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격리 없는 해외여행 올해는 갈 수 있을까

입력 2021.06.06 (07:02) 수정 2021.06.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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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

코로나19 사태로 곤두박질쳤던 여행과 레저·항공주들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오르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보복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해외 여행의 벽은 남아 있습니다. 일부 나라의 경우 단기 체류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입국이 허용되더라도 관광객은 평균 2주 정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방역 우수 국가끼리 자가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비격리 여행 권역', 이른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버블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고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하는 이 방식으로 하늘길은 다시 열릴 수 있을까요.

■ 지난해 시작된 '트래블 버블'…아시아권도 시작

첫 테이프는 북유럽의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가 끊었습니다. 총 인구 400~600만 명에 서로 인접해 있는 이 세 국가는 지난해 7월 확진자가 한 자릿수가 되자 '발틱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트래블 버블을 시작했습니다. 감기 증세만 없다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가 없어도 두 나라 국민은 서로의 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다만, 비행기 안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각 나라에 도착한 뒤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합니다.

대만도 지난 4월,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와 아시아권 최초로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습니다. 4~5일 패키지 여행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되지만, 두 나라 국민에게는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 등이 면제됩니다.

트래블 버블 시행이 항상 순조로운 건 아닙니다. 각국의 확진자 현황과 방역 상황이 변수입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말 트래블 버블을 실시하려 했으나 홍콩에서 4차 대유행이 시작돼 이를 취소했습니다. 지난달 다시 트래블 버블을 계획했지만, 싱가포르에서 최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 감염이 확산세를 보이자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세 차례 트래블 버블 부분 중단 사태를 맞기도 했습니다.

■ 우리나라 트래블 버블 언제쯤?…"가능 국가 검토 중"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지난달 28일, 전체 인구 대비 10%를 넘어섰습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 조치를 일부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부는 해외여행과 관련된 유인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들이 다른 나라에 입국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주요 나라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래블 버블'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지난 1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트래블 버블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확정되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정 국가를 짚은 게 아니며 여러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국가는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의 백신 1차 접종률은 35%, 2차 접종률은 25%를 넘어섰고 방역 상황도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도 함께 거론되지만, 백신 접종률이 싱가포르보다는 높지 않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

비행기를 탄 뒤 내리지 않고 해당 나라 상공에 머물다 돌아오는 '무착륙 관광 비행', '회항 여행'이 등장할 정도로 해외 여행을 향한 열망은 뜨겁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3.6%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 활동으로 '해외 관광'을 택했습니다.

상승하는 백신 접종률과 함께 우리나라의 관광업과 항공업도 날아오를 수 있을지, 트래블 버블 첫 국가는 어디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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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주 격리 없는 해외여행 올해는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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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6-07 16:41:25
    취재K
[출처 : 게티이미지]
코로나19 사태로 곤두박질쳤던 여행과 레저·항공주들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오르면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는 '보복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해외 여행의 벽은 남아 있습니다. 일부 나라의 경우 단기 체류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고, 입국이 허용되더라도 관광객은 평균 2주 정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경제적, 시간적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방역 우수 국가끼리 자가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비격리 여행 권역', 이른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버블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고 외부와는 왕래를 차단하는 이 방식으로 하늘길은 다시 열릴 수 있을까요.

■ 지난해 시작된 '트래블 버블'…아시아권도 시작

첫 테이프는 북유럽의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가 끊었습니다. 총 인구 400~600만 명에 서로 인접해 있는 이 세 국가는 지난해 7월 확진자가 한 자릿수가 되자 '발틱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트래블 버블을 시작했습니다. 감기 증세만 없다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가 없어도 두 나라 국민은 서로의 나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다만, 비행기 안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고 각 나라에 도착한 뒤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야 합니다.

대만도 지난 4월, 남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와 아시아권 최초로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습니다. 4~5일 패키지 여행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되지만, 두 나라 국민에게는 코로나19 검사와 자가격리 등이 면제됩니다.

트래블 버블 시행이 항상 순조로운 건 아닙니다. 각국의 확진자 현황과 방역 상황이 변수입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말 트래블 버블을 실시하려 했으나 홍콩에서 4차 대유행이 시작돼 이를 취소했습니다. 지난달 다시 트래블 버블을 계획했지만, 싱가포르에서 최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 감염이 확산세를 보이자 연기를 발표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세 차례 트래블 버블 부분 중단 사태를 맞기도 했습니다.

■ 우리나라 트래블 버블 언제쯤?…"가능 국가 검토 중"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지난달 28일, 전체 인구 대비 10%를 넘어섰습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 조치를 일부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부는 해외여행과 관련된 유인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마친 국민들이 다른 나라에 입국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도록 주요 나라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래블 버블'을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도 지난 1일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트래블 버블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확정되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정 국가를 짚은 게 아니며 여러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국가는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의 백신 1차 접종률은 35%, 2차 접종률은 25%를 넘어섰고 방역 상황도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도 함께 거론되지만, 백신 접종률이 싱가포르보다는 높지 않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비행기를 탄 뒤 내리지 않고 해당 나라 상공에 머물다 돌아오는 '무착륙 관광 비행', '회항 여행'이 등장할 정도로 해외 여행을 향한 열망은 뜨겁습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3.6%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여가 활동으로 '해외 관광'을 택했습니다.

상승하는 백신 접종률과 함께 우리나라의 관광업과 항공업도 날아오를 수 있을지, 트래블 버블 첫 국가는 어디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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