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시사] 김호기 “리더 이준석은 존재하지만, 리더의 철학은 불분명해 보여”

입력 2021.06.04 (10:07) 수정 2021.06.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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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젊은 보수’ vs ‘나이 든 진보’ 구도 가능성
- 보수 진영 내 6070세대와 2030세대 화학적 결합 가능하지 않을 듯
- 이준석, 젠더 균열에 기초해있고 과도한 능력주의 강조...위태로워 보이는 부분도 있어
- 한국의 보수는 '박정희주의'...경제 성장 위해 민주주의 유보, 탄압해도 된다는 게 핵심
- 4월 재보선에서 보수 극적 회생...김종인 '개혁적 보수주의'에 중도층 마음 연 듯
- 보수의 쇄신을 위한 비전, '따뜻한 자본주의'와 '탈이념적 정치연합' 참고할 필요 있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6월 4일 (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호기 교수 (연세대 사회학과)



▷ 최경영 : 제작진이 로고까지 만들었군요. <김호기의 사회학카페> 오늘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인데요. 매일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쯤 서 있는지 놓치기가 참 쉬운데요. 이 시간에는 연세대학교 김호기 교수님과 함께 뉴스의 이면에 있는 흐름과 현상. 우리 사회 담론. 좀 큰 그림. 그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김호기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김호기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첫 시간에는 정치권 보수 진영에 부는 변화의 바람. 다음 주에는 참고로 진보를 키워드로 이야기를 해볼 거고요. 이번 주는 보수인데 보수의 변화. 경향신문에 관련해서 칼럼을 하나 쓰셨더라고요.

▶ 김호기 : 썼습니다.

▷ 최경영 : 첫 문장이 나는 보수를 지지하지 않는다. 이거였어요. 그런데 이때 말하는 보수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서구 이념의 보수입니까? 아니면 한국의 보수입니까?

▶ 김호기 : 둘 다입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 김호기 : 저는 뭐 보수, 진보 이런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본다면 그런 질문을 받으면 열린 민족주의자라고 답하고는 합니다.

▷ 최경영 : 열린 민족주의자다.

▶ 김호기 : 왜냐하면 이제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어떤 이념적 구속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자유롭고 싶다. 그런데 뭐 또 다른 많은 스펙트럼이 있으시겠죠, 교수님 안에. 보수의 변화를 키워드로 들고 오신 이유부터 말씀을 해주십시오.

▶ 김호기 :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나라 보수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저는 생각해왔습니다. 17년 대선 그리고 18년 지방선거 그리고 지난해 총선 보수가 연패를 했는데요. 보수가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그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보수가 극적으로 회생했습니다. 더하여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후보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보수는 이제 진보와 대등하거나 어떤 조사에서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그러니까 정치가 국면의 연속이라면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진보의 국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맞서는 국면이 형성됐고요. 그리고 이제 이러한 국면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진단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수, 서구 보수 이 개념이랄지 정의가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호기 : 그러니까 보수는 보통 안정 시장 성장을 중시하는 이념이고요.

▷ 최경영 : 안정 시장 성장.

▶ 김호기 : 이제 진보는 변화 국가 분배를 중시하는 거죠.

▷ 최경영 : 변화 국가 분배.

▶ 김호기 : 미국의 공화당이나 영국의 보수당 그리고 독일의 기민당이 대표적인 보수 정당인데요.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보수는 이러한 정당들하고 사뭇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분단 체제가 형성되면서.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특히 한국전쟁 이후 진보의 정치적 활동이 불허됐습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진보가 정치적 시민권을 가진 것은 1987년 민주화 시대가 열린 이후였고요. 그 이전에는 이제 보수가 우리 정치를 주도했죠. 이승만 정부나 박정희 정부가 아주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특히 박정희 정부는 20년 가까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어떤 보수정치의 전형을 이뤘습니다. 저는 이제 박정희주의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요. 보수의 이념이죠.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박정희주의란 경제성장을 위해서 인권 등 민주주의를 유보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탄압해도 된다는 게 저는 그 핵심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그것과 서구의 보수는 개념이 많이 다르죠.

▶ 김호기 : 서구의 보수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기초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동체주의를 강조하죠. 그런데 이제 박정희주의는 특히 유신체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부정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 특히 최근에는 좀 다릅니다만 과거의 경우에는 젊은 세대의 경우가 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4.7재보궐선거를 통해서 그전에 한 1년여 전만 놓고 보면 180석 정도를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가져갈 때는 굉장히 압도적이다.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4.7재보궐선거 이후에 방향이 확 바뀌었단 말이죠. 왜 그렇게 된 것 같습니까?

▶ 김호기 : 2가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이제 보수가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4년 국정을 이끌어온 진보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러니까 적지 않은 국민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선택적 공정 흔히 우리 내로남불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크게 실망을 했고요.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특히 그 실망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첫 번째 이유이고요. 두 번째 이유는 잇딴 선거 패배로 보수가 사실 그 이면에는 꾸준히 변화를 시도해왔는데요. 사람들에 따라서 평가가 다르겠지만 저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노력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노선은 기본적으로 개혁적 보수주의인데요. 최 기자님도 기억하시겠습니다만 광주 망월동에 가서 사과하셨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무릎 꿇고.

▶ 김호기 : 그리고 김 위원장의 경제철학은 기본적으로 독일 기민당의 사회적 시장 경제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 최경영 : 그렇더라고요.

▶ 김호기 : 이런 개혁적 보수주의에 대해서.

▷ 최경영 : 기본소득까지 이야기를 했으니까.

▶ 김호기 : 중도층이 서서히 마음을 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고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마지막으로. 보궐선거 후보로 나온 오세훈 시장이나 박형준 시장이 극우는 아니죠. 중도보수에 가까운 인물들이죠.

▷ 최경영 : 그렇죠, 그렇죠.

▶ 김호기 : 뭐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보수가 회생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러니까 이른바 과거에 태극기 세력, 극우 세력이 뭐랄까. 소멸해가는 과정이고 중도 보수를 수렴해가는 과정에서 중도층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되나요?

▶ 김호기 :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반사이익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그런 중도로의 방향 전환이 이번 재보궐선거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이준석 돌풍의 핵심은 이거는 세대랑 같이 연관지어서 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호기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세대교체에 대한 어떤 강렬한 열망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그때는 386이고 지금은 586인데요. 586세대가 정치 전면에 등장한 것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통해서였습니다. 벌써 20년이 흘렀죠. 그러니까 젊은 세대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등장에 대한 열망이 존재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캐머런 총리나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같은 경우가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이준석이 그거를 대신 하고 있다. 마크롱 같은 사례를 대하고 있다.

▶ 김호기 : 꼭 거기에 대응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러니까 적어도 정치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그 인물보다는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이 중요하거든요.

▷ 최경영 : 그렇죠, 그렇죠.

▶ 김호기 : 이준석이라는 상징이 중요하다고 저는 보는 편입니다.

▷ 최경영 : 그러네요. 결국은 상징 이미지로 사람들이 찍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 김호기 : 이준석 후보가 현재 상징하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대변자죠. 이들을 굳이 이름짓자면 앞선 세대가 우리가 80년대 학생운동 세대와 90년대 초중반 신세대를 묶어서 범민주화 세대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저는 포스트 민주화 세대라고 보고 싶습니다.

▷ 최경영 : 포스트 민주화 세대.

▶ 김호기 : 포스트 민주화 세대는 개인주의에 친숙하고요. 능력주의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그러니까 능력에 기반한 공정이 이들의 사회 한가운데 있고요. 이것이 이제 기존에 민주화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공정 개념과 충돌하는 것입니다.

▷ 최경영 : 충돌하는 거죠. 그런데 아시겠지만 마이클 샌델 교수도 meritocracy에 관해서 능력주의에 관해서 비판을 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게 위험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이게 능력 있는 사람만 어떻게 보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 김호기 : 저는 이제 이게 이준석 돌풍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공정이라고 하는 착각의 책이죠. 이 책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가 주장하듯 능력주의는 한편에서는 어떤 그런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존중해준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요. 그리고 결국 이러한 능력주의는 공동체의 연대. 그러니까 더불어 함께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어떤 연대를 위협할 그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죠.

▷ 최경영 : 그런데 기존에 보수 진영은 세대로 보면 60, 70대 분들의 생각과 이 세대교체라고 말씀하시는 2030의 생각은 사실 엄청 차이가 날 것 같은데 그게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까요, 한국의 보수에서?

▶ 김호기 : 저는 뭐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다른 나라의 경우도 어떤 정치 사회, 정치권의 변화를 보면 이런 급격한 어떤 세대교체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저는 그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체적으로 6070 세대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보수적 성향이 두드러지잖아요. 4050 세대는 진보적 성향이 두드러지고요. 그리고 2030 세대는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보수와 진보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호기 : 그리고 이제 이 세대 내에는 또 남성과 여성이 좀 다릅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그런데 이 2030 세대의 남성들을 지금 이준석 후보가 정치적 상징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러니까 훨씬 더 4050이나 6070보다는 획일화 되어 있지 않고 약간 복잡한 단면이 많이 있네요.

▶ 김호기 : 특히 이준석 후보의 경우에는 우리가 천천히 들여다봐야겠지만 우리가 젠더 균열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니즘의 균열 위에 사실상 어떻게 보면 안티 페미니즘을 정치적으로 동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뭐 제 개인적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러나 현실로서 우리가 기성세대가.

▷ 최경영 : 그게 또 먹혀.

▶ 김호기 : 생각하는 것보다는 2030 세대의 경우에서의 남녀 간에 갈등이 대단히 심각하다는 점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최경영 : 20대 남자들에게 지금 먹히는 게 왜 그런 건지에 관한 고민도 해봐야겠네요. 이게 보수의 변화인데 변화가 쇄신이나 혁신하고는 또 다른 말이지 않습니까? 이게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호기 : 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지켜봐야 한다.

▶ 김호기 : 그러니까 이번 선거에서 이제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그리고 이준석 후보가. 그러니까 이준석 당대표가 어떤 자신만의 혹은 자기 세대를 대표하는 보수 철학을 제시한다고 한다면 저는 그건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렇겠죠.

▶ 김호기 : 그런데 현재 리더 이준석은 존재하는데 어떤 리더의 철학은 좀 불분명해 보이고요.

▷ 최경영 : 가치, 철학, 비전, 정책.

▶ 김호기 : 그리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젠더 균열에 기초해 있고 과도한 능력주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제가 기성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위태로워 보이는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

▷ 최경영 : 기성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는 이제 겸손하게 자기 객관화를 하시는 그런 표현입니다. 이준석 돌풍으로 이제 대변되는 이 정치권 상황이 이번 봄에 쭉 이렇게 진행이 됐는데 이게 대선 국면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김호기 : 이준석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저는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대선에서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대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물론 대선 후보죠. 그러나 더하여 당대표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586세대의 대표 주자인 송영길 대표 체제와 청년 세대의 대표 주자인 이준석 대표 체제로 내년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현재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이재명 지사하고 송영길 대표가 한 팀이 되고요. 윤석열 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한 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이제까지는 진보는 젊고 보수는 나이가 들었는데 이번 대선의 경우는 젊은 보수 대 나이 든 진보의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 최경영 : 흥미롭네요.

▶ 김호기 : 실제로 이런 것이 영국의 경우에서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캐머런 총리나 이런 사례들이 있었던 것들이죠.

▷ 최경영 : 한국이 정말 한국의 보수가 쇄신했다, 정말 변화했다고 하려면 어떤 철학과 비전. 박정희주의를 넘어서는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 김호기 : 저는 새로운 비전이나 철학이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갑자기 솟아나는 것은 아니고요. 다른 나라 보수를 참고서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교과서는 아닙니다. 2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영국 보수당의 캐머런 총리가 내세웠던 따뜻한 자본주의론.

▷ 최경영 : 따뜻한 자본주의.

▶ 김호기 : 그러니까 비정한 자본주의에 보수가 온기를 불어넣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독일 기민당 메르켈 총리의 탈이념적 정치 연합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최경영 : 탈이념적 정치 연합.

▶ 김호기 :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전체를 위해 과감하게 사민정과 대연정을 모색했습니다. 대연정이 다른 이름이 통합이죠.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원래 이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진보의 가치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입니다. 2개의 대한민국을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바꾸는 통합의 철학이 저는 박정희주의를 넘어서는 어떤 보수의 새로운 그런 비전과 시대정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최경영 : 3025님 “혼돈스러운 뉴스들 속에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느낌입니다. 김호기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이런 말씀해주셨고요. 영산 님은 ”김호기 교수님 평소에 존경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뵈니 반갑네요.“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김호기 : 감사합니다.

▷ 최경영 : 다음 주는 진보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호기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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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시사] 김호기 “리더 이준석은 존재하지만, 리더의 철학은 불분명해 보여”
    • 입력 2021-06-04 10:07:20
    • 수정2021-06-04 11:49:36
    최강시사
- 대선, ‘젊은 보수’ vs ‘나이 든 진보’ 구도 가능성
- 보수 진영 내 6070세대와 2030세대 화학적 결합 가능하지 않을 듯
- 이준석, 젠더 균열에 기초해있고 과도한 능력주의 강조...위태로워 보이는 부분도 있어
- 한국의 보수는 '박정희주의'...경제 성장 위해 민주주의 유보, 탄압해도 된다는 게 핵심
- 4월 재보선에서 보수 극적 회생...김종인 '개혁적 보수주의'에 중도층 마음 연 듯
- 보수의 쇄신을 위한 비전, '따뜻한 자본주의'와 '탈이념적 정치연합' 참고할 필요 있어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경영의 최강시사
■ 방송시간 : 6월 4일 (금) 07:20-0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경영 기자 (KBS)
■ 출연 : 김호기 교수 (연세대 사회학과)



▷ 최경영 : 제작진이 로고까지 만들었군요. <김호기의 사회학카페> 오늘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인데요. 매일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쯤 서 있는지 놓치기가 참 쉬운데요. 이 시간에는 연세대학교 김호기 교수님과 함께 뉴스의 이면에 있는 흐름과 현상. 우리 사회 담론. 좀 큰 그림. 그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김호기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김호기 : 안녕하세요?

▷ 최경영 : 첫 시간에는 정치권 보수 진영에 부는 변화의 바람. 다음 주에는 참고로 진보를 키워드로 이야기를 해볼 거고요. 이번 주는 보수인데 보수의 변화. 경향신문에 관련해서 칼럼을 하나 쓰셨더라고요.

▶ 김호기 : 썼습니다.

▷ 최경영 : 첫 문장이 나는 보수를 지지하지 않는다. 이거였어요. 그런데 이때 말하는 보수는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서구 이념의 보수입니까? 아니면 한국의 보수입니까?

▶ 김호기 : 둘 다입니다.

▷ 최경영 : 그렇군요.

▶ 김호기 : 저는 뭐 보수, 진보 이런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본다면 그런 질문을 받으면 열린 민족주의자라고 답하고는 합니다.

▷ 최경영 : 열린 민족주의자다.

▶ 김호기 : 왜냐하면 이제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어떤 이념적 구속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자유롭고 싶다. 그런데 뭐 또 다른 많은 스펙트럼이 있으시겠죠, 교수님 안에. 보수의 변화를 키워드로 들고 오신 이유부터 말씀을 해주십시오.

▶ 김호기 : 지난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나라 보수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저는 생각해왔습니다. 17년 대선 그리고 18년 지방선거 그리고 지난해 총선 보수가 연패를 했는데요. 보수가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그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재보궐선거에서 보수가 극적으로 회생했습니다. 더하여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후보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보수는 이제 진보와 대등하거나 어떤 조사에서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그러니까 정치가 국면의 연속이라면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진보의 국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가 팽팽히 맞서는 국면이 형성됐고요. 그리고 이제 이러한 국면이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진단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보수, 서구 보수 이 개념이랄지 정의가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 김호기 : 그러니까 보수는 보통 안정 시장 성장을 중시하는 이념이고요.

▷ 최경영 : 안정 시장 성장.

▶ 김호기 : 이제 진보는 변화 국가 분배를 중시하는 거죠.

▷ 최경영 : 변화 국가 분배.

▶ 김호기 : 미국의 공화당이나 영국의 보수당 그리고 독일의 기민당이 대표적인 보수 정당인데요. 그런데 이제 우리나라 보수는 이러한 정당들하고 사뭇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분단 체제가 형성되면서.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특히 한국전쟁 이후 진보의 정치적 활동이 불허됐습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진보가 정치적 시민권을 가진 것은 1987년 민주화 시대가 열린 이후였고요. 그 이전에는 이제 보수가 우리 정치를 주도했죠. 이승만 정부나 박정희 정부가 아주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특히 박정희 정부는 20년 가까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어떤 보수정치의 전형을 이뤘습니다. 저는 이제 박정희주의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요. 보수의 이념이죠.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박정희주의란 경제성장을 위해서 인권 등 민주주의를 유보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탄압해도 된다는 게 저는 그 핵심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최경영 : 그것과 서구의 보수는 개념이 많이 다르죠.

▶ 김호기 : 서구의 보수는 기본적으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에 기초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동체주의를 강조하죠. 그런데 이제 박정희주의는 특히 유신체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런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거부하고 부정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 특히 최근에는 좀 다릅니다만 과거의 경우에는 젊은 세대의 경우가 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4.7재보궐선거를 통해서 그전에 한 1년여 전만 놓고 보면 180석 정도를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가져갈 때는 굉장히 압도적이다.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4.7재보궐선거 이후에 방향이 확 바뀌었단 말이죠. 왜 그렇게 된 것 같습니까?

▶ 김호기 : 2가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이제 보수가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4년 국정을 이끌어온 진보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러니까 적지 않은 국민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나 선택적 공정 흔히 우리 내로남불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이런 것들에 대해서 크게 실망을 했고요.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는 특히 그 실망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첫 번째 이유이고요. 두 번째 이유는 잇딴 선거 패배로 보수가 사실 그 이면에는 꾸준히 변화를 시도해왔는데요. 사람들에 따라서 평가가 다르겠지만 저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노력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노선은 기본적으로 개혁적 보수주의인데요. 최 기자님도 기억하시겠습니다만 광주 망월동에 가서 사과하셨잖아요.

▷ 최경영 : 그렇죠. 무릎 꿇고.

▶ 김호기 : 그리고 김 위원장의 경제철학은 기본적으로 독일 기민당의 사회적 시장 경제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 최경영 : 그렇더라고요.

▶ 김호기 : 이런 개혁적 보수주의에 대해서.

▷ 최경영 : 기본소득까지 이야기를 했으니까.

▶ 김호기 : 중도층이 서서히 마음을 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고요. 하나 더 덧붙이자면 마지막으로. 보궐선거 후보로 나온 오세훈 시장이나 박형준 시장이 극우는 아니죠. 중도보수에 가까운 인물들이죠.

▷ 최경영 : 그렇죠, 그렇죠.

▶ 김호기 : 뭐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서 보수가 회생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최경영 : 그러니까 이른바 과거에 태극기 세력, 극우 세력이 뭐랄까. 소멸해가는 과정이고 중도 보수를 수렴해가는 과정에서 중도층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렇게 봐야 되나요?

▶ 김호기 :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반사이익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그런 중도로의 방향 전환이 이번 재보궐선거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이준석 돌풍의 핵심은 이거는 세대랑 같이 연관지어서 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호기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세대교체에 대한 어떤 강렬한 열망인데요. 우리나라에서 그때는 386이고 지금은 586인데요. 586세대가 정치 전면에 등장한 것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통해서였습니다. 벌써 20년이 흘렀죠. 그러니까 젊은 세대들의 경우에는 자신들의 생각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등장에 대한 열망이 존재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영국의 캐머런 총리나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 같은 경우가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런데 이제 이준석이 그거를 대신 하고 있다. 마크롱 같은 사례를 대하고 있다.

▶ 김호기 : 꼭 거기에 대응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러니까 적어도 정치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그 인물보다는 그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상징이 중요하거든요.

▷ 최경영 : 그렇죠, 그렇죠.

▶ 김호기 : 이준석이라는 상징이 중요하다고 저는 보는 편입니다.

▷ 최경영 : 그러네요. 결국은 상징 이미지로 사람들이 찍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 김호기 : 이준석 후보가 현재 상징하는 것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대변자죠. 이들을 굳이 이름짓자면 앞선 세대가 우리가 80년대 학생운동 세대와 90년대 초중반 신세대를 묶어서 범민주화 세대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저는 포스트 민주화 세대라고 보고 싶습니다.

▷ 최경영 : 포스트 민주화 세대.

▶ 김호기 : 포스트 민주화 세대는 개인주의에 친숙하고요. 능력주의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그러니까 능력에 기반한 공정이 이들의 사회 한가운데 있고요. 이것이 이제 기존에 민주화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공정 개념과 충돌하는 것입니다.

▷ 최경영 : 충돌하는 거죠. 그런데 아시겠지만 마이클 샌델 교수도 meritocracy에 관해서 능력주의에 관해서 비판을 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게 위험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이게 능력 있는 사람만 어떻게 보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 김호기 : 저는 이제 이게 이준석 돌풍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공정이라고 하는 착각의 책이죠. 이 책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가 주장하듯 능력주의는 한편에서는 어떤 그런 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존중해준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요. 그리고 결국 이러한 능력주의는 공동체의 연대. 그러니까 더불어 함께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의 어떤 연대를 위협할 그런 문제점을 가지고 있죠.

▷ 최경영 : 그런데 기존에 보수 진영은 세대로 보면 60, 70대 분들의 생각과 이 세대교체라고 말씀하시는 2030의 생각은 사실 엄청 차이가 날 것 같은데 그게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까요, 한국의 보수에서?

▶ 김호기 : 저는 뭐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다른 나라의 경우도 어떤 정치 사회, 정치권의 변화를 보면 이런 급격한 어떤 세대교체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저는 그 시점에 도달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체적으로 6070 세대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보수적 성향이 두드러지잖아요. 4050 세대는 진보적 성향이 두드러지고요. 그리고 2030 세대는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보수와 진보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 최경영 :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호기 : 그리고 이제 이 세대 내에는 또 남성과 여성이 좀 다릅니다.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그런데 이 2030 세대의 남성들을 지금 이준석 후보가 정치적 상징으로 대변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최경영 : 그러니까 훨씬 더 4050이나 6070보다는 획일화 되어 있지 않고 약간 복잡한 단면이 많이 있네요.

▶ 김호기 : 특히 이준석 후보의 경우에는 우리가 천천히 들여다봐야겠지만 우리가 젠더 균열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페미니즘과 안티 페미니즘의 균열 위에 사실상 어떻게 보면 안티 페미니즘을 정치적으로 동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뭐 제 개인적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러나 현실로서 우리가 기성세대가.

▷ 최경영 : 그게 또 먹혀.

▶ 김호기 : 생각하는 것보다는 2030 세대의 경우에서의 남녀 간에 갈등이 대단히 심각하다는 점은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할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최경영 : 20대 남자들에게 지금 먹히는 게 왜 그런 건지에 관한 고민도 해봐야겠네요. 이게 보수의 변화인데 변화가 쇄신이나 혁신하고는 또 다른 말이지 않습니까? 이게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김호기 : 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지켜봐야 한다.

▶ 김호기 : 그러니까 이번 선거에서 이제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그리고 이준석 후보가. 그러니까 이준석 당대표가 어떤 자신만의 혹은 자기 세대를 대표하는 보수 철학을 제시한다고 한다면 저는 그건 변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최경영 : 그렇겠죠.

▶ 김호기 : 그런데 현재 리더 이준석은 존재하는데 어떤 리더의 철학은 좀 불분명해 보이고요.

▷ 최경영 : 가치, 철학, 비전, 정책.

▶ 김호기 : 그리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젠더 균열에 기초해 있고 과도한 능력주의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제가 기성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위태로워 보이는 부분도 없지는 않습니다.

▷ 최경영 : 기성세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는 이제 겸손하게 자기 객관화를 하시는 그런 표현입니다. 이준석 돌풍으로 이제 대변되는 이 정치권 상황이 이번 봄에 쭉 이렇게 진행이 됐는데 이게 대선 국면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 김호기 : 이준석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저는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이 대선에서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대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물론 대선 후보죠. 그러나 더하여 당대표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586세대의 대표 주자인 송영길 대표 체제와 청년 세대의 대표 주자인 이준석 대표 체제로 내년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현재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이재명 지사하고 송영길 대표가 한 팀이 되고요. 윤석열 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한 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이제까지는 진보는 젊고 보수는 나이가 들었는데 이번 대선의 경우는 젊은 보수 대 나이 든 진보의 구도로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 최경영 : 흥미롭네요.

▶ 김호기 : 실제로 이런 것이 영국의 경우에서는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캐머런 총리나 이런 사례들이 있었던 것들이죠.

▷ 최경영 : 한국이 정말 한국의 보수가 쇄신했다, 정말 변화했다고 하려면 어떤 철학과 비전. 박정희주의를 넘어서는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 김호기 : 저는 새로운 비전이나 철학이 그냥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갑자기 솟아나는 것은 아니고요. 다른 나라 보수를 참고서로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교과서는 아닙니다. 2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영국 보수당의 캐머런 총리가 내세웠던 따뜻한 자본주의론.

▷ 최경영 : 따뜻한 자본주의.

▶ 김호기 : 그러니까 비정한 자본주의에 보수가 온기를 불어넣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독일 기민당 메르켈 총리의 탈이념적 정치 연합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최경영 : 탈이념적 정치 연합.

▶ 김호기 : 메르켈 총리는 독일 전체를 위해 과감하게 사민정과 대연정을 모색했습니다. 대연정이 다른 이름이 통합이죠.

▷ 최경영 : 그렇죠.

▶ 김호기 : 원래 이 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진보의 가치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입니다. 2개의 대한민국을 하나의 대한민국으로 바꾸는 통합의 철학이 저는 박정희주의를 넘어서는 어떤 보수의 새로운 그런 비전과 시대정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최경영 : 3025님 “혼돈스러운 뉴스들 속에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느낌입니다. 김호기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이런 말씀해주셨고요. 영산 님은 ”김호기 교수님 평소에 존경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뵈니 반갑네요.“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 김호기 : 감사합니다.

▷ 최경영 : 다음 주는 진보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호기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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