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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 한국 최북단 야생 차나무 군락지…익산 시민들 ‘숲속의 쉼터’로
입력 2021.05.31 (19:36) 수정 2021.05.31 (20:08) 뉴스7(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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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웅포면 구룡목마을 끝과 닿아 있는 봉화산 기슭.

듬성듬성 서 있는 키 큰 소나무 사이로 차밭이 빼곡하게 이랑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푸른빛이 짙어진 만큼 찻잎을 수확하는 사람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김한주/익산시 부송동 : “파란 줄기는 올해 난 줄기거든요. 그래서 처음 났을 때 감칠맛과 녹차에 있는 풍미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북위 36도 03분, 동경 126도 53분에서 자라는 ‘한국 최북단 야생 차나무 군락지’라는 명성을 가진 웅포 차밭.

큰 일교차로 인해 차를 만들면, 맛이 깊고 향이 그윽해 전국 각지에서 차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습니다.

[김한주/익산시 부송동 : “여기 차가 다른 남쪽 지역보다 차 맛도 다르고요. 차가 깊이도 있고, 향기도 있고, 감칠맛이며 모든 게 다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한적한 숲 속 차밭을 다녀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습니다.

[송순안/익산시 인하동 : “소나무가 더 좋고, 여기 녹차밭도 있지만 소나무가 있어가지고 공기가 너무 좋네요. 소나무가 있어가지고. 아무튼 좋은 거예요. 처음 와서 너무 좋아요.”]

[강은정/익산시 동산동 : “좋다고 하는 말밖에는 더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아. 저도 처음 얘기 듣고 왔지만,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금강을 끼고 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웅포 차밭.

빼어난 풍광 속에 오래전부터 차밭이 자리하게 된 데는 특별한 내력이 하나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한규/익산산림조합 경영지도과장 :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예전에 웅포에 있는 ‘숭림사’라는 절의 말사 절(임해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스님이 기거하시면서 절에서 드시던 찻잎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 (차나무) 식재를 했고요.”]

절이 소실되고 나서도 자연적으로 자생하기 시작한 야생 차나무들을 세월은 2m 남짓 되는 훤칠한 키로 키워낸 겁니다.

사실 웅포 차밭은, '산림문화체험관’을 기준으로 해서 두 곳으로 나뉩니다.

체험관 앞 산등성이에 익산산림조합에서 지난 2008년부터 복원 증식해놓은 차밭이 6.3헥타아르.

뒤편 봉화산 자락에 0.5헥타아르 정도 되는 부지에 야생 차나무 1만여 그루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체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함라산 둘레길과 어우러져 지금은 시민들을 위한 숲속의 쉼터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한규/익산산림조합 경영지도과장 : “시민 누구나, 아니면 도민, 국민들이 누구나 여기를 오셔서 편안하게 쉬셨다가, 힐링을 하고 가실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개방을 하고 확보할 계획입니다.”]

‘신이 내린 명약’이라 일컫는 녹차.

찻물 따르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도 어느덧 고요하고 정갈해집니다.

굳이 효능을 따지지 않더라도 잎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레 덖어 만든 차 한 잔의 정성이 그대로 명약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정인숙/익산시 영등동 : “차를 마시면서, 사색하면서 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많이 됐죠. 치매에도 예방이 많이 된다고 그래서 하루에 그래도 한 번은 마시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김춘옥/익산시 남중동 : “차는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 인간관계도 원만하게 하면서 조화로움을, 이렇게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서 차 한 잔을 즐긴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찻잔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솔숲 바람소리를 머금고 있을 것만 같은 웅포 차밭.

‘차 한 잔 하실래요?’ 지나가는 누구에게라도 이유 없이 묻고 싶어지는 곳.

북방한계지 그 아슬한 경계에서 정성과 기다림, 느림에서 오는 여유를 한껏 닮아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 [14K] 한국 최북단 야생 차나무 군락지…익산 시민들 ‘숲속의 쉼터’로
    • 입력 2021-05-31 19:36:23
    • 수정2021-05-31 20:08:08
    뉴스7(전주)
익산시 웅포면 구룡목마을 끝과 닿아 있는 봉화산 기슭.

듬성듬성 서 있는 키 큰 소나무 사이로 차밭이 빼곡하게 이랑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푸른빛이 짙어진 만큼 찻잎을 수확하는 사람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김한주/익산시 부송동 : “파란 줄기는 올해 난 줄기거든요. 그래서 처음 났을 때 감칠맛과 녹차에 있는 풍미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북위 36도 03분, 동경 126도 53분에서 자라는 ‘한국 최북단 야생 차나무 군락지’라는 명성을 가진 웅포 차밭.

큰 일교차로 인해 차를 만들면, 맛이 깊고 향이 그윽해 전국 각지에서 차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습니다.

[김한주/익산시 부송동 : “여기 차가 다른 남쪽 지역보다 차 맛도 다르고요. 차가 깊이도 있고, 향기도 있고, 감칠맛이며 모든 게 다릅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한적한 숲 속 차밭을 다녀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부쩍 늘었습니다.

[송순안/익산시 인하동 : “소나무가 더 좋고, 여기 녹차밭도 있지만 소나무가 있어가지고 공기가 너무 좋네요. 소나무가 있어가지고. 아무튼 좋은 거예요. 처음 와서 너무 좋아요.”]

[강은정/익산시 동산동 : “좋다고 하는 말밖에는 더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아. 저도 처음 얘기 듣고 왔지만, 자주 오게 될 것 같아요."]

금강을 끼고 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웅포 차밭.

빼어난 풍광 속에 오래전부터 차밭이 자리하게 된 데는 특별한 내력이 하나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한규/익산산림조합 경영지도과장 : “『동국여지승람』에 보면 예전에 웅포에 있는 ‘숭림사’라는 절의 말사 절(임해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서 스님이 기거하시면서 절에서 드시던 찻잎을 자급자족하기 위해서 (차나무) 식재를 했고요.”]

절이 소실되고 나서도 자연적으로 자생하기 시작한 야생 차나무들을 세월은 2m 남짓 되는 훤칠한 키로 키워낸 겁니다.

사실 웅포 차밭은, '산림문화체험관’을 기준으로 해서 두 곳으로 나뉩니다.

체험관 앞 산등성이에 익산산림조합에서 지난 2008년부터 복원 증식해놓은 차밭이 6.3헥타아르.

뒤편 봉화산 자락에 0.5헥타아르 정도 되는 부지에 야생 차나무 1만여 그루가 군락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전체 규모가 그리 크진 않지만, 함라산 둘레길과 어우러져 지금은 시민들을 위한 숲속의 쉼터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한규/익산산림조합 경영지도과장 : “시민 누구나, 아니면 도민, 국민들이 누구나 여기를 오셔서 편안하게 쉬셨다가, 힐링을 하고 가실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개방을 하고 확보할 계획입니다.”]

‘신이 내린 명약’이라 일컫는 녹차.

찻물 따르는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녹록치 않은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도 어느덧 고요하고 정갈해집니다.

굳이 효능을 따지지 않더라도 잎이 상하지 않게 조심스레 덖어 만든 차 한 잔의 정성이 그대로 명약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정인숙/익산시 영등동 : “차를 마시면서, 사색하면서 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많이 됐죠. 치매에도 예방이 많이 된다고 그래서 하루에 그래도 한 번은 마시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김춘옥/익산시 남중동 : “차는 최고의 사람들과 함께 인간관계도 원만하게 하면서 조화로움을, 이렇게 또 사랑하는 마음으로서 차 한 잔을 즐긴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찻잔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솔숲 바람소리를 머금고 있을 것만 같은 웅포 차밭.

‘차 한 잔 하실래요?’ 지나가는 누구에게라도 이유 없이 묻고 싶어지는 곳.

북방한계지 그 아슬한 경계에서 정성과 기다림, 느림에서 오는 여유를 한껏 닮아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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