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총경급 경찰 간부 5천만원 ‘뇌물 수수’ 혐의…“빌린 돈, 다 갚아”

입력 2021.06.03 (20:02) 수정 2021.06.0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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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본청과 시·도 경찰청의 주요 수사 부서에서 일해 온 총경급 간부가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일선 경찰서 수사를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총경의 뇌물 사건이라서 경찰 내부에서도 '충격'이란 반응입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뇌물 수수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 어제(2일) 부산경찰청 A 총경의 집무실을 압수 수색을 했습니다.

수사관들은 A 총경의 휴대전화와 집무실 컴퓨터 등을 압수했습니다.

앞서 경찰청은 부산의 한 사업가가 A 총경에게 수상한 돈을 건넸다는 제보를 접수해 감찰을 한 뒤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사건이 배당된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추적했고, 실제 사업가 돈이 A 총경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또 두 사람 사이에서 돈 심부름을 한 인물도 조사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일부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뇌물로 의심하는 액수는 현재까지 파악한 것만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수년 간 여러 차례 돈이 전달돼 전체 뇌물 액수를 산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총경은 최근 7년 동안 경찰청과 각 시·도 경찰청의 주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며, 일선 경찰서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사업가가 수사 정보를 얻거나 편의를 받는 대가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한 뒤 A 총경 등을 소환해 돈의 대가성과 출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A 총경은 KBS와의 통화에서 한때 경제적인 문제로 지인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았지만 사건이 불거지기 전 모두 갚았고, 일체의 청탁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책임이 막중해진 상황에서, 지휘관에 해당하는 총경급 간부의 뇌물 사건은 충격적이라는 분위기입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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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3 20:02:37
    • 수정2021-06-03 2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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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본청과 시·도 경찰청의 주요 수사 부서에서 일해 온 총경급 간부가 뇌물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일선 경찰서 수사를 지휘하는 위치에 있는 총경의 뇌물 사건이라서 경찰 내부에서도 '충격'이란 반응입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뇌물 수수 혐의로 영장을 발부받아 어제(2일) 부산경찰청 A 총경의 집무실을 압수 수색을 했습니다.

수사관들은 A 총경의 휴대전화와 집무실 컴퓨터 등을 압수했습니다.

앞서 경찰청은 부산의 한 사업가가 A 총경에게 수상한 돈을 건넸다는 제보를 접수해 감찰을 한 뒤 국가수사본부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사건이 배당된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는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를 추적했고, 실제 사업가 돈이 A 총경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또 두 사람 사이에서 돈 심부름을 한 인물도 조사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일부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뇌물로 의심하는 액수는 현재까지 파악한 것만 5천만 원이 넘습니다.

수년 간 여러 차례 돈이 전달돼 전체 뇌물 액수를 산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총경은 최근 7년 동안 경찰청과 각 시·도 경찰청의 주요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며, 일선 경찰서 수사를 지휘했습니다.

경찰은 문제의 사업가가 수사 정보를 얻거나 편의를 받는 대가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한 뒤 A 총경 등을 소환해 돈의 대가성과 출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A 총경은 KBS와의 통화에서 한때 경제적인 문제로 지인에게 금전적 지원을 받았지만 사건이 불거지기 전 모두 갚았고, 일체의 청탁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의 책임이 막중해진 상황에서, 지휘관에 해당하는 총경급 간부의 뇌물 사건은 충격적이라는 분위기입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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