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세플라스틱 먹고 마시는 현대인…“국내 농경지 전수조사해야”

입력 2021.06.05 (07:10) 수정 2021.09.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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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환경의 날 특집] 옥용식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인터뷰

- “미세플라스틱 1년에 12만 개 먹는다…공기 중 흡입 포함”
- “생수병 사용, 수돗물 음용시보다 미세플라스틱 섭취 22배↑”
- “해양 바닥에 미세플라스틱 1,400만 톤…부유량의 35배”
- “토양오염 자료 없어…국내 농경지 등 전수조사해야”
- “인체 영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연구 부족”
- “미세플라스틱, 현대 과학기술로 수거 불가…배출량 줄이기가 최우선”


■ 프로그램 : KBS NEWS D LIVE
■ 방송시간 : 6월 4일(금) 14:00~16:00 KBS24, 유튜브 KBS뉴스 등 온라인 채널
■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옥용식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신지혜> 6월 5일은 '환경의 날'인데 미세 플라스틱 얘기 안할 수 없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관련해서 현재 오염도가 어느 정도이고 인체 유해성은 어느 정도인지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고려대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시는 분인데 옥용식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조혜진> 안녕하세요?

옥용식>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지혜> 교수님, 일단 기본적인 질문부터 드리고 싶은데요. 그 미세 플라스틱 이제 뭐 농산물 수산물을 통해서 인체에 들어온다고 하잖아요? 인간이 1년에 먹는 미세 플라스틱 양, 어느 정도일까요?

옥용식> 미국 화학회에서 보고한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을 할 텐데요. 나이와 성별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인 기준으로 볼 때 평균 1년에 3만 9000개에서 5만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5만 개. 네.

옥용식> 여기에 인할레이션, 즉 흡입에 의한 섭취를 추가하면 최대 12만 개 이상으로 그 개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고요. 평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생수병만으로 물을 섭취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가정한 경우에는 연간 9만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추가적으로 섭취하게 되고요. 이는 수돗물만을 이용한 경우인 4천 개에 비해서 무려 22배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추가적으로 섭취하게 됩니다.

신지혜>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이 연구가 섭취량을 충분히 계산했다고 보세요? 아니면 실제로는 더 많이 먹을 수도 있나요?

옥용식> 지금 본 연구결과는 최소치로 가정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이상 섭취를 한다고 보셔야지 될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옥용식> 그래서 환경의 날을 맞아서 지구 건강 측면에서도 미세 플라스틱 문제는 한 번쯤 심각히 좀 고민하고, 필요하면 우리가 물을 음용하는 생활 패턴을 변경할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신지혜> 그렇군요. 교수님, 일단은 바다 오염은 심한 것 같아요. 그런데 토양이라든지 대기 오염은 어느 정도인지, 그중에 특히 오염이 심한 곳은 어디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옥용식>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말씀드리면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바다에 떠 있는 미세 플라스틱에 비해, 바다의 바닥, 즉 퇴적토에 더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고 최근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혜진> 아이고.

옥용식> 작년 말인데요.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해양의 바닥에 약 1400만 톤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함을 보고하였고 이는 해양의 표면에 떠 있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 양의 35배에 해당되는 양입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토양 환경을 볼 때도 우리가 눈으로 보이는 토양의 표토뿐아니라 토양의 깊은 곳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라는 것이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나라별 오염도 다를 텐데요. 우리나라 서해안 오염이 정말 심각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일단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궁금하고요. 또 그렇다면 내륙 국가는 오염에서 좀 자유롭나 하는 궁금증도 듭니다. 어떤가요?

옥용식> 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이 많이 배출되는 곳은 아시아 지역입니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경우에도 아시아가 핫스팟으로 분류되고. 대표적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등이 오염이 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고요.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토양 같은 경우에는, 토양 환경 즉 육상 생태계에 정확히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이 얼마만큼 매장되어 있는지에 대한 미세 플라스틱 오염지도가 구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아주 국부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그 오염도가 과거에 비해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증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고요. 앞에서 제가 지금 말씀드렸지만, 토양에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내륙 국가라고 해서 플라스틱 오염에서 자유롭다라고 하는 상황이 아니고 우리나라도 농경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요 시군, 토양 환경의 미세 플라스틱을 전수조사하고 지도하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아니, 저는 농산물에서 어떻게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지 진짜 궁금했거든요.

조혜진> 그러니까요.

신지혜> 사과 같은 데서 나온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바로 미세 플라스틱에 토양이 오염됐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은 거라는 그런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자, 교수님. 그러면 미세 플라스틱을 먹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수산물만 안 먹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옥용식> 아, 오늘 하신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신지혜> 불가능한 거예요?

옥용식> 개인적으로 단기적인 해결책을 드리기보다는 장기적인 대안 드리고 싶습니다. 즉 플라스틱 생산 측면을 보시면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공정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요. 우리가 배출 단계로 보게 되면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 더 중요하게는 배출을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 국민 개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실 기업 그리고 정부가 함께 나아가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일단은 단기적인 대책은 좀 없지만, 우리가 장기적으로 배출을 줄여야 된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어떤 위험을 주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라고 들었거든요. 미세 플라스틱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디까지 연구되는지 궁금하고요. 특히 어린이한테 어떤 영향이 있는지도 좀 알고 싶습니다.

옥용식> 예. 지금 말씀 주셨지만 사실 인간의 건강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하고 현재 상태에서 미세 플라스틱 자체 인체의 영향을 논의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통상은 미세 플라스틱 크기가 작을수록 생체에 축적될 확률이 높아지고, 중금속과 같은 다른 종류의 독성 물질과 미세 플라스틱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에 일부 연구에서는 그 독성을 더 높일 수 있다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미세 플라스틱은 현재 어디에서나 발견이 되고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된다는 문제임을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일회성 플라스틱 용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단 20분 사용을 위해서 분해에 수백 년 걸리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인데, 이건 정말 넌센스"라고 얘기한 해당 분야 석학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좀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신지혜> 일단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없고 건강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게 팩트같고요. 바다에도 땅에도 심지어 공기 중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이 되는데 이거를 없앨 수 있는 기술은 지금 있나요?

옥용식> 이게 토양이냐, 물이냐 혹은 우리가 대기를 얘기하냐에 따라서 그 매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에 물을 중심으로 얘기를 하신다면 기술적으로는 가능은 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것 또한 매우 작은 입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여과를 하면 되는데 사실 현재 시점에서 경제적으로 상용화 가능성은 거의 없고요. 환경적 생태학적 관점으로도 좀 지금 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강조하는 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요. 최근에 일부 육상 생태계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볼 때는 토양을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토양에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분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라는 연구들이 제안되고 있지만 이게 실제 토양 환경에서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가 나오기에는 짧게는 수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로 생각이 됩니다.

신지혜> 일단 시간이 필요하군요. 교수님, 그래도 뭐 여러 가지 규제가 발전이 되고 있는 것이, 예전에 화장품에 각질 제거용 알갱이 같은 것들이 많이 사용됐는데 그거는 2017년에 금지됐잖아요. 지금 당장 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옥용식> 참 민감한 문제일 수 있는데요. 현재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수요가 증가한 일회용 마스크 같은 경우는 일부 오염 물질의 공급원이 될 확률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우리가 좀 다뤄야 되고요. 실제로 식품의학부 안전처는 세정과 각질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화장품 그리고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부는 올해부터 미세 플라스틱 규제를 위한 세탁 세제, 섬유 유연제까지 넓힌 상태고요. 이처럼 매년 막대한 양이 자연으로 배출되고 있는 이 미세 플라스틱이 일단 자연 중으로 배출되면 현재 과학 기술로는 다시 수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의 해법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자연 중으로 최대한 배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한 가지 질문이 추가로 있는데, 아까 우리가 먹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굉장히 많다고 하셨잖아요. 아까는 미세 플라스틱 개수로 말씀해 주셨는데, 뭐 5g을 일주일에 먹는다든지 우리가 1년에 신용카드 50개 분량을 먹는다는 보도도 있어요. 이정도 양이 되나요?

옥용식> 우리가 그렇게 단정해서 얘기는 사실 하기 어렵고요. 신용카드로 비교를 해서 이제 편히 얘기는 하는데, 사실은 플라스틱을 계수하는 것과 플라스틱의 종류에 따른 부피와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히 양으로 환산해서 '(신용카드) 몇 개 (분량을) 먹는다'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어쨌든 먹는 개수는 우리 생각보다는 굉장히 많을 수 있고 생수병을 이용하면 그 양이 폭증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안 쓰고 안 버리는 게 정답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좀 줄일 수 있도록 많이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옥용식> 네. 감사합니다.

신지혜> 네. 지금까지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의 옥용식 교수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현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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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5 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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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신지혜·조혜진 기자
■ 연결 : 옥용식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신지혜> 6월 5일은 '환경의 날'인데 미세 플라스틱 얘기 안할 수 없습니다. 미세 플라스틱 관련해서 현재 오염도가 어느 정도이고 인체 유해성은 어느 정도인지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고려대에서 관련 연구를 진행하시는 분인데 옥용식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님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조혜진> 안녕하세요?

옥용식>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지혜> 교수님, 일단 기본적인 질문부터 드리고 싶은데요. 그 미세 플라스틱 이제 뭐 농산물 수산물을 통해서 인체에 들어온다고 하잖아요? 인간이 1년에 먹는 미세 플라스틱 양, 어느 정도일까요?

옥용식> 미국 화학회에서 보고한 최신 연구 결과를 인용을 할 텐데요. 나이와 성별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인 기준으로 볼 때 평균 1년에 3만 9000개에서 5만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5만 개. 네.

옥용식> 여기에 인할레이션, 즉 흡입에 의한 섭취를 추가하면 최대 12만 개 이상으로 그 개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고요. 평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생수병만으로 물을 섭취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가정한 경우에는 연간 9만 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추가적으로 섭취하게 되고요. 이는 수돗물만을 이용한 경우인 4천 개에 비해서 무려 22배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을 추가적으로 섭취하게 됩니다.

신지혜> 교수님께서 보시기에 이 연구가 섭취량을 충분히 계산했다고 보세요? 아니면 실제로는 더 많이 먹을 수도 있나요?

옥용식> 지금 본 연구결과는 최소치로 가정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이상 섭취를 한다고 보셔야지 될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옥용식> 그래서 환경의 날을 맞아서 지구 건강 측면에서도 미세 플라스틱 문제는 한 번쯤 심각히 좀 고민하고, 필요하면 우리가 물을 음용하는 생활 패턴을 변경할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신지혜> 그렇군요. 교수님, 일단은 바다 오염은 심한 것 같아요. 그런데 토양이라든지 대기 오염은 어느 정도인지, 그중에 특히 오염이 심한 곳은 어디라고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옥용식> 해양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말씀드리면 상반된 연구결과들이 있지만, 바다에 떠 있는 미세 플라스틱에 비해, 바다의 바닥, 즉 퇴적토에 더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고 최근 보고되고 있습니다.

조혜진> 아이고.

옥용식> 작년 말인데요.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해양의 바닥에 약 1400만 톤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함을 보고하였고 이는 해양의 표면에 떠 있는,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 양의 35배에 해당되는 양입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토양 환경을 볼 때도 우리가 눈으로 보이는 토양의 표토뿐아니라 토양의 깊은 곳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존재하고 있다라는 것이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나라별 오염도 다를 텐데요. 우리나라 서해안 오염이 정말 심각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이 일단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궁금하고요. 또 그렇다면 내륙 국가는 오염에서 좀 자유롭나 하는 궁금증도 듭니다. 어떤가요?

옥용식> 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이 많이 배출되는 곳은 아시아 지역입니다. 미세 플라스틱 오염의 경우에도 아시아가 핫스팟으로 분류되고. 대표적으로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스리랑카 등이 오염이 심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고요.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토양 같은 경우에는, 토양 환경 즉 육상 생태계에 정확히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이 얼마만큼 매장되어 있는지에 대한 미세 플라스틱 오염지도가 구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아주 국부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그 오염도가 과거에 비해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도 증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고요. 앞에서 제가 지금 말씀드렸지만, 토양에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내륙 국가라고 해서 플라스틱 오염에서 자유롭다라고 하는 상황이 아니고 우리나라도 농경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주요 시군, 토양 환경의 미세 플라스틱을 전수조사하고 지도하는 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아니, 저는 농산물에서 어떻게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는지 진짜 궁금했거든요.

조혜진> 그러니까요.

신지혜> 사과 같은 데서 나온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바로 미세 플라스틱에 토양이 오염됐기 때문에 그 영향을 받은 거라는 그런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자, 교수님. 그러면 미세 플라스틱을 먹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수산물만 안 먹는다고 해결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옥용식> 아, 오늘 하신 질문 중에 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신지혜> 불가능한 거예요?

옥용식> 개인적으로 단기적인 해결책을 드리기보다는 장기적인 대안 드리고 싶습니다. 즉 플라스틱 생산 측면을 보시면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공정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요. 우리가 배출 단계로 보게 되면 유입을 차단하는 기술, 더 중요하게는 배출을 저감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 국민 개개인의 노력뿐 아니라 사실 기업 그리고 정부가 함께 나아가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일단은 단기적인 대책은 좀 없지만, 우리가 장기적으로 배출을 줄여야 된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어떤 위험을 주는지는 아직 연구 중이라고 들었거든요. 미세 플라스틱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어디까지 연구되는지 궁금하고요. 특히 어린이한테 어떤 영향이 있는지도 좀 알고 싶습니다.

옥용식> 예. 지금 말씀 주셨지만 사실 인간의 건강에 대한 부분은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하고 현재 상태에서 미세 플라스틱 자체 인체의 영향을 논의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통상은 미세 플라스틱 크기가 작을수록 생체에 축적될 확률이 높아지고, 중금속과 같은 다른 종류의 독성 물질과 미세 플라스틱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에 일부 연구에서는 그 독성을 더 높일 수 있다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지만, 중요한 것은 미세 플라스틱은 현재 어디에서나 발견이 되고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된다는 문제임을 상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일회성 플라스틱 용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단 20분 사용을 위해서 분해에 수백 년 걸리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인데, 이건 정말 넌센스"라고 얘기한 해당 분야 석학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좀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신지혜> 일단은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수밖에 없고 건강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다는 게 팩트같고요. 바다에도 땅에도 심지어 공기 중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이 되는데 이거를 없앨 수 있는 기술은 지금 있나요?

옥용식> 이게 토양이냐, 물이냐 혹은 우리가 대기를 얘기하냐에 따라서 그 매체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에 물을 중심으로 얘기를 하신다면 기술적으로는 가능은 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것 또한 매우 작은 입자이기 때문에 우리가 여과를 하면 되는데 사실 현재 시점에서 경제적으로 상용화 가능성은 거의 없고요. 환경적 생태학적 관점으로도 좀 지금 시점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강조하는 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요. 최근에 일부 육상 생태계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볼 때는 토양을 개선시키는 방법으로 토양에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의 분해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라는 연구들이 제안되고 있지만 이게 실제 토양 환경에서 평가가 이루어지고 그 결과가 나오기에는 짧게는 수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거로 생각이 됩니다.

신지혜> 일단 시간이 필요하군요. 교수님, 그래도 뭐 여러 가지 규제가 발전이 되고 있는 것이, 예전에 화장품에 각질 제거용 알갱이 같은 것들이 많이 사용됐는데 그거는 2017년에 금지됐잖아요. 지금 당장 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옥용식> 참 민감한 문제일 수 있는데요. 현재 코로나로 인해 급격히 수요가 증가한 일회용 마스크 같은 경우는 일부 오염 물질의 공급원이 될 확률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우리가 좀 다뤄야 되고요. 실제로 식품의학부 안전처는 세정과 각질 제거를 목적으로 하는 화장품 그리고 제품에서 미세 플라스틱 사용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부는 올해부터 미세 플라스틱 규제를 위한 세탁 세제, 섬유 유연제까지 넓힌 상태고요. 이처럼 매년 막대한 양이 자연으로 배출되고 있는 이 미세 플라스틱이 일단 자연 중으로 배출되면 현재 과학 기술로는 다시 수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의 해법이라고 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자연 중으로 최대한 배출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한 가지 질문이 추가로 있는데, 아까 우리가 먹는 미세플라스틱 양이 굉장히 많다고 하셨잖아요. 아까는 미세 플라스틱 개수로 말씀해 주셨는데, 뭐 5g을 일주일에 먹는다든지 우리가 1년에 신용카드 50개 분량을 먹는다는 보도도 있어요. 이정도 양이 되나요?

옥용식> 우리가 그렇게 단정해서 얘기는 사실 하기 어렵고요. 신용카드로 비교를 해서 이제 편히 얘기는 하는데, 사실은 플라스틱을 계수하는 것과 플라스틱의 종류에 따른 부피와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히 양으로 환산해서 '(신용카드) 몇 개 (분량을) 먹는다'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어쨌든 먹는 개수는 우리 생각보다는 굉장히 많을 수 있고 생수병을 이용하면 그 양이 폭증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안 쓰고 안 버리는 게 정답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교수님. 오늘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좀 줄일 수 있도록 많이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옥용식> 네. 감사합니다.

신지혜> 네. 지금까지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의 옥용식 교수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현실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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