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도 2명이 성추행, 혼자 있는 밤 찾아 온 가해자”
입력 2021.06.04 (06:10)
수정 2021.06.0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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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임 부사관의 성추행을 신고한 뒤 회유 압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 중사가 1년 전 다른 성추행 회유 사건을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3월 일어난 사건과 똑같은 그야말로 '판박이'였습니다.
정확한 진상은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1년 전 사건이 제대로 처리됐다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 중사 부대에 A 부사관이 파견을 왔습니다.
A 부사관을 부대로 안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중사, 사건은 A 부사관과의 회식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A 부사관이 이 중사의 허리를 감싸고 어깨를 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회식도 부대원들이 그 후에 나가서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어요. 대대의 상담관한테 보고했는데, 접수도 하고 상담도 받은 거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회유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상급자인 노 모 준위가 "이 사람을 전역시키면 연금도 반밖에 못 받는다"며 무마를 종용했다는 겁니다.
더 심각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 중사가 혼자 철야 근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밤, 가해자인 A부사관이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밤중에 단둘이 마주하게 된 겁니다.
[故 이 중사 어머니/음성변조 : "혼자 근무하는 그 사무실에 갑자기 찾아와서 그것도 놀랐다고 했어요. 혼자 있는 사무실에 둘이 같이 있으니 또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알았다' 그러고 얼른 보냈다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회유를 시도했던 준위는 다른 자리에선 이 중사를 성추행도 했다고 유족들은 밝혔습니다.
이 중사는 지금은 남편이 된 당시 남자친구에게 SNS로 이 사실을 알리며, "회식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가해자는 3월 사건 직후 이 중사를 회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1년 전 사건을 회유한 사람이 이번에도 회유에 나섰고 과거엔 직접 성추행까지 했다는 게 유족들의 얘깁니다.
유족 측은 노 준위와 A 부사관을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하고, 회유 의혹을 받는 준위와 다른 상사에 대해선 강요 미수와 직무 유기 혐의로도 고소했습니다.
[김정환/피해자 측 변호사 : "여러 차례 강제 추행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저희가 믿을 만한 정황증거들이 보였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KBS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 중사 상관들과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아 공군 측에 입장을 물었는데, 공군은 "정식 신고가 접수된 적이 없어 인지하거나, 수사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은 준위와 상사 등 2명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선임 부사관의 성추행을 신고한 뒤 회유 압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 중사가 1년 전 다른 성추행 회유 사건을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3월 일어난 사건과 똑같은 그야말로 '판박이'였습니다.
정확한 진상은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1년 전 사건이 제대로 처리됐다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 중사 부대에 A 부사관이 파견을 왔습니다.
A 부사관을 부대로 안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중사, 사건은 A 부사관과의 회식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A 부사관이 이 중사의 허리를 감싸고 어깨를 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회식도 부대원들이 그 후에 나가서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어요. 대대의 상담관한테 보고했는데, 접수도 하고 상담도 받은 거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회유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상급자인 노 모 준위가 "이 사람을 전역시키면 연금도 반밖에 못 받는다"며 무마를 종용했다는 겁니다.
더 심각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 중사가 혼자 철야 근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밤, 가해자인 A부사관이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밤중에 단둘이 마주하게 된 겁니다.
[故 이 중사 어머니/음성변조 : "혼자 근무하는 그 사무실에 갑자기 찾아와서 그것도 놀랐다고 했어요. 혼자 있는 사무실에 둘이 같이 있으니 또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알았다' 그러고 얼른 보냈다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회유를 시도했던 준위는 다른 자리에선 이 중사를 성추행도 했다고 유족들은 밝혔습니다.
이 중사는 지금은 남편이 된 당시 남자친구에게 SNS로 이 사실을 알리며, "회식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가해자는 3월 사건 직후 이 중사를 회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1년 전 사건을 회유한 사람이 이번에도 회유에 나섰고 과거엔 직접 성추행까지 했다는 게 유족들의 얘깁니다.
유족 측은 노 준위와 A 부사관을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하고, 회유 의혹을 받는 준위와 다른 상사에 대해선 강요 미수와 직무 유기 혐의로도 고소했습니다.
[김정환/피해자 측 변호사 : "여러 차례 강제 추행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저희가 믿을 만한 정황증거들이 보였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KBS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 중사 상관들과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아 공군 측에 입장을 물었는데, 공군은 "정식 신고가 접수된 적이 없어 인지하거나, 수사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은 준위와 상사 등 2명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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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1-06-04 06:15:59
[앵커]
선임 부사관의 성추행을 신고한 뒤 회유 압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 중사가 1년 전 다른 성추행 회유 사건을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3월 일어난 사건과 똑같은 그야말로 '판박이'였습니다.
정확한 진상은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1년 전 사건이 제대로 처리됐다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 중사 부대에 A 부사관이 파견을 왔습니다.
A 부사관을 부대로 안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중사, 사건은 A 부사관과의 회식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A 부사관이 이 중사의 허리를 감싸고 어깨를 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회식도 부대원들이 그 후에 나가서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어요. 대대의 상담관한테 보고했는데, 접수도 하고 상담도 받은 거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회유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상급자인 노 모 준위가 "이 사람을 전역시키면 연금도 반밖에 못 받는다"며 무마를 종용했다는 겁니다.
더 심각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 중사가 혼자 철야 근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밤, 가해자인 A부사관이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밤중에 단둘이 마주하게 된 겁니다.
[故 이 중사 어머니/음성변조 : "혼자 근무하는 그 사무실에 갑자기 찾아와서 그것도 놀랐다고 했어요. 혼자 있는 사무실에 둘이 같이 있으니 또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알았다' 그러고 얼른 보냈다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회유를 시도했던 준위는 다른 자리에선 이 중사를 성추행도 했다고 유족들은 밝혔습니다.
이 중사는 지금은 남편이 된 당시 남자친구에게 SNS로 이 사실을 알리며, "회식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가해자는 3월 사건 직후 이 중사를 회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1년 전 사건을 회유한 사람이 이번에도 회유에 나섰고 과거엔 직접 성추행까지 했다는 게 유족들의 얘깁니다.
유족 측은 노 준위와 A 부사관을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하고, 회유 의혹을 받는 준위와 다른 상사에 대해선 강요 미수와 직무 유기 혐의로도 고소했습니다.
[김정환/피해자 측 변호사 : "여러 차례 강제 추행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저희가 믿을 만한 정황증거들이 보였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KBS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 중사 상관들과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아 공군 측에 입장을 물었는데, 공군은 "정식 신고가 접수된 적이 없어 인지하거나, 수사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은 준위와 상사 등 2명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김연수/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선임 부사관의 성추행을 신고한 뒤 회유 압박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이 중사가 1년 전 다른 성추행 회유 사건을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3월 일어난 사건과 똑같은 그야말로 '판박이'였습니다.
정확한 진상은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1년 전 사건이 제대로 처리됐다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말합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이 중사 부대에 A 부사관이 파견을 왔습니다.
A 부사관을 부대로 안내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중사, 사건은 A 부사관과의 회식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A 부사관이 이 중사의 허리를 감싸고 어깨를 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故 이 중사 아버지/음성변조 : "회식도 부대원들이 그 후에 나가서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어요. 대대의 상담관한테 보고했는데, 접수도 하고 상담도 받은 거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회유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상급자인 노 모 준위가 "이 사람을 전역시키면 연금도 반밖에 못 받는다"며 무마를 종용했다는 겁니다.
더 심각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 중사가 혼자 철야 근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밤, 가해자인 A부사관이 찾아와 무릎을 꿇고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밤중에 단둘이 마주하게 된 겁니다.
[故 이 중사 어머니/음성변조 : "혼자 근무하는 그 사무실에 갑자기 찾아와서 그것도 놀랐다고 했어요. 혼자 있는 사무실에 둘이 같이 있으니 또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알았다' 그러고 얼른 보냈다고 그렇게 얘기했어요."]
회유를 시도했던 준위는 다른 자리에선 이 중사를 성추행도 했다고 유족들은 밝혔습니다.
이 중사는 지금은 남편이 된 당시 남자친구에게 SNS로 이 사실을 알리며, "회식할 때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 가해자는 3월 사건 직후 이 중사를 회유한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1년 전 사건을 회유한 사람이 이번에도 회유에 나섰고 과거엔 직접 성추행까지 했다는 게 유족들의 얘깁니다.
유족 측은 노 준위와 A 부사관을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하고, 회유 의혹을 받는 준위와 다른 상사에 대해선 강요 미수와 직무 유기 혐의로도 고소했습니다.
[김정환/피해자 측 변호사 : "여러 차례 강제 추행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저희가 믿을 만한 정황증거들이 보였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KBS는 가해자로 지목된 이 중사 상관들과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아 공군 측에 입장을 물었는데, 공군은 "정식 신고가 접수된 적이 없어 인지하거나, 수사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군은 준위와 상사 등 2명을 보직 해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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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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