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기업 빚 42조 늘어…코로나19 재확산 영향

입력 2021.06.02 (12:01) 수정 2021.06.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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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올해 1분기 자영업자와 기업 등의 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소매업과 숙박업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일부 서비스업에서 자금 수요가 늘었고, 연말 재무비율 관리 차원에서 제조업 업체가 일시상환 자금을 재취급한 영향이 큰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보면 3월 말 기준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천435조 8천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2조 1천억 원 늘었습니다.

서비스업의 3월 말 대출 잔액은 911조 8천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31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전분기(28조 7천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은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4조 원)에 비해서는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 업황 개선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도소매업과 숙박업의 자금 수요가 늘었고 정부의 집합제한업종 대상 정책 자금지원 역시 늘면서 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서비스업을 종류별로 나눠 보면 도·소매업의 대출 증가 폭이 7조 5천억 원으로 전분기(5조 3천억 원)보다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증가 폭 역시 3조 원으로 전분기(2조 3천억 원)에 비해 늘었습니다.

같은 시기 제조업 대출 잔액은 399조 9천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조 1천억 원 늘었습니다. 제조업 업황은 호조를 보였지만 기업들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상환했던 자금을 다시 대출하면서 잔액이 늘어났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습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증가폭이 25조 5천억 원으로 전분기(10조 7천억 원)에 비해 확대된 반면, 시설자금 증가폭은 16조 7천억 원으로 전분기(17조 원)와 비슷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증가폭이 24조 8천억 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17조 3천억 원으로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연말 공시를 대비해 대출 잔액을 적게 유지했던 제조업과 건설업의 대출 잔액이 다시 늘었다"면서 "서비스업 생산지수 증감률(0.6%)이 전분기(0.9%)에 비해 하락하는 등 대면서비스 업황이 둔화되면서 대출금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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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6-02 14:12:22
    경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올해 1분기 자영업자와 기업 등의 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소매업과 숙박업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일부 서비스업에서 자금 수요가 늘었고, 연말 재무비율 관리 차원에서 제조업 업체가 일시상환 자금을 재취급한 영향이 큰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보면 3월 말 기준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천435조 8천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2조 1천억 원 늘었습니다.

서비스업의 3월 말 대출 잔액은 911조 8천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31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전분기(28조 7천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은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4조 원)에 비해서는 줄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서비스업 업황 개선이 다소 둔화된 가운데, 도소매업과 숙박업의 자금 수요가 늘었고 정부의 집합제한업종 대상 정책 자금지원 역시 늘면서 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서비스업을 종류별로 나눠 보면 도·소매업의 대출 증가 폭이 7조 5천억 원으로 전분기(5조 3천억 원)보다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증가 폭 역시 3조 원으로 전분기(2조 3천억 원)에 비해 늘었습니다.

같은 시기 제조업 대출 잔액은 399조 9천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7조 1천억 원 늘었습니다. 제조업 업황은 호조를 보였지만 기업들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상환했던 자금을 다시 대출하면서 잔액이 늘어났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습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증가폭이 25조 5천억 원으로 전분기(10조 7천억 원)에 비해 확대된 반면, 시설자금 증가폭은 16조 7천억 원으로 전분기(17조 원)와 비슷했습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 증가폭이 24조 8천억 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17조 3천억 원으로 모두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습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연말 공시를 대비해 대출 잔액을 적게 유지했던 제조업과 건설업의 대출 잔액이 다시 늘었다"면서 "서비스업 생산지수 증감률(0.6%)이 전분기(0.9%)에 비해 하락하는 등 대면서비스 업황이 둔화되면서 대출금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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