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기된 오거돈 재판…피해자 측 ‘분통’

입력 2021.06.08 (21:48) 수정 2021.06.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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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로 예정돼 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결심 공판이 돌연 연기됐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이 양형 조사를 신청했기 때문인데요,

보궐 선거를 앞두고 첫 공판을 연기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재판 연기입니다.

피해자 측은 그동안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던 오 전 시장이 결심 직전 합의를 시도해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짧은 사과와 함께 결심 공판이 열리는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오거돈/전 부산시장 : "거듭거듭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검찰의 구형이 예정됐던 공판은 1시간도 안 돼 맥없이 끝났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이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요소를 다시 살펴봐 달라며 '양형 조사'를 법원에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3월 열릴 예정이던 첫 공판 역시 오 전 시장 측의 요청으로 한 달 연기된 바 있습니다.

결심 공판을 앞두고 '양형 조사'를 신청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오 전 시장은 입을 다문 채 황급히 법원을 떠났습니다.

["(양형 조사 신청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럼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

앞서 사건의 피해자는 결심 공판 전 최후 진술 공개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오 전 시장 측이 시간을 끌며 합의를 시도해 형량을 낮추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편지 대독 : "제가 원하지 않는 그 합의를 왜 계속 시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난데 없이 변호사 2분이 (부산성폭력)상담소에 가 오거돈의 잘못을 사과하겠다 하셨답니다. 변호사 사무실, 상담소, 그 다음은 제 가족일까 걱정이 돼 미치겠습니다."]

피해자 측이 거듭 엄벌을 촉구한 가운데, 재판부는 오 전 시장 측의 양형 조사 신청을 받아들여 결심 공판을 오는 21일로 미뤘습니다.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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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연기된 오거돈 재판…피해자 측 ‘분통’
    • 입력 2021-06-08 21:48:37
    • 수정2021-06-08 21:55:50
    뉴스9(부산)
[앵커]

오늘로 예정돼 있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결심 공판이 돌연 연기됐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이 양형 조사를 신청했기 때문인데요,

보궐 선거를 앞두고 첫 공판을 연기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재판 연기입니다.

피해자 측은 그동안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던 오 전 시장이 결심 직전 합의를 시도해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짧은 사과와 함께 결심 공판이 열리는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오거돈/전 부산시장 : "거듭거듭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검찰의 구형이 예정됐던 공판은 1시간도 안 돼 맥없이 끝났습니다.

오 전 시장 측이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요소를 다시 살펴봐 달라며 '양형 조사'를 법원에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3월 열릴 예정이던 첫 공판 역시 오 전 시장 측의 요청으로 한 달 연기된 바 있습니다.

결심 공판을 앞두고 '양형 조사'를 신청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오 전 시장은 입을 다문 채 황급히 법원을 떠났습니다.

["(양형 조사 신청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럼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있겠습니까?) …."]

앞서 사건의 피해자는 결심 공판 전 최후 진술 공개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오 전 시장 측이 시간을 끌며 합의를 시도해 형량을 낮추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피해자 편지 대독 : "제가 원하지 않는 그 합의를 왜 계속 시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난데 없이 변호사 2분이 (부산성폭력)상담소에 가 오거돈의 잘못을 사과하겠다 하셨답니다. 변호사 사무실, 상담소, 그 다음은 제 가족일까 걱정이 돼 미치겠습니다."]

피해자 측이 거듭 엄벌을 촉구한 가운데, 재판부는 오 전 시장 측의 양형 조사 신청을 받아들여 결심 공판을 오는 21일로 미뤘습니다.

선고 공판은 오는 29일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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