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30세 미만 대기업 회사원도 화이자 백신 예약 가능하다?

입력 2021.06.07 (15:56) 수정 2021.06.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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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일)부터 2분기 접종대상자 가운데 30세 미만의 필수 인력 등에 대한 화이자 백신 예약이 시작됐습니다.

예약 대상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가운데
① 의료기관 및 약국종사자
② 사회필수인력(경찰, 소방, 해경 등)
③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④ 만성신장질환자
⑤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교사 및 돌봄인력 등입니다.

접종 대상자 수는 2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오는 15~26일 1차 접종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 등에는 예약 대상이 아닌 30세 미만인 대기업 임직원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20대 직장인들의 예약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심지어 "30세 미만 반도체 등 국가 기간산업 종사자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권을 부여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는데 과연 사실일까요?

블라인드 앱 캡처-2021.06.07.  한 대기업 20대 직원이 오늘(7일) 오전 화이자 백신을 예약했다는 글을 올렸다.블라인드 앱 캡처-2021.06.07. 한 대기업 20대 직원이 오늘(7일) 오전 화이자 백신을 예약했다는 글을 올렸다.

■ "대상 아닌 30세 미만 일부 예약 성공"…정부 명단 작성 오류 탓

오늘 오전 블라인드 앱에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20대 직장인이 자신은 접종 대상이 아닌 것 같은데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이 됐다며 글을 올렸습니다.(위의 사진)

이 앱에는 이 직장인 외에도 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30세 미만이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글은 거짓 주장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늘 오후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예약 대상자가 아님에도 예약이 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청 보도설명자료_2021.06.07.질병관리청 보도설명자료_2021.06.07.

즉, 추진단이 해당 회사 내의 의료기관과 약국종사자 등 접종 예약 대상인 인력을 파악하면서 건강보험공단의 직장가입자 명단을 활용했는데, 이 명단에 의료기관이 아닌 회사 소속 직원들이 포함돼 있어 혼선이 빚어졌다는 겁니다.
추진단은 실제로 예약이 가능한 사람은 앞서 제시한 ①②③④⑤에 국한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예약 완료 비대상자에 개별 문자로 취소 알릴 것"

결국 "30세 미만 반도체 등 국가 기간산업 종사자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권을 부여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약 대상이 아니면서 접종 예약을 한 30세 미만은 약 2만 명인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추진단은 예약 대상자가 아님에도 예약을 완료한 경우는 예약을 취소하고 개별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의료기관에 속한 의원에 대해서는 실제 대상자를 별도 조사해 대상자 등록을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부가 가짜뉴스 확산의 빌미를 제공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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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30세 미만 대기업 회사원도 화이자 백신 예약 가능하다?
    • 입력 2021-06-07 15:56:50
    • 수정2021-06-07 19:33:27
    팩트체크K

오늘(7일)부터 2분기 접종대상자 가운데 30세 미만의 필수 인력 등에 대한 화이자 백신 예약이 시작됐습니다.

예약 대상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199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가운데
① 의료기관 및 약국종사자
② 사회필수인력(경찰, 소방, 해경 등)
③ 취약시설 입소·종사자
④ 만성신장질환자
⑤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교사 및 돌봄인력 등입니다.

접종 대상자 수는 2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오는 15~26일 1차 접종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부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 등에는 예약 대상이 아닌 30세 미만인 대기업 임직원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20대 직장인들의 예약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심지어 "30세 미만 반도체 등 국가 기간산업 종사자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권을 부여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는데 과연 사실일까요?

블라인드 앱 캡처-2021.06.07.  한 대기업 20대 직원이 오늘(7일) 오전 화이자 백신을 예약했다는 글을 올렸다.
■ "대상 아닌 30세 미만 일부 예약 성공"…정부 명단 작성 오류 탓

오늘 오전 블라인드 앱에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20대 직장인이 자신은 접종 대상이 아닌 것 같은데 화이자 백신 접종 예약이 됐다며 글을 올렸습니다.(위의 사진)

이 앱에는 이 직장인 외에도 다른 대기업에 다니는 30세 미만이 예약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글은 거짓 주장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늘 오후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예약 대상자가 아님에도 예약이 된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청 보도설명자료_2021.06.07.
즉, 추진단이 해당 회사 내의 의료기관과 약국종사자 등 접종 예약 대상인 인력을 파악하면서 건강보험공단의 직장가입자 명단을 활용했는데, 이 명단에 의료기관이 아닌 회사 소속 직원들이 포함돼 있어 혼선이 빚어졌다는 겁니다.
추진단은 실제로 예약이 가능한 사람은 앞서 제시한 ①②③④⑤에 국한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예약 완료 비대상자에 개별 문자로 취소 알릴 것"

결국 "30세 미만 반도체 등 국가 기간산업 종사자에게 화이자 백신 우선권을 부여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약 대상이 아니면서 접종 예약을 한 30세 미만은 약 2만 명인 정도로 파악됐습니다. 추진단은 예약 대상자가 아님에도 예약을 완료한 경우는 예약을 취소하고 개별 문자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의료기관에 속한 의원에 대해서는 실제 대상자를 별도 조사해 대상자 등록을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정부가 가짜뉴스 확산의 빌미를 제공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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