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금진 관광단지’ 잡음…“신의 성실 위반”

입력 2021.06.08 (10:00) 수정 2021.06.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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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시가 최근 새로운 사업 시행 투자자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강릉 남부권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기존 투자자들은 강릉시가 신의를 저버렸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예정지인 강릉 금진·심곡 일원입니다.

백60만여 제곱미터에 호텔과 골프장 등이 조성될 전망인데, 투자비가 1조 원이 넘습니다.

강릉시는 애초 영풍문고와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지난 3일 태영건설로 사업 시행 투자자를 교체했습니다.

영풍문고의 사업 의지가 분명하지 않아 사업 진척이 저조하다는 이유 등에서였습니다.

[김철기/강릉시 특구개발과장 : "좀 더 좋은 투자 회사들을 저희가 유치를 해서, 지역의 발전적인 사업들을 가시화하자는 그런 의미로…."]

이 같은 강릉시 결정에 영풍문고와 함께 사업을 추진한 업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올해 초 투자컨소시엄을 확정하고, 강릉시와 수차례 만나 사업 추진 상황을 전달했으며, 이번 달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등 사업 의지가 확고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강릉시가 새로운 업무협약을 맺기 전에 기존 투자자들과 관련 협의도 없었다며 신의 성실을 위반했다고 주장합니다.

[송장관/㈜한반도 대표/기존 투자자 :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투자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다른 투자자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하면 겁이 나서 누가 투자한다고 하겠습니까?"]

더구나, 기존의 투자 협약을 해지하지 않고 새로운 투자 협약을 맺어, 유례없는 이중 협약을 체결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은 최종 결정권자인 김한근 강릉시장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릉 남부권 관광개발은 탄력을 받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과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강릉시 투자 행정에 대한 신뢰도에는 흠집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 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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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금진 관광단지’ 잡음…“신의 성실 위반”
    • 입력 2021-06-08 10:00:30
    • 수정2021-06-08 10:20:29
    930뉴스(강릉)
[앵커]

강릉시가 최근 새로운 사업 시행 투자자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강릉 남부권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기존 투자자들은 강릉시가 신의를 저버렸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관광단지 개발 예정지인 강릉 금진·심곡 일원입니다.

백60만여 제곱미터에 호텔과 골프장 등이 조성될 전망인데, 투자비가 1조 원이 넘습니다.

강릉시는 애초 영풍문고와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지난 3일 태영건설로 사업 시행 투자자를 교체했습니다.

영풍문고의 사업 의지가 분명하지 않아 사업 진척이 저조하다는 이유 등에서였습니다.

[김철기/강릉시 특구개발과장 : "좀 더 좋은 투자 회사들을 저희가 유치를 해서, 지역의 발전적인 사업들을 가시화하자는 그런 의미로…."]

이 같은 강릉시 결정에 영풍문고와 함께 사업을 추진한 업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올해 초 투자컨소시엄을 확정하고, 강릉시와 수차례 만나 사업 추진 상황을 전달했으며, 이번 달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등 사업 의지가 확고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강릉시가 새로운 업무협약을 맺기 전에 기존 투자자들과 관련 협의도 없었다며 신의 성실을 위반했다고 주장합니다.

[송장관/㈜한반도 대표/기존 투자자 :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투자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날 갑자기 다른 투자자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하면 겁이 나서 누가 투자한다고 하겠습니까?"]

더구나, 기존의 투자 협약을 해지하지 않고 새로운 투자 협약을 맺어, 유례없는 이중 협약을 체결한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은 최종 결정권자인 김한근 강릉시장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릉 남부권 관광개발은 탄력을 받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업과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강릉시 투자 행정에 대한 신뢰도에는 흠집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 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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