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개장의 추억?…1년 만에 ‘파 130%·달걀 45%’ 올라

입력 2021.06.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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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파개장                                                          출처 :  Youtube 〈백종원의 요리비책〉 캡처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파개장 출처 : Youtube 〈백종원의 요리비책〉 캡처

■ 불과 6개월 전인데... '파개장'의 추억

지난해 12월 말, 파가 듬뿍 들어간 파개장(대파를 넣고 끓인 국)을 동영상에 나오는 백종원 씨의 설명에 따라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한 단에 2500원(그때는 2500원이었습니다) 하는 파 두 단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돼지고기 600그램, 식용유와 참기름, 다진 마늘, 액젓 등을 준비했습니다.

불에 달군 냄비에 식용유와 참기름(나중에 구수한 맛을 보장합니다)을 두른 뒤 돼지고기를 볶아줍니다.

고기의 색깔이 변하면서 어느 정도 익으면 파를 넣어줍니다.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될까 걱정이 들 정도로 파를 많이 넣어야 한다고 백종원 씨는 말했는데요.

그리고 파의 숨이 반쯤 죽었을 때 액젓과 국간장을 넣어줍니다. 국간장의 향이 돼지고기와 파의 향과 어울려
침샘을 자극하는데요. 그리고 냄비 주변에 고기와 파 등이 조금씩 눌어붙게 되면 물을 넣어주고 한소끔 끓여 주면 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와 간장, 청양고추 등을 이용해 양념장을 만들어 파개장에 넣어 먹어도 좋고요.

저는 그냥 먹었습니다.

맛은 어땠느냐고요? 제가 만든 요리에 이런 말을 하기엔 그렇지만 시원한 국물이 속된 말로 '엄지척'이었습니다.

더 맛있는 파개장을 위해 할 일은 싱싱한 대파를 많이 넣으면 그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고 맛있는 파개장이 올해 들어선 '하나의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대파 가격 4000원대(1월) → 7000원 육박(3월) → 4500원대(5월)

한파와 눈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소매 가격 기준으로 1월 4,403원을 기록한 뒤 2월에는 6,386원으로 상승했고, 3월엔 6,982원으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4월에는 6,237원으로 소폭 낮아진 다음 5월엔 4,527원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000원대의 대파를 대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지금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집에서 파를 키워 먹는다는 '파테크'라는 말까지 생겼고요.

화분, 배양토, 비료 등 집에서 대파를 키울 수 있는 용품을 모아놓은 대형마트 코너 [출처 : 연합뉴스]화분, 배양토, 비료 등 집에서 대파를 키울 수 있는 용품을 모아놓은 대형마트 코너 [출처 : 연합뉴스]

라면 끓일 때 냉장고에서 대파를 한 움큼 집어넣었는데, 요즘은 냉장고에 남아 있는 파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라면 얘기 하니깐 달걀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1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달걀 특란 30개 소매 평균 가격은 7,502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원 일부 지역에서는 달걀값이 9,500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데요.

달걀 평년 가격이 5,295원이라고 하는데 2,000원 넘게 오른 셈입니다. 달걀 가격은 2월 15일 7,233원으로 오른 뒤 6,500원대까지 떨어지다가 지난달 말에는 7,000원대를 유지했습니다.

달걀 가격이 내려가지 않은 건 AI로 많이 줄어든 산란계 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라면에 대파, 달걀                                                                                                                                    [출처 : 게티이미지]라면에 대파, 달걀 [출처 : 게티이미지]

5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대비 2.6%↑...9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올랐습니다.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입니다.

정부는 코로나 19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와 관계가 없는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작년 여름부터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이나 AI 등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파(130%), 달걀(45%), 마늘(53%), 돼지고기(6%), 국산쇠고기(9%) 모두 전년동월대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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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개장의 추억?…1년 만에 ‘파 130%·달걀 45%’ 올라
    • 입력 2021-06-03 07:00:47
    취재K
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파개장                                                          출처 :  Youtube 〈백종원의 요리비책〉 캡처
■ 불과 6개월 전인데... '파개장'의 추억

지난해 12월 말, 파가 듬뿍 들어간 파개장(대파를 넣고 끓인 국)을 동영상에 나오는 백종원 씨의 설명에 따라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한 단에 2500원(그때는 2500원이었습니다) 하는 파 두 단 그리고 냉장고에 있던 돼지고기 600그램, 식용유와 참기름, 다진 마늘, 액젓 등을 준비했습니다.

불에 달군 냄비에 식용유와 참기름(나중에 구수한 맛을 보장합니다)을 두른 뒤 돼지고기를 볶아줍니다.

고기의 색깔이 변하면서 어느 정도 익으면 파를 넣어줍니다.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될까 걱정이 들 정도로 파를 많이 넣어야 한다고 백종원 씨는 말했는데요.

그리고 파의 숨이 반쯤 죽었을 때 액젓과 국간장을 넣어줍니다. 국간장의 향이 돼지고기와 파의 향과 어울려
침샘을 자극하는데요. 그리고 냄비 주변에 고기와 파 등이 조금씩 눌어붙게 되면 물을 넣어주고 한소끔 끓여 주면 됩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와 간장, 청양고추 등을 이용해 양념장을 만들어 파개장에 넣어 먹어도 좋고요.

저는 그냥 먹었습니다.

맛은 어땠느냐고요? 제가 만든 요리에 이런 말을 하기엔 그렇지만 시원한 국물이 속된 말로 '엄지척'이었습니다.

더 맛있는 파개장을 위해 할 일은 싱싱한 대파를 많이 넣으면 그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쉽고 맛있는 파개장이 올해 들어선 '하나의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대파 가격 4000원대(1월) → 7000원 육박(3월) → 4500원대(5월)

한파와 눈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소매 가격 기준으로 1월 4,403원을 기록한 뒤 2월에는 6,386원으로 상승했고, 3월엔 6,982원으로 고점을 찍었습니다.

4월에는 6,237원으로 소폭 낮아진 다음 5월엔 4,527원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000원대의 대파를 대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지금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집에서 파를 키워 먹는다는 '파테크'라는 말까지 생겼고요.

화분, 배양토, 비료 등 집에서 대파를 키울 수 있는 용품을 모아놓은 대형마트 코너 [출처 : 연합뉴스]
라면 끓일 때 냉장고에서 대파를 한 움큼 집어넣었는데, 요즘은 냉장고에 남아 있는 파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라면 얘기 하니깐 달걀 얘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1일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달걀 특란 30개 소매 평균 가격은 7,502원을 기록했습니다.
수원 일부 지역에서는 달걀값이 9,500원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고 하는데요.

달걀 평년 가격이 5,295원이라고 하는데 2,000원 넘게 오른 셈입니다. 달걀 가격은 2월 15일 7,233원으로 오른 뒤 6,500원대까지 떨어지다가 지난달 말에는 7,000원대를 유지했습니다.

달걀 가격이 내려가지 않은 건 AI로 많이 줄어든 산란계 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라면에 대파, 달걀                                                                                                                                    [출처 : 게티이미지]
5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동월대비 2.6%↑...9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올랐습니다.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입니다.

정부는 코로나 19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지난해의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와 관계가 없는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작년 여름부터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이나 AI 등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지난달 파(130%), 달걀(45%), 마늘(53%), 돼지고기(6%), 국산쇠고기(9%) 모두 전년동월대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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