬영과 금연 교육, 금연 약물처방, 일반 건강검진 등을 포함합니다.

※ 국립암센터 콜센터 1544-9030
※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https://www.nhis.or.kr/nhis/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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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흡연자에 더 위험…“백신 맞아도 효과 적다”
    • 입력 2021-05-31 07:00:06
    • 수정2021-05-31 13:47:51
    취재K

세계적으로 해마다 약 8백만 명이 담배 흡연으로 인해 사망합니다. 우리나라의 흡연 사망자 수는 연간 6만 2천여 명. 흡연 인구는 8백만~9백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1987년부터 매년 5월 31일을 '세계 금연의 날'로 지정해 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위협한지 5개월째 되던 2020년 5월 11일, WHO가 담배 사용과 코로나19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담배 사용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소이고, 호흡기 질환의 심각성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담배 사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 "흡연, 코로나19 백신 효과 떨어뜨려"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은 이미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 금연을 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겁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Sapienza 대학 연구팀이 2021년 1월부터 2월까지 86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전에 코로나19 에 걸린 적이 없는 18세 이상의 성인들로, 3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을 2차례 접종했습니다. 대상자 가운데 27명은 흡연자, 59명은 비흡연자였습니다.

연구 결과,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 비해 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기 단백질에 대한 항체 생성량이 42.8% 낮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보다 항체 생성이 떨어지는 만큼 추가 접종 시기를 서로 다르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달 중순에는 국제적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슨'에 최신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중화항체량이 코로나19 예방 효과와 비례한다"는 겁니다.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항체가 감염을 예방하는 건 상식처럼 알려졌지만, 예방 효과와의 상관 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 생긴 혈중 항체량을 통해 백신 효과를 신속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 예방 효과를 면역반응의 형태로 보여주는 면역대리지표를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는데 이번 연구가 가장 뛰어난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두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떨어지고, 따라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흡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 높여"

담배를 피려면 담배와 손가락을 입술로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입과 호흡기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흡연 구역에서 다같이 모여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는 행위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에 결합해서 세포 내로 침투합니다. 그런데, 담배에 함유되어 있는 니코틴이 바로 이 ACE2 수용체의 수를 증가시킵니다. ACE2 수용체가 증가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

코로나19는 주로 폐를 공격하는 감염병입니다. 흡연은 폐 기능을 손상시켜 우리 몸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담배의 수많은 독성 물질이 폐, 심장혈관, 뇌혈관과 면역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을 높이는 겁니다.


■ 국가가 도와줍니다…성공적인 금연 위한 방법은?

금연에 성공하는 주요한 방법은 약물 치료와 함께 행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즉, 니코틴 대체제(금연껌,패치,금연보조제) 또는 부프로피온이나 바레니클린으로 대표되는 약물요법과 함께, 전문 상담사의 금연상담과 꾸준한 정서적인 지지가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흡연자가 담배를 끊고자 할 때, 전 세계에서 국가 지원이 가장 잘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담배를 끊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흡연자 대상 국가금연지원서비스를 이용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보건소와 국립암센터의 콜센터에서 무료 금연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금연 치료 기관을 확인하고 방문하면 무료로 진료와 약 처방도 받을 수 있습니다.

전국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는 4박 5일간의 금연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 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폐 CT 촬영과 금연 교육, 금연 약물처방, 일반 건강검진 등을 포함합니다.

※ 국립암센터 콜센터 1544-9030
※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 https://www.nhis.or.kr/nhis/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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