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 74% “생계비 마련 위해”…노인 단독가구 80%

입력 2021.06.08 (06:26) 수정 2021.06.0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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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사회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은 어떨까요?

정부가 3년마다 노인 실태를 조사하는데,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노인 중에 70% 이상이 생계를 위한 거라고 답했고, 경제적 자립이 뚜렷해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경향도 두드러졌습니다.

실태 조사 결과 서병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71살인 이 노인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차례 식당에 나와 음식을 만드는데, 힘들기보다는 즐겁기만 합니다.

[한추자/71살 : "약값도 할 수 있고, 나 먹고 싶은 것도 사먹을 수 있고 그러니까 보람을 느끼죠. 건강해서 그냥 이렇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은 10명 중 4명 꼴입니다.

직종별로 보면 단순 노무직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농어업, 서비스 근로자 순이었습니다.

노인들의 평균 소득은 첫 조사를 벌인 2008년 7백만 원이던 게 지난해엔 이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근로소득과 사적연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연금과 정부 지원금 등 공적이전 소득은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노인들이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3.9%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근로소득 등으로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비율은 2008년 32.5%였는데, 지난해에는 12.8%로 크게 줄었습니다.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사는 단독 가구 비율은 80%에 육박했습니다.

[양성일/보건복지부 1차관 : "(친구 등과) 연락하는 비율은 2008년 64.2%에서 2020년 71%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개월 간 노인 만 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한 것으로, 조사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1% 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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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하는 노인 74% “생계비 마련 위해”…노인 단독가구 80%
    • 입력 2021-06-08 06:26:17
    • 수정2021-06-08 06:32:14
    뉴스광장 1부
[앵커]

고령사회 우리나라 노인들의 삶은 어떨까요?

정부가 3년마다 노인 실태를 조사하는데,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노인 중에 70% 이상이 생계를 위한 거라고 답했고, 경제적 자립이 뚜렷해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고 싶어하는 경향도 두드러졌습니다.

실태 조사 결과 서병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71살인 이 노인은 구청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3차례 식당에 나와 음식을 만드는데, 힘들기보다는 즐겁기만 합니다.

[한추자/71살 : "약값도 할 수 있고, 나 먹고 싶은 것도 사먹을 수 있고 그러니까 보람을 느끼죠. 건강해서 그냥 이렇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은 10명 중 4명 꼴입니다.

직종별로 보면 단순 노무직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고, 농어업, 서비스 근로자 순이었습니다.

노인들의 평균 소득은 첫 조사를 벌인 2008년 7백만 원이던 게 지난해엔 이보다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근로소득과 사적연금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국민연금과 정부 지원금 등 공적이전 소득은 2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노인들이 일을 하는 이유로는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3.9%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근로소득 등으로 경제적 자립성이 높아지면서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하는 노인들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비율은 2008년 32.5%였는데, 지난해에는 12.8%로 크게 줄었습니다.

홀로 살거나 노인 부부만 사는 단독 가구 비율은 80%에 육박했습니다.

[양성일/보건복지부 1차관 : "(친구 등과) 연락하는 비율은 2008년 64.2%에서 2020년 71%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족 중심에서 벗어나 다각화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개월 간 노인 만 여 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한 것으로, 조사 신뢰도는 95% 신뢰 수준에서 ±1% 포인트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김용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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