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백신 맞고도 확진 ‘돌파감염’, 화이자 백신만 생긴다?

입력 2021.06.04 (15:24) 수정 2021.06.0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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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코로나19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돌파감염'은 백신 별로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접종한 뒤 2주가 지나 확진되는 경우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31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지난 사람은 103만 9,559명이었고 이 가운데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9명으로 확인됐습니다. 10만 명당 0.87명 수준입니다.


공교롭게도 국내 '돌파감염' 사례자 9명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아직까지 다른 백신 접종자에게서는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돌파감염'은 다른 백신이 아니라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만 생기는 걸까요?

■ "백신 효과 100% 아니다"…어떤 백신 맞아도 '돌파감염' 가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어제(3일) 브리핑에서 "어떠한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돌파 감염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신의 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접종 완료자 규모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비해서 화이자가 3배 정도가 많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돌파감염이 이론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맞은 분들 중에도 나올 수 있습니다. "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두 종류인데, 둘 다 두 차례씩 맞아야 접종이 완료됩니다. 접종 주기는 화이자 백신은 3주로 짧고 AZ 백신은 8∼12주로 길기에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화이자 백신 쪽이 훨씬 많습니다.

6월 4일 0시 기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약 166만 명입니다. 반면 AZ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58만 5천명으로 화이자 백신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방역 당국은 접종 완료 규모에 따른 차이일 뿐 화이자 백신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AZ 백신은 물론 접종 예정인 다른 백신 또한 접종자 수가 화이자 백신 수준으로 올라가면 '돌파감염'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화이자 외에 모더나, AZ 백신 '돌파감염' 해외 사례 확인

실제로 해외에서는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다른 백신 또한 '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아래 표)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020년 12월 14일부터 2021년 5월 15일 사이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각각 0.02%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에서 위탁 생산한 AZ 백신인 코비실드(COVISHIELD) 접종자에게서도 극소수이지만 4건의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

온타리오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확진 사례 (출처: 온타리오 공중 보건)온타리오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확진 사례 (출처: 온타리오 공중 보건)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도 델리의 요양원에서 AZ 백신을 2차례 접종 완료한 직원 33명이 이후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B. 1.617.2)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2021.05.21.파이낸셜 타임스 2021.05.2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미국인 1억 1,000만 명 가운데 10,262건(0.01%)의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10만 명당 10.2명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10배가 넘습니다.

6월 3일까지 우리나라 백신 접종자는 1차가 708만 명, 2차가 22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접종자 수가 늘어날수록 '돌파감염' 사례도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방역 당국은 예방 접종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충분한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취재지원 : 조현영 팩트체크 인턴기자 supermax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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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백신 맞고도 확진 ‘돌파감염’, 화이자 백신만 생긴다?
    • 입력 2021-06-04 15:24:31
    • 수정2021-06-07 19:32:35
    팩트체크K

국내에서 코로나19 '돌파감염' 추정 사례가 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돌파감염'은 백신 별로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접종한 뒤 2주가 지나 확진되는 경우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집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31일 0시 기준 국내에서 접종을 완료한 뒤 2주가 지난 사람은 103만 9,559명이었고 이 가운데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9명으로 확인됐습니다. 10만 명당 0.87명 수준입니다.


공교롭게도 국내 '돌파감염' 사례자 9명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아직까지 다른 백신 접종자에게서는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돌파감염'은 다른 백신이 아니라 화이자 백신 접종자에게만 생기는 걸까요?

■ "백신 효과 100% 아니다"…어떤 백신 맞아도 '돌파감염' 가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어제(3일) 브리핑에서 "어떠한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돌파 감염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백신의 효과가 100%는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접종 완료자 규모가 아스트라제네카에 비해서 화이자가 3배 정도가 많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돌파감염이 이론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맞은 분들 중에도 나올 수 있습니다. "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두 종류인데, 둘 다 두 차례씩 맞아야 접종이 완료됩니다. 접종 주기는 화이자 백신은 3주로 짧고 AZ 백신은 8∼12주로 길기에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화이자 백신 쪽이 훨씬 많습니다.

6월 4일 0시 기준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약 166만 명입니다. 반면 AZ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58만 5천명으로 화이자 백신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방역 당국은 접종 완료 규모에 따른 차이일 뿐 화이자 백신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AZ 백신은 물론 접종 예정인 다른 백신 또한 접종자 수가 화이자 백신 수준으로 올라가면 '돌파감염'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화이자 외에 모더나, AZ 백신 '돌파감염' 해외 사례 확인

실제로 해외에서는 화이자 백신뿐만 아니라 다른 백신 또한 ' 돌파감염'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아래 표)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2020년 12월 14일부터 2021년 5월 15일 사이 모더나 백신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각각 0.02%에서 '돌파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에서 위탁 생산한 AZ 백신인 코비실드(COVISHIELD) 접종자에게서도 극소수이지만 4건의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습니다.

온타리오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확진 사례 (출처: 온타리오 공중 보건)
파이낸셜 타임스는 인도 델리의 요양원에서 AZ 백신을 2차례 접종 완료한 직원 33명이 이후 인도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B. 1.617.2)에 감염된 사례가 나왔다고 보도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 2021.05.2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21년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18세 이상 미국인 1억 1,000만 명 가운데 10,262건(0.01%)의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10만 명당 10.2명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10배가 넘습니다.

6월 3일까지 우리나라 백신 접종자는 1차가 708만 명, 2차가 22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접종자 수가 늘어날수록 '돌파감염' 사례도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방역 당국은 예방 접종 이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충분한 환기 등 방역 수칙을 지켜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취재지원 : 조현영 팩트체크 인턴기자 supermax4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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