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페달서 발 뗐는데 ‘유령 가속’…현대차 아이오닉 이상 현상

입력 2021.06.08 (21:37) 수정 2021.06.0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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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시간.

오늘(8일)은 2017년 생산된 현대 아이오닉 차량 문제입니다.

일부 차량에서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데요.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2017년 모델입니다.

계기판 속도가 시속 60㎞에서 90㎞까지 급속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입니다.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유령 가속'입니다.

[홍 모 씨/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보통 시속 30, 40km 저속에서 나타나고. 갑자기 엑셀을 팍 밟는 느낌으로, 밟지 않은 상황에서 차 (속도)가 쭉 올라가는 거죠."]

문제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홍 씨 차량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홍 모 씨/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제 생각엔 차에 문제 있어요. 그런데 현대에서는 없다고 해요.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핸드폰을 옆좌석에 놓고 항상 운행을 했었어요."]

'유령 가속' 현상을 촬영해 보여주자 그제 서야 현대차는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2주 동안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현대차 측이 내놓은 원인은 바로 이 블랙박스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오류였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정비 직원은 수리 매뉴얼을 꺼냈습니다.

'회생 제동 시 가속 지연'.

바로 홍 씨가 겪은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는 현상입니다.

수리 방법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미 현대차가 일부 문제를 알고 있었고, 대처법까지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는 일부 아이오닉 차량에서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페달에서 발을 뗀 뒤 가속되는 이른바 '유령 가속'은 처음 알았다며, 원인 분석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다음 주 홍 씨의 차량을 받아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부터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현대 전기차의 급발진 등 이상 가속 현상은 7건으로 이중 아이오닉이 4건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박세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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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 페달서 발 뗐는데 ‘유령 가속’…현대차 아이오닉 이상 현상
    • 입력 2021-06-08 21:37:34
    • 수정2021-06-09 08:27:26
    뉴스 9
[앵커]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시간.

오늘(8일)은 2017년 생산된 현대 아이오닉 차량 문제입니다.

일부 차량에서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속도가 올라가는 이른바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데요.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결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의 전기차 '아이오닉' 2017년 모델입니다.

계기판 속도가 시속 60㎞에서 90㎞까지 급속히 올라갑니다.

그런데 운전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입니다.

속도가 저절로 올라가는 '유령 가속'입니다.

[홍 모 씨/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보통 시속 30, 40km 저속에서 나타나고. 갑자기 엑셀을 팍 밟는 느낌으로, 밟지 않은 상황에서 차 (속도)가 쭉 올라가는 거죠."]

문제가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령 가속' 현상이 나타나기 직전에는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가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홍 씨 차량에선 지난해 말부터 이런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도 현대차 서비스센터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홍 모 씨/현대차 아이오닉 운전자 : "제 생각엔 차에 문제 있어요. 그런데 현대에서는 없다고 해요.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촬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서 핸드폰을 옆좌석에 놓고 항상 운행을 했었어요."]

'유령 가속' 현상을 촬영해 보여주자 그제 서야 현대차는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2주 동안 저장된 데이터를 분석한 현대차 측이 내놓은 원인은 바로 이 블랙박스 등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오류였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정비 직원은 수리 매뉴얼을 꺼냈습니다.

'회생 제동 시 가속 지연'.

바로 홍 씨가 겪은 가속 페달이 먹통이 되는 현상입니다.

수리 방법까지 나와 있습니다.

이미 현대차가 일부 문제를 알고 있었고, 대처법까지 만들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는 일부 아이오닉 차량에서 페달을 밟아도 가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해, 입고된 차량에 한해 수리해 준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페달에서 발을 뗀 뒤 가속되는 이른바 '유령 가속'은 처음 알았다며, 원인 분석이 끝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차량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다음 주 홍 씨의 차량을 받아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2017년부터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현대 전기차의 급발진 등 이상 가속 현상은 7건으로 이중 아이오닉이 4건입니다.

KBS 뉴스 김재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 박세준/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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