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 차관 새벽 귀가…‘봐주기 의혹’ 서초서 팀장도 조사

입력 2021.05.31 (17:10) 수정 2021.05.3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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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뒤 블랙박스 영상을 지워 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오늘 새벽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의 '봐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도 오늘 경찰 수사팀 실무 책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빠져나갑니다.

어제 오전 경찰에 출석한 이 차관은 19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습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집에 도착했다며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습니다.

이후 이 차관은 택시기사에게 합의를 하자며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차관의 이런 행위가 증거 인멸 교사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했습니다.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초경찰서 수사팀과 지휘부가 이 차관이 유력 인사인 걸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또 당시 서초경찰서의 생활안전계 직원이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계 직원에게 관련 내용을 알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서울경찰청 실무자 간의 보고만 있었고, 경찰청엔 보고되지 않았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늘 초동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형사팀장 A 경감을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A 경감을 상대로 이 차관이 유력인사인 걸 알고 있었는지와 수사팀에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경 수사를 동시에 받아온 이용구 차관은 지난 28일 사의를 표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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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구 차관 새벽 귀가…‘봐주기 의혹’ 서초서 팀장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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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5-31 17: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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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뒤 블랙박스 영상을 지워 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오늘 새벽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의 '봐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도 오늘 경찰 수사팀 실무 책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빠져나갑니다.

어제 오전 경찰에 출석한 이 차관은 19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습니다.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집에 도착했다며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습니다.

이후 이 차관은 택시기사에게 합의를 하자며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삭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차관의 이런 행위가 증거 인멸 교사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했습니다.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초경찰서 수사팀과 지휘부가 이 차관이 유력 인사인 걸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또 당시 서초경찰서의 생활안전계 직원이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계 직원에게 관련 내용을 알린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서울경찰청 실무자 간의 보고만 있었고, 경찰청엔 보고되지 않았다고 오늘 밝혔습니다.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오늘 초동 수사를 맡았던 서초경찰서 형사팀장 A 경감을 소환했습니다.

검찰은 A 경감을 상대로 이 차관이 유력인사인 걸 알고 있었는지와 수사팀에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경 수사를 동시에 받아온 이용구 차관은 지난 28일 사의를 표했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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