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말소 크레인 버젓이 현장에”…타워크레인 총파업

입력 2021.06.09 (00:03) 수정 2021.06.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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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대형 타워크레인 3천여 대 가운데 약 90%가 오늘부터 작동을 멈췄습니다.

국토부가 올 초 등록을 말소하겠다고 발표한 위험한 소형크레인이 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대형 타워크레인 15대 위에서 조종사들이 손을 흔듭니다.

위험한 소형크레인을 하루빨리 건설현장에서 퇴출시켜 달라는 등의 요구 사항을 내걸고 전국의 타워크레인이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임금인상률도 사용자측과 의견차가 큰 상황.

[타워크레인 조종사 : "위에 좁은 공간에 있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사항이 제일 심각하죠."]

앞서 국토부는 올 초 제작 결함이 발견된 소형 타워크레인 120대의 등록을 말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소 처리된 타워크레인이 현장에서 버젓이 쓰이다 부러졌고.

지난 8일에는 소형 타워크레인 줄이 터지면서 150kg짜리 갈고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다쳤습니다.

말소 결정은 국토부에서 했지만 행정 처리는 지자체에서 맡다보니 현장에서는 말소 사실조차 모르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노조는 지난해 강화된 안전 규격에 따라 국토부가 소형 크레인 점검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황옥룡/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크레인지부 : "소형타워 현장은 굉장히 위험하죠. 시한폭탄이죠, 한마디로. 안전하고 건강하고 다치지 않는 현장에서 일하고 싶은 노동자들이 많다 보니 소형타워 안전에 대해서 국토부에서는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정부가 집계한 타워크레인 사고 47건 가운데 33건이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

국토부는 비상 상황반을 구성하는 한편, 소형 타워크레인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 조용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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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말소 크레인 버젓이 현장에”…타워크레인 총파업
    • 입력 2021-06-09 00:03:52
    • 수정2021-06-09 0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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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대형 타워크레인 3천여 대 가운데 약 90%가 오늘부터 작동을 멈췄습니다.

국토부가 올 초 등록을 말소하겠다고 발표한 위험한 소형크레인이 현장에서 사라질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대형 타워크레인 15대 위에서 조종사들이 손을 흔듭니다.

위험한 소형크레인을 하루빨리 건설현장에서 퇴출시켜 달라는 등의 요구 사항을 내걸고 전국의 타워크레인이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임금인상률도 사용자측과 의견차가 큰 상황.

[타워크레인 조종사 : "위에 좁은 공간에 있다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사항이 제일 심각하죠."]

앞서 국토부는 올 초 제작 결함이 발견된 소형 타워크레인 120대의 등록을 말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소 처리된 타워크레인이 현장에서 버젓이 쓰이다 부러졌고.

지난 8일에는 소형 타워크레인 줄이 터지면서 150kg짜리 갈고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노동자 1명이 다쳤습니다.

말소 결정은 국토부에서 했지만 행정 처리는 지자체에서 맡다보니 현장에서는 말소 사실조차 모르는 상황도 벌어집니다.

노조는 지난해 강화된 안전 규격에 따라 국토부가 소형 크레인 점검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황옥룡/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크레인지부 : "소형타워 현장은 굉장히 위험하죠. 시한폭탄이죠, 한마디로. 안전하고 건강하고 다치지 않는 현장에서 일하고 싶은 노동자들이 많다 보니 소형타워 안전에 대해서 국토부에서는 다시 한번 점검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 동안 정부가 집계한 타워크레인 사고 47건 가운데 33건이 소형 타워크레인 사고.

국토부는 비상 상황반을 구성하는 한편, 소형 타워크레인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 조용호/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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