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빌라 탈출’ 1년…아동학대 대책은?

입력 2021.06.08 (21:54) 수정 2021.06.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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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6월 창녕의 한 빌라 4층 지붕으로 11살 여자아이가 탈출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부모의 학대를 피해 목숨을 걸고 집에서 도망 나온 아이의 현실은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자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그 후 1년,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A양의 보금자리입니다.

위탁 가정의 품에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술에 관심이 생겨 의상 디자이너의 꿈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박영현/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A 양이) 성인이 될 때까지는 다 보호가 되고,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쇠사슬에 묶여, 하루 한 끼의 밥을 먹으며 의붓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린 참담한 현실이 세상에 드러난 지 1년,

정부는 긴급 대책으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을 전국 시군구에 배치했습니다.

민간 조사의 한계 때문입니다.

[이영실/경남도의원 : "(아동학대 조사에는) 폭행·협박 이런 것들이 존재해요. 그러면 2인 1조로, 두 명이 꾸려서 나가야 한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하지만 18개 시군 가운데 3명 이상의 전담 공무원을 둔 시군은 창원과 진주, 김해, 양산 등 4곳에 불과합니다.

전담 공무원이 2명인 곳은 2곳, 나머지 12개 시군은 전담 공무원이 한 명에 불과합니다.

경남 2개 시군에서는 불과 8개월도 안 돼 전담 공무원이 3차례 바뀌는가 하면, 또 다른 시군에서는 공무원 2명이 같은 시기에 휴직을 신청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담 공무원 대신 겸직을 배치하는 시군도 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음성변조 : "희망부서, 가기 싫은 부서 이런 식으로 있는데, 아동학대 쪽은 아무래도 가기 싫은 부서 쪽으로 인식이 되는..."]

위기에 놓인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선 더욱 촘촘하고 내실 있는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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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로 빌라 탈출’ 1년…아동학대 대책은?
    • 입력 2021-06-08 21:54:45
    • 수정2021-06-08 22:00:15
    뉴스9(창원)
[앵커]

지난해 6월 창녕의 한 빌라 4층 지붕으로 11살 여자아이가 탈출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부모의 학대를 피해 목숨을 걸고 집에서 도망 나온 아이의 현실은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자각하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

그 후 1년,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 된 A양의 보금자리입니다.

위탁 가정의 품에서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술에 관심이 생겨 의상 디자이너의 꿈도 키워가고 있습니다.

[박영현/경상남도 아동보호전문기관 팀장 : "(A 양이) 성인이 될 때까지는 다 보호가 되고,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쇠사슬에 묶여, 하루 한 끼의 밥을 먹으며 의붓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린 참담한 현실이 세상에 드러난 지 1년,

정부는 긴급 대책으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을 전국 시군구에 배치했습니다.

민간 조사의 한계 때문입니다.

[이영실/경남도의원 : "(아동학대 조사에는) 폭행·협박 이런 것들이 존재해요. 그러면 2인 1조로, 두 명이 꾸려서 나가야 한다 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하지만 18개 시군 가운데 3명 이상의 전담 공무원을 둔 시군은 창원과 진주, 김해, 양산 등 4곳에 불과합니다.

전담 공무원이 2명인 곳은 2곳, 나머지 12개 시군은 전담 공무원이 한 명에 불과합니다.

경남 2개 시군에서는 불과 8개월도 안 돼 전담 공무원이 3차례 바뀌는가 하면, 또 다른 시군에서는 공무원 2명이 같은 시기에 휴직을 신청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담 공무원 대신 겸직을 배치하는 시군도 늘고 있습니다.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음성변조 : "희망부서, 가기 싫은 부서 이런 식으로 있는데, 아동학대 쪽은 아무래도 가기 싫은 부서 쪽으로 인식이 되는..."]

위기에 놓인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선 더욱 촘촘하고 내실 있는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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