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경찰에 고함·카메라 파손까지…단속 비웃는 유흥주점 ‘적반하장’

입력 2021.06.05 (21:07) 수정 2021.06.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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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유흥주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했죠.

유흥주점에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는데, 여전히 이를 어기고 불법 영업을 하는 업소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가 유흥주점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는데, 적발된 업소와 손님들, 적반하장의 태도에다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속 다음 날도, 예약을 받았습니다.

현장K, 김진호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흥가.

경찰과 구청 단속반 수십 명이 급하게 한 건물을 둘러쌉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으로 아예 영업을 할 수 없는 유흥주점이, 비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입구는 다 잠겨있고, 겉으로 봐선 영업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정문엔 '잠정 휴업'한다는 현수막까지 걸려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

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소방대원이 나섰습니다.

["이 뒤를 절단하면 되겠는데 쇠톱으로."]

유흥주점 직원이 마지못해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 1층 주점 곳곳에 마시던 술과 안주가 널려 있습니다.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도 벗고 있습니다.

["(집합금지 명령 있는 거 아시죠?) 뭐 하시는 거예요."]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입니다.

구청 단속반이 차례로 들어가 인적사항 등을 확인합니다.

[서울 송파구청 단속반 직원 : "자, 선생님들 현 시간부로 방역수칙 위반 하셨기 때문에 확인서를 작성하겠습니다."]

흥분한 손님은 단속반에 고성을 지르며 저항합니다.

[유흥주점 손님 : "(현장 사진 한번 찍겠습니다) 아 찍지 마요!"]

몸으로 막기까지 합니다.

["아 잠깐 잠깐, 폭행하지 마세요."]

급기야 한 40대 남성은 취재진의 카메라를 파손했습니다.

[“기물 파손됐어요. 이거 봐요.”]

이 남성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경찰과 구청 단속반이 5층 건물을 옥상까지 샅샅이 뒤져 손님과 직원 등 32명을 적발했습니다.

문제는 이 유흥주점이 최근 수차례 불법 영업이 적발됐는데도 버젓이 영업했다는 점입니다.

최대 3백만 원의 과태료 외엔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는 탓입니다.

[유흥주점 관계자/음성변조 : "(문을 연 곳으로) 손님들이 더 모이잖아요. 그러니까 벌금을 맞더라도 그렇게 하죠."]

적발된 손님들도 과태료 10만 원을 내면 그만입니다.

[유흥주점 손님/음성변조 : "(과태료는 10만 원 정도 나올 거예요) "아 제가 왜 내요 그걸."

유흥주점발 집단 감염이 속출해도 이런 소동이 계속 되풀이되는 이유입니다.

해당 업소가 적발된 다음 날,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유흥주점 직원/음성변조 : "네네. 제가 바로 확인해보고 예약 꽉 찼나 안 찼나 확인해보고 바로 연락을 다시 드릴게요."]

현장 K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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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경찰에 고함·카메라 파손까지…단속 비웃는 유흥주점 ‘적반하장’
    • 입력 2021-06-05 21:07:33
    • 수정2021-06-05 22:07:52
    뉴스 9
[앵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유흥주점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했죠.

유흥주점에는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는데, 여전히 이를 어기고 불법 영업을 하는 업소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가 유흥주점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는데, 적발된 업소와 손님들, 적반하장의 태도에다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단속 다음 날도, 예약을 받았습니다.

현장K, 김진호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흥가.

경찰과 구청 단속반 수십 명이 급하게 한 건물을 둘러쌉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집합금지 명령으로 아예 영업을 할 수 없는 유흥주점이, 비밀 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겁니다.

입구는 다 잠겨있고, 겉으로 봐선 영업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정문엔 '잠정 휴업'한다는 현수막까지 걸려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

문을 강제로 열기 위해 소방대원이 나섰습니다.

["이 뒤를 절단하면 되겠는데 쇠톱으로."]

유흥주점 직원이 마지못해 문을 열었습니다.

지하 1층 주점 곳곳에 마시던 술과 안주가 널려 있습니다.

손님 대부분은 마스크도 벗고 있습니다.

["(집합금지 명령 있는 거 아시죠?) 뭐 하시는 거예요."]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입니다.

구청 단속반이 차례로 들어가 인적사항 등을 확인합니다.

[서울 송파구청 단속반 직원 : "자, 선생님들 현 시간부로 방역수칙 위반 하셨기 때문에 확인서를 작성하겠습니다."]

흥분한 손님은 단속반에 고성을 지르며 저항합니다.

[유흥주점 손님 : "(현장 사진 한번 찍겠습니다) 아 찍지 마요!"]

몸으로 막기까지 합니다.

["아 잠깐 잠깐, 폭행하지 마세요."]

급기야 한 40대 남성은 취재진의 카메라를 파손했습니다.

[“기물 파손됐어요. 이거 봐요.”]

이 남성은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경찰과 구청 단속반이 5층 건물을 옥상까지 샅샅이 뒤져 손님과 직원 등 32명을 적발했습니다.

문제는 이 유흥주점이 최근 수차례 불법 영업이 적발됐는데도 버젓이 영업했다는 점입니다.

최대 3백만 원의 과태료 외엔 마땅히 제재할 수단이 없는 탓입니다.

[유흥주점 관계자/음성변조 : "(문을 연 곳으로) 손님들이 더 모이잖아요. 그러니까 벌금을 맞더라도 그렇게 하죠."]

적발된 손님들도 과태료 10만 원을 내면 그만입니다.

[유흥주점 손님/음성변조 : "(과태료는 10만 원 정도 나올 거예요) "아 제가 왜 내요 그걸."

유흥주점발 집단 감염이 속출해도 이런 소동이 계속 되풀이되는 이유입니다.

해당 업소가 적발된 다음 날, 예약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유흥주점 직원/음성변조 : "네네. 제가 바로 확인해보고 예약 꽉 찼나 안 찼나 확인해보고 바로 연락을 다시 드릴게요."]

현장 K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영상편집:김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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