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빈발 소규모 사업장…감독 예고한 날도 사망사고

입력 2021.06.08 (06:51) 수정 2021.06.0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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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남 함안에서는 50인 미만의 소규모 제조업체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가 집중 감독에 나섰는데요.

감독하겠다고 미리 고지한 날에도, 한 업체에서 40대 노동자가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화물차 옆에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경남 함안의 철강 제조업체인 한국제강에서 제품 검수작업을 하던 이 회사 소속 40대 노동자가 '깔림 사고'로 숨진 건 지난달 24일.

철 스크랩을 운반하는 화물차 운전자가 앞에 있던 이 노동자를 보지 못해 들이받은 겁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배치해야 하는 신호수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제강 관계자/음성변조 : "(재해자) 본인이 관리자이고 본인이 손짓을 하고 가라, 와라, 다 지시를 하기 때문에 신호수의 역할을 또 겸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제강에 안전보건진단 명령을 내리고, 안전관리책임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당일은 함안지역에서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노동부가 집중감독을 미리 고지한 날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함안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불시에 산업안전 감독에 나섭니다.

함안지역 제조업체 천900여 곳 중 95%가 종업원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최근 3년 동안 이 지역 제조업체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13명 가운데 12명, 90% 이상이 소규모 사업장 소속입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광역산업안전과 관계자 : "홍보를 우선으로 하고, 개선을 안 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법조치나 과태료 부과 이렇게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전국 산업재해 사망자 882명 가운데 8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숨지면서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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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빈발 소규모 사업장…감독 예고한 날도 사망사고
    • 입력 2021-06-08 06:51:05
    • 수정2021-06-08 07:24:54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경남 함안에서는 50인 미만의 소규모 제조업체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고용노동부가 집중 감독에 나섰는데요.

감독하겠다고 미리 고지한 날에도, 한 업체에서 40대 노동자가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화물차 옆에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경남 함안의 철강 제조업체인 한국제강에서 제품 검수작업을 하던 이 회사 소속 40대 노동자가 '깔림 사고'로 숨진 건 지난달 24일.

철 스크랩을 운반하는 화물차 운전자가 앞에 있던 이 노동자를 보지 못해 들이받은 겁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배치해야 하는 신호수는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제강 관계자/음성변조 : "(재해자) 본인이 관리자이고 본인이 손짓을 하고 가라, 와라, 다 지시를 하기 때문에 신호수의 역할을 또 겸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한국제강에 안전보건진단 명령을 내리고, 안전관리책임자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당일은 함안지역에서 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노동부가 집중감독을 미리 고지한 날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함안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불시에 산업안전 감독에 나섭니다.

함안지역 제조업체 천900여 곳 중 95%가 종업원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

최근 3년 동안 이 지역 제조업체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13명 가운데 12명, 90% 이상이 소규모 사업장 소속입니다.

[부산지방고용노동청 광역산업안전과 관계자 : "홍보를 우선으로 하고, 개선을 안 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사법조치나 과태료 부과 이렇게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전국 산업재해 사망자 882명 가운데 81%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숨지면서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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