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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공격당하면 하나씩 열겠다”…이준석의 비밀주머니
입력 2021.05.31 (17:47) 취재K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 같이 활동하는데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온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습니다. 급할 때마다 하나씩 열면 됩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말입니다.

은행 잔고 증명서 위조, 요양 급여 부정 수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장모와 주가 조작·부당 협찬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해 여당의 공세를 무력화시킬 자신만의 ‘계책’이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충분히 받아치고 역효과까지 상대편에게 넘길 수 있을 정도의 해법은 있다. 미리 말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미리 밝힐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는데요.

패기와 젊음을 강조해 오던 30대 청년 이준석이, 갑자기 지략과 계책을 앞세우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8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과반인 51%의 지지를 얻으며, ‘젊은 돌풍’이란 평가를 받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중진들이 경험 부족 등을 문제 삼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현상’을 논평하던 중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를 언급하면서 더 큰 공방을 부르기도 했는데요.

“50년 전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YS, DJ에게 ‘구상유취’라고 말한 유진산 선생이 생각난다”(국민의힘 김철근 강서 병 당협위원장), “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느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오늘(31일)도 ‘비단 주머니 계책’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 정세균 ”복주머니 끼고 검찰을 수족으로?“

정 전 총리는 오늘 SNS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 대표가 되고 싶은 것이냐“며 ”최순실 복주머니가 박근혜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의 면죄 복주머니가 이명박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리, 범죄 의혹이 있다면 척결하자고 말하는 것이 젊은 정치다.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고 비판했는데요. 윤 전 총장을 향해서도 정치를 시작하기 전 가족과 관련된 의혹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젊은 사람이 정치하려면 ‘장유유서’에 ‘동방예의지국’, ‘벼는 고개를 숙인다’는 말까지 들어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그걸 다 뚫는다고 끝나지 않는다. 결국 기득권의 탑을 깨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3개의 비단 주머니’는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일화입니다. 촉나라의 군주 유비를 호위하는 조자룡에게, 제갈공명이 3개의 비단 주머니를 건네며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하나씩 열어보라고 일렀다는 내용인데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얘기는 자신을 제갈공명에, 윤 전 총장은 조자룡에게 빗댄 건데, 오늘 이 ‘비단 주머니’의 정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의 입이 조금 더 열렸습니다.

오늘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함께 출연한 현근택 변호사가 ‘세 가지 해법 중 모방계가 있을 것 같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자 ”약간 비슷한 말을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 ”2002년 노무현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 발언 언급

노 전 대통령의 사례란 지난 2002년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인제 후보가 장인의 좌익 활동을 문제 삼자 노 전 대통령이 ‘그럼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고 맞받았던 것을 뜻합니다.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며 상대의 공격을 정면 돌파한 이 발언은 대선 과정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노 전 대통령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방식과 동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것조차도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는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뿐 아니라 국민의힘에 합류하려는 범야권 주자에게는 누구나 이처럼 비판 공세를 받아칠 위기 관리 능력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윤석열 공격당하면 하나씩 열겠다”…이준석의 비밀주머니
    • 입력 2021-05-31 17:47:03
    취재K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 같이 활동하는데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온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습니다. 급할 때마다 하나씩 열면 됩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한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 나와 한 말입니다.

은행 잔고 증명서 위조, 요양 급여 부정 수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총장의 장모와 주가 조작·부당 협찬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해 여당의 공세를 무력화시킬 자신만의 ‘계책’이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은 “충분히 받아치고 역효과까지 상대편에게 넘길 수 있을 정도의 해법은 있다. 미리 말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미리 밝힐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는데요.

패기와 젊음을 강조해 오던 30대 청년 이준석이, 갑자기 지략과 계책을 앞세우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8일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과반인 51%의 지지를 얻으며, ‘젊은 돌풍’이란 평가를 받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중진들이 경험 부족 등을 문제 삼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에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 중 한 명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현상’을 논평하던 중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를 언급하면서 더 큰 공방을 부르기도 했는데요.

“50년 전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YS, DJ에게 ‘구상유취’라고 말한 유진산 선생이 생각난다”(국민의힘 김철근 강서 병 당협위원장), “ ”민주당이 어쩌다가 장유유서를 말하는 정당이 되었느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오늘(31일)도 ‘비단 주머니 계책’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 정세균 ”복주머니 끼고 검찰을 수족으로?“

정 전 총리는 오늘 SNS에 올린 글에서, ”이 후보는 복주머니를 끼고 앉아 검찰을 수족으로 부리는 당 대표가 되고 싶은 것이냐“며 ”최순실 복주머니가 박근혜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검찰의 면죄 복주머니가 이명박 씨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리, 범죄 의혹이 있다면 척결하자고 말하는 것이 젊은 정치다. 젊은 정치인답게 젊고 깨끗한 정치를 하라“고 비판했는데요. 윤 전 총장을 향해서도 정치를 시작하기 전 가족과 관련된 의혹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젊은 사람이 정치하려면 ‘장유유서’에 ‘동방예의지국’, ‘벼는 고개를 숙인다’는 말까지 들어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그걸 다 뚫는다고 끝나지 않는다. 결국 기득권의 탑을 깨야 한다“고 맞받았습니다.


‘3개의 비단 주머니’는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일화입니다. 촉나라의 군주 유비를 호위하는 조자룡에게, 제갈공명이 3개의 비단 주머니를 건네며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하나씩 열어보라고 일렀다는 내용인데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얘기는 자신을 제갈공명에, 윤 전 총장은 조자룡에게 빗댄 건데, 오늘 이 ‘비단 주머니’의 정체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의 입이 조금 더 열렸습니다.

오늘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함께 출연한 현근택 변호사가 ‘세 가지 해법 중 모방계가 있을 것 같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자 ”약간 비슷한 말을 했다“고 인정했습니다.

■ ”2002년 노무현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 발언 언급

노 전 대통령의 사례란 지난 2002년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인제 후보가 장인의 좌익 활동을 문제 삼자 노 전 대통령이 ‘그럼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이냐’고 맞받았던 것을 뜻합니다.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며 상대의 공격을 정면 돌파한 이 발언은 대선 과정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노 전 대통령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했던 방식과 동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것조차도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는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단서를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뿐 아니라 국민의힘에 합류하려는 범야권 주자에게는 누구나 이처럼 비판 공세를 받아칠 위기 관리 능력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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