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위한 ‘소장 상피 세포’ 개발

입력 2021.06.09 (10:25) 수정 2021.06.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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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몸에서 가장 긴 소화 기관인 '소장'은 음식물이나 약물을 흡수하고 대사하는 중요한 장기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실제 인체 소장 세포와 거의 유사한 소장 상피 세포를 개발해 약물 효능 실험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을 마련했습니다.

조영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의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길이 6∼7m가량의 가장 긴 소화기관인 소장.

음식물이나 약물을 복용하면, 소화운동을 하며 영양분이나 약물 성분을 흡수하는 1차 대사 기관입니다.

그래서 신약을 개발할 때 약물의 흡수도나 생체 이용률, 효능 평가를 위해 소장 기능을 모사한 상피 세포를 활용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암 조직에서 유래한 장 세포를 이용해 약물 흡수도 등을 분석할 때 기능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권오만/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박사 : "기능성이 떨어지는 세포를 사용하다 보니까 영양분이나 약물의 정확한 흡수나 대사율을 측정하기가 어려웠었던 한계가 있었는데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인체의 줄기세포를 활용해 실제 소장 세포와 거의 유사한 소장 상피 세포를 개발했습니다.

성인의 소장 세포와 80% 이상 유사합니다.

특히, 소장의 융모 구조까지 있는데다, 대량 배양과 동결 보관도 가능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합니다.

약물 안전성 검사와 신약 개발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손미영/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박사 : "얼마나 몸에 흡수될 수 있는지를 잘 평가해야 나중에 임상에서 용량을 결정할 수 있고요. 그리고 유효성 있는 약물을 얼마나 투여해야 되는지 등을 미리 결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요."]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지난 2일 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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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 개발 위한 ‘소장 상피 세포’ 개발
    • 입력 2021-06-09 10:25:00
    • 수정2021-06-09 10:48:38
    930뉴스(대전)
[앵커]

우리 몸에서 가장 긴 소화 기관인 '소장'은 음식물이나 약물을 흡수하고 대사하는 중요한 장기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실제 인체 소장 세포와 거의 유사한 소장 상피 세포를 개발해 약물 효능 실험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을 마련했습니다.

조영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의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길이 6∼7m가량의 가장 긴 소화기관인 소장.

음식물이나 약물을 복용하면, 소화운동을 하며 영양분이나 약물 성분을 흡수하는 1차 대사 기관입니다.

그래서 신약을 개발할 때 약물의 흡수도나 생체 이용률, 효능 평가를 위해 소장 기능을 모사한 상피 세포를 활용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암 조직에서 유래한 장 세포를 이용해 약물 흡수도 등을 분석할 때 기능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권오만/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박사 : "기능성이 떨어지는 세포를 사용하다 보니까 영양분이나 약물의 정확한 흡수나 대사율을 측정하기가 어려웠었던 한계가 있었는데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인체의 줄기세포를 활용해 실제 소장 세포와 거의 유사한 소장 상피 세포를 개발했습니다.

성인의 소장 세포와 80% 이상 유사합니다.

특히, 소장의 융모 구조까지 있는데다, 대량 배양과 동결 보관도 가능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합니다.

약물 안전성 검사와 신약 개발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손미영/한국생명공학연구원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박사 : "얼마나 몸에 흡수될 수 있는지를 잘 평가해야 나중에 임상에서 용량을 결정할 수 있고요. 그리고 유효성 있는 약물을 얼마나 투여해야 되는지 등을 미리 결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고요."]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지난 2일 자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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