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빨간불 켜진 ‘장바구니 물가’…선제적 관리 나서야

입력 2021.06.04 (08:03) 수정 2021.06.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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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해설위원

코로나로 가뜩이나 집 식사가 많아진 요즘, 그야말로 장바구니 들기가 무섭다는 말 많이 듣습니다. 고기류는 물론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파, 마늘, 달걀 값도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기름값도 크게 뛰어 휘발유 전국 평균값이 천5백 원 선을 넘어섰고, 서울은 천6백40원대입니다. 석유류값이 1년 전보다 23%나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 올랐는데, 9년 1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1년 전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두 달 연속 2%대 물가 상승입니다. 파와 달걀의 가격 상승률은 각각 130%, 45%를 넘었습니다. 파를 살 엄두가 나지 않아 집에서 키워 먹는다는 '파테크'란 말까지 생길 정돕니다.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해 체감물가로 여겨지는 생활물가지수는 3% 이상 올랐습니다. 생선과 채소, 과일같은 신선물가지수는 13%나 올랐습니다. 생활에서 느끼는 물가는 숫자 2.6%보다 훨씬 크다는 얘깁니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가 불안을 잡기 위해 달걀 수입 물량을 늘리고 가공용 쌀 2만 톤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돼지고기도 할인 판매합니다. 정부 예측대로 하반기에 안정세로 돌아서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가 문젭니다. 물가 불안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금리 상승이 현실화되면 빚이 많은 가계와 중소기업은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물가 당국이 물가관리 목표치를 정하고 예의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가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은 저소득층입니다. 지난해 한 조사에서도 체감물가 상승률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의 2배가 넘었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푸념을 그냥 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19라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물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뉴스해설입니다.

#물가#파테크#달걀#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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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4 08:03:58
    • 수정2021-06-04 08: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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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해설위원

코로나로 가뜩이나 집 식사가 많아진 요즘, 그야말로 장바구니 들기가 무섭다는 말 많이 듣습니다. 고기류는 물론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파, 마늘, 달걀 값도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기름값도 크게 뛰어 휘발유 전국 평균값이 천5백 원 선을 넘어섰고, 서울은 천6백40원대입니다. 석유류값이 1년 전보다 23%나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 올랐는데, 9년 1개월 만의 최고치입니다. 1년 전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두 달 연속 2%대 물가 상승입니다. 파와 달걀의 가격 상승률은 각각 130%, 45%를 넘었습니다. 파를 살 엄두가 나지 않아 집에서 키워 먹는다는 '파테크'란 말까지 생길 정돕니다.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해 체감물가로 여겨지는 생활물가지수는 3% 이상 올랐습니다. 생선과 채소, 과일같은 신선물가지수는 13%나 올랐습니다. 생활에서 느끼는 물가는 숫자 2.6%보다 훨씬 크다는 얘깁니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가 불안을 잡기 위해 달걀 수입 물량을 늘리고 가공용 쌀 2만 톤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돼지고기도 할인 판매합니다. 정부 예측대로 하반기에 안정세로 돌아서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가 문젭니다. 물가 불안이 지속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금리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금리 상승이 현실화되면 빚이 많은 가계와 중소기업은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물가 당국이 물가관리 목표치를 정하고 예의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가 상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은 저소득층입니다. 지난해 한 조사에서도 체감물가 상승률이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의 2배가 넘었습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푸념을 그냥 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여전히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19라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인 물가 대책이 필요합니다. 뉴스해설입니다.

#물가#파테크#달걀#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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