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지침 종료는 적대행위”…개인 논평으로 수위는 조절

입력 2021.05.31 (19:17) 수정 2021.05.3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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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를 '고의적인 적대행위' 라고 비난했는데, 개인 명의의 논평 형식을 취해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미 정상회담 9일만에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은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에 집중됐습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로 미사일 사거리 제한 문턱까지 없애도록 한 미국의 처사는 고의적인 적대행위"라는 겁니다.

미국이 북한의 이른바 '자위적 조치'들은 유엔 결의 위반으로 몰아붙이면서도 '추종자'들에게는 무제한으로 미사일 개발 권리를 허용한 것은 '파렴치한 이중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죄의식에 싸여 반응을 엿보고 있는 비루한 꼴"이라며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다만 이런 입장을 당국자가 아니라 개인 명의로 밝혔다는 점에서, 형식적 측면에서는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갑니다.

통일부도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종주/통일부 대변인 : "개인명의의 글인만큼 정부가 직접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에서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의 다양한 합의 중 미사일 지침 종료를 소재로 삼은 것도 중국을 의식하며 향후 대화 재개까지 염두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과도 미사일 지침 해제가 연관이 있기때문에 같이 동조하고 공조해주는 의미도 일정부분 내포돼 있고, 향후 자신들의 미사일 개발, 실험에 대해서 정당성을 미리 확보하는..."]

다만 내용에 있어서는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한미연합훈련 실시 등 주변 정세에 따라 비난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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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지침 종료는 적대행위”…개인 논평으로 수위는 조절
    • 입력 2021-05-31 19:17:52
    • 수정2021-05-31 19: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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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첫 반응을 내놨습니다.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를 '고의적인 적대행위' 라고 비난했는데, 개인 명의의 논평 형식을 취해 수위는 조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유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한미 정상회담 9일만에 나온 북한의 첫 반응은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에 집중됐습니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로 미사일 사거리 제한 문턱까지 없애도록 한 미국의 처사는 고의적인 적대행위"라는 겁니다.

미국이 북한의 이른바 '자위적 조치'들은 유엔 결의 위반으로 몰아붙이면서도 '추종자'들에게는 무제한으로 미사일 개발 권리를 허용한 것은 '파렴치한 이중적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죄의식에 싸여 반응을 엿보고 있는 비루한 꼴"이라며 거친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다만 이런 입장을 당국자가 아니라 개인 명의로 밝혔다는 점에서, 형식적 측면에서는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갑니다.

통일부도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종주/통일부 대변인 : "개인명의의 글인만큼 정부가 직접 논평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고요.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에서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의 다양한 합의 중 미사일 지침 종료를 소재로 삼은 것도 중국을 의식하며 향후 대화 재개까지 염두한 포석이라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과도 미사일 지침 해제가 연관이 있기때문에 같이 동조하고 공조해주는 의미도 일정부분 내포돼 있고, 향후 자신들의 미사일 개발, 실험에 대해서 정당성을 미리 확보하는..."]

다만 내용에 있어서는 비난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한미연합훈련 실시 등 주변 정세에 따라 비난 수위를 더 높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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