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제외 유색인종 기자와만 인터뷰” 시카고 시장님 이러시면…

입력 2021.06.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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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머물도록 하십시오"
(로리 라이트풋 미국 시카고 시장, 아래 사진 참고)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로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사진 (위) 한장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미국 시카고 시장.

이 사진의 주인공이 '인종차별적인 인터뷰 원칙'을 내세웠다가 언론자유 침해 혐의로 피소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2019년 선거를 통해 미국 대도시 최초의 성소수자 흑인 여성 시장이 된 라이트풋은 취임 당시부터 주목을 끌었는데요.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아 "유색인 기자(흑인과 라틴계 등)에게만 1대1 취임 기념 인터뷰 기회를 주겠다"고 시장이 선언했다가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출처=연합뉴스출처=연합뉴스
미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비영리 사법 감시 단체 '주디셜 워치'(Judicial Watch)는 보수성향 매체 '데일리 콜러'(Daily Caller News Foundation)를 대리해 로리 라이트풋 시장(미 민주당 소속)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 측은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라이트풋 시장은 데일리 콜러 소속 토머스 카테나치 기자가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는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자유를 침해했을 뿐 아니라 '모든 미국 시민을 법에 따라 동등하게 취급하고 보호할 것'을 요구하는 수정헌법 14조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테나치 기자는 진술을 통해 "라이트풋 시장 취임 2주년에 즈음한 지난달 20일과 21일, 24일에 각각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책 관련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인종에 근거해 의도적인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원고는 아울러 라이트풋 시장이 카테나치 기자의 인종 때문에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지 않고 있다면서, 법원이 라이트풋의 인종차별적 인터뷰 원칙에 대해 '금지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시카고시(市)를 상징하는 깃발(맨 왼쪽)과 미국 국기, 일리노이주를 상징하는 깃발. 출처= 게티 이미지시카고시(市)를 상징하는 깃발(맨 왼쪽)과 미국 국기, 일리노이주를 상징하는 깃발. 출처= 게티 이미지
"흑인과 라틴계 기자에게만 1대1 취임 기념 인터뷰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시장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라이트풋 시장은 "백인이 인구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도시(시카고)에서 시청 기자단이 '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백인위주'이고 남성들 뿐이란 사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은 아울러 " 365일 중에 딱 하루, 제 취임 2주년을 기념하는 날 유색인종 기자들에게만 1대 1 인터뷰를 허용하겠다는 차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소송을 주재하는 존 리 판사는 현지 시간으로 7일 라이트풋 시장 측에 "유색 인종에게만 인터뷰 기회를 주는 방침이 앞으로도 유효할지 오는 주말까지 명확히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리 판사는 라이트풋 시장 측의 분명한 해명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소송을 제기한 언론이나 시민 단체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시민들은 "(시장의 이번 발언은)진보주의를 위장한 차별이며 인종주의"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 2주년을 맞은 라이트풋 시장의 집 근처에서 교육 정책, 코로나19회복 정책에 'F'학점을 준다는 푯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 2주년을 맞은 라이트풋 시장의 집 근처에서 교육 정책, 코로나19회복 정책에 'F'학점을 준다는 푯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은 시카고 시장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주택과 교육 정책, 코로나 19회복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함께 표출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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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 제외 유색인종 기자와만 인터뷰” 시카고 시장님 이러시면…
    • 입력 2021-06-09 07:00:57
    취재K
"#집에만 머물도록 하십시오"
(로리 라이트풋 미국 시카고 시장, 아래 사진 참고)


출처=연합뉴스코로나19로 시민들이 우왕좌왕하는 와중에 사진 (위) 한장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미국 시카고 시장.

이 사진의 주인공이 '인종차별적인 인터뷰 원칙'을 내세웠다가 언론자유 침해 혐의로 피소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2019년 선거를 통해 미국 대도시 최초의 성소수자 흑인 여성 시장이 된 라이트풋은 취임 당시부터 주목을 끌었는데요.

지난달 취임 2주년을 맞아 "유색인 기자(흑인과 라틴계 등)에게만 1대1 취임 기념 인터뷰 기회를 주겠다"고 시장이 선언했다가 역차별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

출처=연합뉴스미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비영리 사법 감시 단체 '주디셜 워치'(Judicial Watch)는 보수성향 매체 '데일리 콜러'(Daily Caller News Foundation)를 대리해 로리 라이트풋 시장(미 민주당 소속)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원고 측은 시카고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라이트풋 시장은 데일리 콜러 소속 토머스 카테나치 기자가 단지 백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는 수정헌법 1조에 명시된 언론자유를 침해했을 뿐 아니라 '모든 미국 시민을 법에 따라 동등하게 취급하고 보호할 것'을 요구하는 수정헌법 14조를 위배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테나치 기자는 진술을 통해 "라이트풋 시장 취임 2주년에 즈음한 지난달 20일과 21일, 24일에 각각 이메일을 보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책 관련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인종에 근거해 의도적인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원고는 아울러 라이트풋 시장이 카테나치 기자의 인종 때문에 인터뷰 요청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증거를 대지 않고 있다면서, 법원이 라이트풋의 인종차별적 인터뷰 원칙에 대해 '금지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시카고시(市)를 상징하는 깃발(맨 왼쪽)과 미국 국기, 일리노이주를 상징하는 깃발. 출처= 게티 이미지 "흑인과 라틴계 기자에게만 1대1 취임 기념 인터뷰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시장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라이트풋 시장은 "백인이 인구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도시(시카고)에서 시청 기자단이 '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백인위주'이고 남성들 뿐이란 사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은 아울러 " 365일 중에 딱 하루, 제 취임 2주년을 기념하는 날 유색인종 기자들에게만 1대 1 인터뷰를 허용하겠다는 차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소송을 주재하는 존 리 판사는 현지 시간으로 7일 라이트풋 시장 측에 "유색 인종에게만 인터뷰 기회를 주는 방침이 앞으로도 유효할지 오는 주말까지 명확히 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리 판사는 라이트풋 시장 측의 분명한 해명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입니다.

소송을 제기한 언론이나 시민 단체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일부 시민들은 "(시장의 이번 발언은)진보주의를 위장한 차별이며 인종주의"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취임 2주년을 맞은 라이트풋 시장의 집 근처에서 교육 정책, 코로나19회복 정책에 'F'학점을 준다는 푯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이런 지적이 나오는 것은 시카고 시장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주택과 교육 정책, 코로나 19회복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이 함께 표출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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