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격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승자는 언제쯤?

입력 2021.06.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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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코리아 인수전에서 국내 대표 오프라인 유통 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격돌합니다.

롯데 홈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오늘(7일)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참여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건데. 결과에 따라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전망입니다.


■ ' 이베이코리아' 는?

이베이는 1995년 미국의 개인 경매 사이트로 출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중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이베이가 10여 년 전 우리나라에도 진출했습니다. 1세대 쇼핑몰인 G마켓과 옥션을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2011년 이베이코리아로 출범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다만 자체 유통망을 갖추지 않은 채 거래만 중개하는 오픈 마켓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영업이익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미국 본사에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픈 마켓(열린장터) :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여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곳

이베이 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12%로 추정됩니다. 18%로 1위인 네이버, 13%를 기록해 2위인 쿠팡에 이어 근소하게 3번째를 유지했습니다.




■ 승부수 던진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

이번 인수전에서 롯데와 신세계, 오프라인 유통업계 라이벌이 맞붙었습니다. 이베이의 네트워크를 확보해 약점으로 꼽히는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ON'은 5%, 신세계의 'SSG닷컴' 점유율은 3%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23일, 강희태 롯데 쇼핑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신세계는 업계 1위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네이버가 일부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네이버와 지분을 교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는 지가 관심인데, 신세계 측은 "디지털 중심의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고, 온라인 사업 규모와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비 입찰에서 의지를 보였던 SK텔레콤과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본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 눈 독 들이는 이유는?

10%를 웃도는 점유율로 업계 3위인 이베이 코리아라를 인수하는 기업은 누가됐든 단숨에 빅3,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지난달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15조 904억 원으로 1년전 보다 25% 이상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전 거래액이 크게 줄었고, 그래서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오긴 합니다만, 올해들어 1월 22.4%, 2월 16.5%, 3월 26.8%. 이렇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언제쯤?

이베이 코리아는 몸 값으로 5조 원을 책정했습니다. 신세계와 롯데가 제출한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3조 원 대 중반에서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가격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인데, 당초 지난달 14일 예정됐던 본 입찰이 연기된 이유 역시 매도-매수 가격 차이가 결정적이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본 입찰이 한 차례 미뤄지고, 예비 입찰자 두 곳이 결국 본 입찰에 나서지 않은 점을 미뤄 볼 때 이베이코리아 측이 더 미루기는 어려울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가격을 조금 낮출수는 있어도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은 남습니다. 인수에만 수조원,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돈을 들여 인수했다가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측의 영업 이익이 감소하는 등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고, 신세계와 롯데 모두 상당기간 투자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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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신세계 격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승자는 언제쯤?
    • 입력 2021-06-07 16:22:34
    취재K

이베이 코리아 인수전에서 국내 대표 오프라인 유통 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격돌합니다.

롯데 홈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오늘(7일) 매각을 위한 본 입찰에 참여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건데. 결과에 따라 온라인 쇼핑 시장의 판도가 뒤바뀔 전망입니다.


■ ' 이베이코리아' 는?

이베이는 1995년 미국의 개인 경매 사이트로 출발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중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이베이가 10여 년 전 우리나라에도 진출했습니다. 1세대 쇼핑몰인 G마켓과 옥션을 인수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2011년 이베이코리아로 출범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왔습니다.

다만 자체 유통망을 갖추지 않은 채 거래만 중개하는 오픈 마켓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영업이익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미국 본사에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픈 마켓(열린장터) : 인터넷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여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곳

이베이 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12%로 추정됩니다. 18%로 1위인 네이버, 13%를 기록해 2위인 쿠팡에 이어 근소하게 3번째를 유지했습니다.




■ 승부수 던진 유통 공룡, 롯데와 신세계

이번 인수전에서 롯데와 신세계, 오프라인 유통업계 라이벌이 맞붙었습니다. 이베이의 네트워크를 확보해 약점으로 꼽히는 온라인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롯데와 신세계 모두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롯데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ON'은 5%, 신세계의 'SSG닷컴' 점유율은 3%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23일, 강희태 롯데 쇼핑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신세계는 업계 1위 네이버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네이버가 일부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네이버와 지분을 교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참여했는 지가 관심인데, 신세계 측은 "디지털 중심의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고, 온라인 사업 규모와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예비 입찰에서 의지를 보였던 SK텔레콤과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본입찰에는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 눈 독 들이는 이유는?

10%를 웃도는 점유율로 업계 3위인 이베이 코리아라를 인수하는 기업은 누가됐든 단숨에 빅3,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새로운 소비 형태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지난달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15조 904억 원으로 1년전 보다 25% 이상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전 거래액이 크게 줄었고, 그래서 기저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오긴 합니다만, 올해들어 1월 22.4%, 2월 16.5%, 3월 26.8%. 이렇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언제쯤?

이베이 코리아는 몸 값으로 5조 원을 책정했습니다. 신세계와 롯데가 제출한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3조 원 대 중반에서 고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가격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인데, 당초 지난달 14일 예정됐던 본 입찰이 연기된 이유 역시 매도-매수 가격 차이가 결정적이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본 입찰이 한 차례 미뤄지고, 예비 입찰자 두 곳이 결국 본 입찰에 나서지 않은 점을 미뤄 볼 때 이베이코리아 측이 더 미루기는 어려울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가격을 조금 낮출수는 있어도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은 남습니다. 인수에만 수조원,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큰 돈을 들여 인수했다가 재무 상태가 악화되는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 측의 영업 이익이 감소하는 등 성장성이 떨어지고 있고, 신세계와 롯데 모두 상당기간 투자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심사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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