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사태 32주년…흔적 지우는 중국

입력 2021.06.04 (19:32) 수정 2021.06.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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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등을 유혈 진압한 중국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지 오늘로 32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천안문 사태를 정치 풍파로 규정하며 흔적 지우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고 30년 동안 홍콩에서 열렸던 추모 집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허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89년 6월 4일 일요일 새벽에 벌어진 천안문 사태.

중국 공산당이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민주화를 열망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유혈진압 했습니다.

시위가 열렸던 천안문 광장은 엄격한 통제 속에 지금은 침묵만 흐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태를 80년대 정치 풍파 사건이라며 사회주의를 택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수많은 인민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굳건히 걸어갈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천안문 추모 집회를 금지시켰습니다.

코로나 방역 때문이라지만 민주화 바람이 홍콩을 넘어 중국 본토까지 확산되는 걸 막겠다는 것입니다.

천안문 추모기념관은 잠정 폐쇄됐고 추모 집회 측 민주 인사도 체포됐습니다.

[초우항텅/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부주석 : "(추모 집회는) 천안문 사태 희생자뿐 아니라 홍콩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이벤트이자 상징 중 하나입니다."]

집회 주최 측은 올해는 공식 집회를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집회 장소에 7천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고 추모 집회에 참가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다음 달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와 내년 하반기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이 결정될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 안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체제 유지에 걸림돌이 되는 사안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김임청/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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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문 사태 32주년…흔적 지우는 중국
    • 입력 2021-06-04 19:32:42
    • 수정2021-06-04 22:05:33
    뉴스 7
[앵커]

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던 학생과 시민 등을 유혈 진압한 중국 천안문 사태가 일어난 지 오늘로 32주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천안문 사태를 정치 풍파로 규정하며 흔적 지우기에 가속도를 내고 있고 30년 동안 홍콩에서 열렸던 추모 집회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허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89년 6월 4일 일요일 새벽에 벌어진 천안문 사태.

중국 공산당이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민주화를 열망하던 학생과 시민들을 유혈진압 했습니다.

시위가 열렸던 천안문 광장은 엄격한 통제 속에 지금은 침묵만 흐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천안문 사태를 80년대 정치 풍파 사건이라며 사회주의를 택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수많은 인민대중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굳건히 걸어갈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천안문 추모 집회를 금지시켰습니다.

코로나 방역 때문이라지만 민주화 바람이 홍콩을 넘어 중국 본토까지 확산되는 걸 막겠다는 것입니다.

천안문 추모기념관은 잠정 폐쇄됐고 추모 집회 측 민주 인사도 체포됐습니다.

[초우항텅/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 부주석 : "(추모 집회는) 천안문 사태 희생자뿐 아니라 홍콩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중요한 이벤트이자 상징 중 하나입니다."]

집회 주최 측은 올해는 공식 집회를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집회 장소에 7천 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됐고 추모 집회에 참가할 경우 최대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다음 달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와 내년 하반기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이 결정될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체제 안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체제 유지에 걸림돌이 되는 사안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김임청/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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