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2기 진실화해위’ 뭐가 달라졌나?

입력 2021.06.08 (19:17) 수정 2021.06.0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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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뉴스를 풀어드립니다.

오늘 이 시간, 친절하게 풀어드릴 뉴스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진실화해위원회’ 이야깁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 우선, 이름부터 길어서 좀 어렵죠.

하지만 ‘과거사 정리’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해방직후 전남 화순- 군경에 의해 빨치산 토벌 작전이 펼쳐지는데요.

그 과정에서 군경은 민간인을 학살합니다. 빨치산에 협조했다는 명목을 씌운 건데요.

아직까지 제대로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현대사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인권 침해와 학살, 의문사들이 여전히 수도 없이 많은데요. 그 사건들 속에서 어떤 사람이 얼마만큼 피해를 입었는지 조사해 억울함을 풀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 ‘진실화해위원회’입니다.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만 왜곡됐거나 덮였던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인데요.

지난 2005년 12월, 1기가 출범해 5년 간 활동 했습니다.

활동이 종료된 2010년까지 1,1000여 건의 조사를 완료했고, 그중 8,500여 건의 진실이 규명 됐는데요.

특히 6.25전쟁 전후 억울한 희생자들, 권위주의 정권하에서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사실들이 많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진실규명이 되지 않은 사건들도 남게 됐는데요.

지난해 과거사 법이 통과되면서 10년 만에 2기가 꾸려졌습니다.

새로 개정된 과거사법은 사망사건 뿐만 아니라 상해, 실종 사건까지 조사할 수 있게 됐는데요.

1기와 2기 차이점, 신청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청문회 제도를 도입해 위원회 위상과 권한을 강화했습니다.

공식적인 활동 기간은 앞으로 3년- 총 328건의 과거사를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다루게 될 주요사건을 살펴보면요.

먼저, 진실규명 신청 첫 테이프를 끊은 ‘형제복지원’사건입니다.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1975년 설립된 부산 형제복지원- 12년 뒤, 인권 유린 범죄 실상이 드러났는데요.

[KBS뉴스9/1987년 1월 : “부랑아 백80여명을 모아 목장에 감금시켜 놓고, 강제노역을 시켜 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무연고자들은 물론 장애인, 어린아이, 일반 시민들까지 끌고 와 강제노역과 구타, 살해 암매장까지 시켰습니다.

확인된 사상자만 5백 13명이었죠.

또, 4천 명이 넘는 어린아이들을 강제노역에 동원 했던 선감학원 사건.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이 ‘사회명랑화 사업’을 내세우며 폐 염전을 개간했던 서산개척단 사건 등이 있는데요.

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은 우리 사회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새롭게 제기된 사건들입니다.

이외에도 울산 국민보도연맹사건, 화성연쇄살인 관련 인권침해 사건, 실미도 사건 등이 대상인데요.

위원회는 사회 통합을 위해 마지막 하나의 사건까지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 “피해받은 분들은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의 일상을 괴롭히는 현재의 문제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진실 규명하고, 우리 사회 통합기반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국가에 공식 사과나 재심을 요청할 수 있는데요.

또 진실규명 결정은 위령 사업과 유해 발굴을 비롯한 화해 사업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진실규명을 신청할 수 있는 기간, 내년 12월 9일까진데요.

이제 첫 걸음을 뗀 진실화해위원회, 수십 년간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친절한 뉴스 양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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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 ‘2기 진실화해위’ 뭐가 달라졌나?
    • 입력 2021-06-08 19:17:43
    • 수정2021-06-08 19:34:07
    뉴스7(광주)
어려운 뉴스를 풀어드립니다.

오늘 이 시간, 친절하게 풀어드릴 뉴스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진실화해위원회’ 이야깁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위원회〉 우선, 이름부터 길어서 좀 어렵죠.

하지만 ‘과거사 정리’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해방직후 전남 화순- 군경에 의해 빨치산 토벌 작전이 펼쳐지는데요.

그 과정에서 군경은 민간인을 학살합니다. 빨치산에 협조했다는 명목을 씌운 건데요.

아직까지 제대로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우리 현대사엔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인권 침해와 학살, 의문사들이 여전히 수도 없이 많은데요. 그 사건들 속에서 어떤 사람이 얼마만큼 피해를 입었는지 조사해 억울함을 풀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 ‘진실화해위원회’입니다.

독립운동, 민주화운동 등 역사적으로 중요하지만 왜곡됐거나 덮였던 인권침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설립된 기구인데요.

지난 2005년 12월, 1기가 출범해 5년 간 활동 했습니다.

활동이 종료된 2010년까지 1,1000여 건의 조사를 완료했고, 그중 8,500여 건의 진실이 규명 됐는데요.

특히 6.25전쟁 전후 억울한 희생자들, 권위주의 정권하에서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한 사실들이 많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진실규명이 되지 않은 사건들도 남게 됐는데요.

지난해 과거사 법이 통과되면서 10년 만에 2기가 꾸려졌습니다.

새로 개정된 과거사법은 사망사건 뿐만 아니라 상해, 실종 사건까지 조사할 수 있게 됐는데요.

1기와 2기 차이점, 신청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고, 청문회 제도를 도입해 위원회 위상과 권한을 강화했습니다.

공식적인 활동 기간은 앞으로 3년- 총 328건의 과거사를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다루게 될 주요사건을 살펴보면요.

먼저, 진실규명 신청 첫 테이프를 끊은 ‘형제복지원’사건입니다.

부랑인을 선도한다며 1975년 설립된 부산 형제복지원- 12년 뒤, 인권 유린 범죄 실상이 드러났는데요.

[KBS뉴스9/1987년 1월 : “부랑아 백80여명을 모아 목장에 감금시켜 놓고, 강제노역을 시켜 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무연고자들은 물론 장애인, 어린아이, 일반 시민들까지 끌고 와 강제노역과 구타, 살해 암매장까지 시켰습니다.

확인된 사상자만 5백 13명이었죠.

또, 4천 명이 넘는 어린아이들을 강제노역에 동원 했던 선감학원 사건.

1960년대 박정희 정권이 ‘사회명랑화 사업’을 내세우며 폐 염전을 개간했던 서산개척단 사건 등이 있는데요.

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은 우리 사회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새롭게 제기된 사건들입니다.

이외에도 울산 국민보도연맹사건, 화성연쇄살인 관련 인권침해 사건, 실미도 사건 등이 대상인데요.

위원회는 사회 통합을 위해 마지막 하나의 사건까지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정근식/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 “피해받은 분들은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의 일상을 괴롭히는 현재의 문제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진실 규명하고, 우리 사회 통합기반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국가에 공식 사과나 재심을 요청할 수 있는데요.

또 진실규명 결정은 위령 사업과 유해 발굴을 비롯한 화해 사업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진실규명을 신청할 수 있는 기간, 내년 12월 9일까진데요.

이제 첫 걸음을 뗀 진실화해위원회, 수십 년간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친절한 뉴스 양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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